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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성적표 받아든 학생들 수고했네!
2012-11-28 12:22:37최종 업데이트 : 2012-11-28 12:22:3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석원
어제는 대한민국 모든 대입시 수험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그 친척들과 가족 모두 숨을 죽인채 어느것 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운 날이었다. 바로 수능 성적표가 나온 날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우선 2013학년도 대입수능시험을 치르고 그 성적표를 받아 든 모든 수험생 여러분들에게 먼저 그동안 시험을 준비하고 치르느라 땀을 흘리고 애쓴 점에 대해 인생의 선배로써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참으로 수고했다. 이제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내 점수와 적성과 장래 비전을 생각해서 최선의 선택을 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이제 나온 그 성적을 가지고 며칠 동안 자신에게서 나오는 말들 가운데 긍정적인 말과 함께 부정적인 것들도 적잖을 것이다. 시험을 잘 치르고 성적도 잘 나와서 축하하고 긍정적인 말들을 듣는거야 상관 없지만 부정적인 말들을 듣는 마음은 편치 못할 것이다.
"그 성적으로 어딜 가겠나?"라는 자조 섞인 말부터 "그동안 뭘 했길래""공부 잘했다고 하더니 결과는..." "그것도 점수라고 받았나"등.

그러나 이런 일화가 있다.
어떤 사람이 슬픈 시간은 빨리 지나가게 하는 능력을 가진 요술방망이를 얻었는데 그 방망이를 사용하다 보니 금세 머리가 하얗게 되어 죽을 때가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만약 인생이 행복한 일로만 가득 차 있다고 상상해 보자.
과연 사람들은 행복을 행복으로 느낄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아마 행복은 지루한 고통으로 느껴질 것이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평생 동안 먹는다고 하면 어떻게 될지는 쉽게 상상할 수 있다.
행복을 느끼는 이유는 고통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고통을 귀중한 것으로 여길 줄 아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행복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불행과 고통의 존재가치를 찾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겨울이 되어 땅에 떨어진 낙엽은 쓰레기가 아니라 봄에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거름인 것과 같다. 
어쨌거나 이미 나온 성적이다. 그러니 재수를 할게 아니라면 나쁜 생각과 힘을 빼앗는 마음도 과감히 버리고,'내 실력은 별 게 아니야' 하는 생각도 버리고, '인생은 이게 끝이 아니라 대학에 가서 내가 얼마나 더 개척하느냐야' 라는 다부진 각오로 대입 전략을 짜자.

부모님들 역시 점수만을 가지고 기분 나쁜 일을 만들지 말되, 혹시 언짢은 생각이 들더라도 관용과 이해와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 자녀들을 따뜻이 안아주고 용기를 주자. 
경기장에 나가는 운동선수는 결전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에 새로운 기술을 익히기보다 평소 배운 재주와 기술을 확인하고 자신감으로 무장한다고 한다. 적당한 워밍업으로 몸을 풀며 승리의 순간을 마음 속에 그려 본다는 것이다.

 
수능 성적표 받아든 학생들 수고했네!_1
수능 성적표 받아든 학생들 수고했네!_1

대입시도 그렇다.
수험생을 위한 주위 환경은 중요하다. 주위의 상황에 개의치 않는 의연한 수험생이 돼야 하겠지만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 세심하게 돕는 일은 꼭 필요하다. 수험생을 뒷바라지하느라 고생이 많으셨던 학부모님께서는 이런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고3 학생을 둔 학부모도 고3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 나온 수능 성적이 전부가 아니다. 얼마나 자신의 적성에 맞는 대학, 그리고 학과를 잘 선택하느냐가 더 중요할수 있다.
또한 저 멀리 있는 지방대라도, 혹은 낮게 평가된 곳이라 해도 아이가 대학 졸업후 30대, 40대를 거쳐 50대 말까지 왕성한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그 뒤를 든든하게 받쳐줄 장래 유망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대학과 학과가 있을 것이다.

무작정 IN 서울, SKY가 능사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러므로 자녀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격려해 주시고, 시험에 지나친 부담을 갖지 않도록 살펴 주셔야 할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설사 최종 입시 결과가 원치 않은 상황으로 되었다 해도 그 고통스러운 시간도 인생의 귀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미리 염두에 두자. 인생에서 고통이 차지하는 시간이 훨씬 많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 시간을 가치 있게 활용하자는 것이다.
수능 점수를 받아 든 모든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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