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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맙시다
미국의 명문 스탠포드 대학이 생긴 사연
2012-12-22 13:37:26최종 업데이트 : 2012-12-22 13:37:2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숙자
정말 몇 달만에 백화점엘 들어갔다. 다름 아닌 성탄절 선물좀 미리 사 두려고 쇼핑을 간 것이다. 가족은 물론이고, 꼭 성탄절에 인사를 드려야 할 고마운 분이 계시기에 그분께 드릴 고급 넥타이 한 장 골라보려고 나섰다.
평소에 동네 옷가게나 마트에서 중저가 1만원짜리 넥타이와 값싼 의류만 구입하다가 오랜만에 백화점에 들어가 보니 정말 값비싼 고급 넥타이는 물론이고 의류들도 나 같은 서민들 기를 죽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넥타이 한 개에 20만원, 와이셔츠 한 장에 30~50만원씩 하는 가격에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몇가지 브랜드를 돌아 보며 이리저리 살피다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외모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맙시다_1
외모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맙시다_1

겉모양을 말쑥하게 잘 차려 입은 다른 손님에게는 백화점 직원이 다가가서 이런 저런 설명과 친절을 보이는데 내게는 별로 시늉도 안주는 긋한 느낌이랄까.  마치 소가 닭을 보듯....
문득 내 손을 보니 시장에서 막 사들고 온 호박과 오이가 담겨진 검정색 비닐 봉지가 들려져 있었고, 평소 집에서 입던 티셔츠(피곤할때는 잠옷으로도 활용되는)에 편한 운동화만 신은 내 자신을 발견했다.

나는 순간적으로 놀랐다. 그러나 놀라움도 잠시뿐, 그 놀라움이 이내 불쾌함으로 변했다. 내 매무새가 어때서? 검정색 비닐 봉지를 들은 사람은 백화점에 오면 안되나? 스스로 따져 묻고 화를 내면서 '사람 차별하는거냐'고 직원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혹시나 하며 주변을 둘러봤다. 그리고는 나도 모르게 "이건 대드나 마나한 싸움"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미 백화점 1층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백화점 직원이 나를 '소 닭 보듯'한 물적 증거가 없었으므로.
백화점도 겉치장을 보고 사람을 상대하는 세상이니 내가 적응해야지 싶어서이기도 했던것이다. 순간적으로 물신주의의 세상에 내가 너무 더디구나 하고 스스로 인정해버리고 만 것이다. 

요즘은 어른 아이 할것없이 브렌드 제품이나 메이커를 찾는다. 그게 외모를 설명해주고 그 사람의 부의 척도가 되며 아이들이 어떤 부류에 속하는 잣대도 되는 세상이다.  아이들끼리도 유명 메이커를 입고 와서는 서로 비교하고 자랑하고 경쟁적으로 사 재기 하는 세상.
그러니 아이들이 겨울철에는 눈만 뜨면 'ㄴ' 이라는 아웃도어 잠바 사달라고 보채고, 그 옷은 아이들이 너나 할것 없이 다 입다보니 요즘 아예 이 옷은 '교복'이라고 불리울 정도다. 

겉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안 될 일이다.  겉치장에 따라 대우가 틀리면 누구라도 겉치장에 따른 좋은 대접을 받기 위해 큰 돈을 쓰게 되고 가뜩이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는 가정에 과소비를 하게 될것이다.
사람이 겉모습에 따라 다른 대접을 받으면 우리의 빈곤층과 서민들은 화려한 겉치장을 하기 전에는 평생 가도 사람대접을 못 받을 것 아닌가.  그러한 겉치장에 드는 비용을 마련하기위해 만일이라도 범죄를 저지른다면 이 사회는 얼마나 불행해질까. 

미국의 명문 스탠포드 대학이 건립된 과정을 보면 참 놀랍고도 감동적이다.
돈 많은 재벌부부가 살고 있었다. 이들에게는 자식이 없어 긴 여생을 조금은 쓸쓸하게 보냈다. 그래서 노부부는 그 많은 재산을 유익한 일에 쓰고 싶었다.
"우리, 전 재산을 교육사업에 헌납하기로 해요." 
다음 날 부부는 미국의 명문 하버드 대학을 방문하였다. 정문을 막 들어서려는데 허름한 옷차림의 두 노인을 본 수위가 그들을 불러 세웠다.
그리고는 불친절하게 따지듯이 물었다.
"노인양반들 지금 어디로 가려고 하는거요?"
"총장님을 좀 뵈러 왔는데요."
수위는 아주 경멸하는 태도로 괄시하며 답했다.
"총장님께서는 댁들을 만날 시간이 없소!"
노부부는 수위의 태도에 불쾌했지만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물었다.
"대학교 설립하려면 돈이 얼마나 듭니까?"
"내가 그걸 어떻게 압니까? 댁들 같은 사람들이 그건 왜 묻습니까?"

마음에 상처를 받은 노부부는 기부하는 것을 없던 일로 하고 직접 학교를 짓기로 결심했다.
그들이 가진 전 재산을 투자하여 설립한 대학이 바로 지금 미국에서 제일가는 대학중의 하나인 스탠포드이다.
한편 이 사실을 뒤늦게 안 하버드 대학에서는 그 후부터 대학 정문에 다음과 같은 글귀를 붙여 놓았다고 한다.
"사람을 외모로 취급하지 말라!" 

누구나 제 그릇과 그 크기에 맞는 몫이 있는 것이다.  제 그릇과 몫에 따라 사는건데 그 몫에 대해 엉뚱한 평가의 잣대를 들이대 차별 대우 하는 것은 참으로 천박한 일이다.  우리 사회가 그런 겉모습에 신경 쓰지 말고 서로의 삶과 그 고유한 가치를 존중해 주는 사회였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겉모습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과 진솔함으로 세상을 사는게 옳음을 가르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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