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수입 외제 육아용품을 쓰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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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가 수입 외제 육아용품을 쓰는 분들 2012-11-18 14:34:08최종 업데이트 : 2012-11-18 14:34:0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숙자
다행인지, 아니면 그것 또한 하나의 트렌드인지 작년 겨울까지 몇 년간 내내 초중고생들과 그 학부모들의 숨통을 옥조인 옷이 하나 있었다. 우스갯소리로 소위 '북극잠바'라고 칭하던 N자가 들어가던 어떤 아웃도어 의류 때문이었다. 이게 잠바 하나의 가격이 보통 싼게 30만원대, 비싼건 40~50만원까지 하는데 서민들에게는 너무나 큰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다른 친구들 다 입는 것을 혼자만 안입을수 없기에 그걸 사달라고 조르자 부모들이 죽어난 것이다. 그래서 이 북극잠바는 온 나라 학생들이 다 입다 보니 아이들 사이에서 교복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그런데, 아이들 사이의 북극잠바만 문제가 아니다. 아이들이야 철이 덜 들어서 그렇다 해도 요즘 돈 좀 있는 주부들 때문에 유아용품마저 이런 소리가 들린다. 철든 어른들이 이러는것을 보면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도 든다. 얼마전에 백화점에 가서 쇼핑을 하던중 수십만원 하는 옷과 외제 장난감이 즐비한 코너에 가서 한 주부가 장난감 하나를 만지면서 더 좋은거 없냐고 점원에게 묻는 것을 보았다. 그 주부가 지나간 뒤에 무슨 장난감인지 가서 보고는 직원에게 이거 얼마냐고 물었더니 자그만치 38만원이라 했다. 나는 기절하는줄 알았다. 아이들 장난감 하나에 38만원이나 하는것도 놀라웠지만 더 좋은걸 찾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걸까. 물론 돈 있는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쓰는것까지 내가 왈가왈부 하는건 옳지 못할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국내산이 아니라 수입산이고, 그런 소비가 우리 경제에 결코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 주부가 더 좋은게 없냐고 물었을때 직원은 다른 모형 자동차와 기차세트를 내어 놓으며 76남원, 89만원짜리를 소개했다. 그 돈이면 어른들 중저가 양복 할인매장에 가서 두세벌은 너끈히 살 것이다. 그뿐 아니라 요즘 어린아이들 타는 수입 외국산 유모차는 성인용 실제 승용차의 중고차 가격과 맞먹는데, 어떤것은 없어서 못살 정도라고 한다. 이런 소비가 씁쓸한 이유는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 말고도 소위 돈 있는 엄마들 사이에서 명품 경쟁을 하는 모양새가 꼴사납기 때문이다. 초고가 수입 외제 육아용품을 쓰는 분들_1 돈 있는 주부들이 유치원 등에서 끼리끼리 만나 대화의 주제로 누구누구 무슨 옷 입혔네, 어느 백화점에 가면 무슨 옷이 유명하네 그런 것뿐이라고 한다. 과연 아이들 교육에 엄마들의 이런 명품 바람과 허영이 얼마나 바람직한 것인지 부모들 스스로가 깊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한번은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의 유명한 유아용품업체 회장이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게 신문에 실린적이 있다. "우리 회사의 최고급 유모차는 한국에서 전 세계 판매 대수의 13%가 나갑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13%는 1개 국가로는 최고의 매출 1위 시장이라는 것이었다. 그의 인터뷰 대화 내용을 읽고서는 쓴웃음이 나왔다. 그 유모차 하내 가격이 170만원이었기 때문이고, 국내산 10만~30만원대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부모들은 어떤 생각이 들까. 그리고 그렇게 비싼 유모차를 우리나라 주부들은 우리보다 훨씬 잘 사는 나라들을 제치고 당당히 소비율 1위일 정도로 너도나도 사서 쓰고 있다니. 이 유모차는 우리나라에서 2년동안 9천대가 팔렸는데 이 숫자는 신생아 수가 우리보다 9배나 많은 미국보다 더 많이 팔린 숫자라고 하니 기가 막힌다. 이게 유모차만일까. 유아용품이 턱받이 타올부터 시작해 아동복, 기저귀, 젖병, 카시트, 침대 등 부지기수로 많다. 내가 결혼후 아이들을키울때는 1회용기저귀 하나 살 돈도 아까워서 천 기저귀를 썼고, 유모차는 다른 친척이 쓰던 중고 유모차를 빌려서 사용했다. 그게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정말이지 돈 많은 부유층들은 이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수입용품을 끌어다 쓴다고 하니 말문이 막힐 뿐이다. 수입산과 고가품, 사치품을 써야만 좀 있어 보이고 위신이 선다고 생각하는 이런 마인드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영영 후진적인 국민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연관 뉴스 갈비 먹으러 수원 갈까? 2013.03.04 재생지 사용하신 정조대왕님2013.02.06 부모님이 진정 바라는 것은?2013.01.3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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