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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들의 노고를 보며
2012-11-18 13:07:47최종 업데이트 : 2012-11-18 13:07:47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희

아침 출근길, 골목길에서 힘찬 트럭 엔진소리와 함께 차가 한 대 나타나 급하게 달린다. 뒤에는 사람이 타고 있다. 주택가 생활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미화원들이셨다.
추우나 더우나, 혹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같은 장소를 같은 시간에 돌며 우리 주변의 쓰레기들을 죄다 치워주시느라 고생하시는 분들. 마음만으로나마 항상 감사한 뜻을 전해 드린다.

쓰레기에서 냄새는 날 지언정 이분들은 늘 밝게 웃으며 일하고 계셨다. 
"그거, 그거 던져. 그렇지"
"다 됐나? 깨끗하지. 자 출발"
트럭이 멈춰 선 자리에서 쓰레기 봉투를 던지는 분, 받아서 차 안에 밀어 넣고 분쇄기 기계를 돌리는 분, 이렇게 서로의 약속에 의해 협업속에 착착착 서로의 눈빛만 봐도  알아서 일손이 맞았다. 

환경미화원들의 노고를 보며_1
환경미화원들의 노고를 보며_1

내 눈앞에서 2분도 채 안돼 순식간에 쓰레기 더미를 차 안에 던져 넣고 트럭은 두명의 환경미화원 아저씨를 태우고 저만치로 사라진다.
남들은 꺼리지만 환경미화원들은 이른 새벽부터 더러운 쓰레기를 도맡아 치워주는 고마운 분들이다. 
대개의 육체노동이 그렇듯 힘들고 지치고 어렵다. 그런 역할에 비해 우리는 그분들께 어느정도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여러 육체노동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환경미화원의 사례는 상징적이다. 새벽 3~4시부터 일과를 시작하는 환경미화원들은 가장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일을 하면서도 근무시간대의 특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근무 여건상 추위나 더위를 피할 수도 없고, 매연에 황사에 온갖 고충을 고스란히 거리에서 견딘다. 

출퇴근을 하면서 가끔씩 이분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 새벽과 오후로 나눠서 일하는지라 중간에 휴식할 만한 짬이 나도 맘 편히 쉬기가 애매해 보인다. 
쓰레기 속에서 일을 하다 보니 당연히 썩은 음식물과 각종 유해물질에 둘러싸여 있게 되고, 매일 그걸 만져야 하고, 또한 입으로 공기를 통해 바로 옆에서 마셔야 하니 천식이나 기관지염 같은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 

거기다가 한여름 비라도 쏟아지거나, 한겨울에 눈이라도 펑펑 내리면 작업시간은 늘고 고역 중에서도 이런 고역이 따로 있을까. 쓰레기 차의 뒷꽁무니에 매달리듯 타고 가다 보면 한 순간 사고로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
무거운 쓰레기를 운반하기 때문에 허리도 삐끗해서 며칠씩 누워있기도 하고, 날카로운 유리나 금속에 베이는 것은 흔한 일이며, 그런 와중에 정말 운이 안좋으면 파상풍이나 각종 감염성 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환경미화원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위험한 직업에 속한다고 들었다. 미국에서는 환경미화원의 산재사망률이 다른 직업에 비해 10배나 높고, 소방관이나 경찰보다 많이 죽는다고 한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예전에 환경미화원분들의 가장 큰 고충이자 문제점이 바로 쓰레기더미 속에서 입고 일하던 작업복을 그대로 입은채 퇴근하거나 집으로 돌아간다는 문제점이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비위생적인 작업복 때문에 그 주변의 다른 사람들은 물론이고 가정내에서 가족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기 때문이다.

이분들이 작업복을 갈아입고 퇴근할수 있는 복지시설이 마련됐는지, 아직도 그렇지 못하다면 하루 속이 그런 여건을 만들어 드리는게 중요할듯 하다.
우리 수원시민 모두는 나의 깨끗한 생활을 위해 이른 새벽부터 각종 먼지와 썩은 음식물과 악취 속에서 누군가 땀 흘리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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