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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을 위한 조그마한 선물 하나쯤
이제 남은 2012년 1달의 시간을 보며
2012-11-30 12:07:22최종 업데이트 : 2012-11-30 12:07:2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숙자

회사에 출근 했더니 책상에 조그마한 탁상용 달력이 올려져 있었다. 아, 벌써 2013년 달력이 나왔나 보다 싶었다.
경제가 어려운지라 요즘은 달력 인심도 사나워져서 자칫하면 달력을 돈 주고 사서 써야 할지도 모른다는 뉴스가 가끔 나오길래 책상에 누군가 공짜로 올려준 달력이 고맙기만 하다.

무심코 달력을 서랍 언에 넣으면서 오늘의 업무 계획을 훑어 보려고 책상위의 현재 달력을 보니 벌써 11월 30일이었다. 오늘 하루만 지나면 이제는 올해도 마지막 달인 12월이 시작될 일이었다. 달력을 보자마자 마음이 조급해지고 심난해졌다.
나는 지금까지 어떻게 해온거지? 올 1년 잘 살아온건가? 혹시 빠트린건 없나? 이제 겨우 한달 남았는데.

무언가에 엄청 쫓기듯이 마음이 복잡해지면서 아침 출근길을 떠올려 봤다.
바바리 깃 세우고 바쁜 걸음으로 출근하는 샐러리맨의 뒷모습에서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코앞에 다가오고 있었는데. 나는 그것도 모른채 회사로 들어와서야 깨달은 것이다. 에고, 둔하기는.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12월을 뜻하는 영어 단어 디셈버(December)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았다. 이게 원래 12월이 아니라 사실은 10이라는 뜻이라는 것을 잘 모르는 분들 많이 계실 것이다.
원래 달력은 10월까지만 있었는데, 로마 황제 줄리어스 케사르가 7월생이기 때문에 7월을 'July'라고 부르고, 다음 황제였던 아우구스투스가 8월생이었기 때문에 8월은 어거스트(August)라고 부르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 덕분에 7월을 뜻하는 셉템버(September)는 9월이 되었고, 나머지 달들도 줄줄이 밀려서 마지막 달인 10월(December)이 12월로 바뀐 것이다. 

이웃들을 위한 조그마한 선물 하나쯤_1
이웃들을 위한 조그마한 선물 하나쯤_1

숫자에서의 10이든, 달력에서의 12월이든 이 숫자들을 보고 있으면 뭔가가 끝났다는 느낌 하나와 선물을 기다리는 마음 하나가 더 생긴다. 
어떤 이는 12월이 되면 우울하다고도 하고, 어떤 이는 연말 업무로 정신없다고도 한다.

우리 e수원뉴스 기자님들은 어떤 느낌을 받으시는지? 
내 기억 속의 12월은 선물의 달이었다. 연말에는 항상 선물이 기다려졌다. 학교에서는 개근상, 학력상, 종합우수상 등의 시상이 있었고, 교회에서도 연말 시상에 크리스마스 선물까지 더해져서 항상 가슴이 부푸는 그런 달이었다. 받은 선물들을 풀어보며 그 긴긴 겨울밤을 행복하게 웃으면서 보내던 그런 추억이 있다.
이제는 연말이라고 선물받을 나이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12월은 우리 모두에게 선물의 달이었으면 좋겠다.

누군가가 내게 값비싼 선물을 해주기를 바라는게 아니라 난방이 어려운 달동네 사시는 분들께 연탄의 선물이 전해지고, 홀로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내복이 전해지고, 길거리 노숙자분들께도 급식의 선물이 전해지고, 길거리 구세군 자선남비에도 누군가의 따스한 지폐 한 장의 선물이 끊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예전에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쿵푸 팬더에서는 이런 명대사가 나온다.
"어제는 사라진 과거, 내일은 알 수 없는 미스터리, 오늘은 선물. 그래서 우리는 현재를  프레젠트(Present) 라고 부릅니다"
프레젠트라는 단어는 현재라는 뜻 말고도 선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 않나. 그게 현재라는 뜻과 선물이라는 뜻을 모두 갖고 있는, 참 의미가 오묘한 말인데 이 선물의 의미를 진정한 이웃사랑을 위한 선물의 행동으로 보여주는 수원시민들이셨으면 좋겠다.

이제 거의 모든 회사, 모든 개인과 가정이 올해도 1달만을 남겨 두었다. 그래서 12월은 어떻게든 매듭을 짓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 징검다리의 달이기도 하다.
무엇을 어떻게 마무리 질 것인가는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하루하루를 그냥 무의미하게 흘려보낼게 아니라 먼저 지난 11개월동안 해온 업무성과를 정리해 보고, 굵직한 일부터 가려내서 그 일에 대한 성패요인을 따져보고 살피는 세심함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야만 새해 들어서 한 해 계획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앞으로 줄을 이을 각종 연말연시 행사를 참석하다가 일의 마무리를 소홀히 해서 생기는 실수도 막을수 있을 것이다.
수원시민 여러분, 한달 남은 2012년 잘 마무리 하시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조그마한 선물 하나쯤 준비해 보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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