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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마을 노인들의 숨겨진 비밀
2013-01-01 12:39:08최종 업데이트 : 2013-01-01 12:39:0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숙자

아침, 새해가 밝았다. 눈도 내린다. 새해 모든 수원시민들의 건강과 행복과 만사형통을 기원해 주는 하얀 눈을 보니 기분이 좋다.
또 한해를 보내고 이제 밝고 희망찬 또 한해를 맞이했다. 2013년, 마음가짐부터 새롭기만 하다.

올 한해는 어떻게 알차게 보낼까...구체적으로 일목요연하게 1월부터 12월까지의 계획을 세밀하게 세운 사람도 있을 것이고  대개 직장에 다니거나 개인사업을 하시는 분들은 더도 덜도 말고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이 평화롭게 지속되기를 바랄 것이다. 
내일을 기대하는 사람은 오늘을 잘 정리한다. 반대로 내일에 관한 어떤 기다림이나 계획이 없을 때는 오늘의 정리가 바르지 못하다. 하루하루 삶의 설계에서도 내일을 약속할 수 없을 때에는 적극적 처방이 나오지 않는다.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처지에서 오늘, 저녁을 습관적으로 먹겠지만 먹고서 설거지를 제대로 하겠는가? 

물론 예외도 있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는 사람이 집안 정리를 깨끗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고승들은 앉은 채로 입적하기도 한다지만 우리 같은 범인들은 그정도 수준에는 입문하지 못하고 있으니 오늘의 정리와 내일에 대한 설계나 스스로의 약속이 중요하다. 

어떤 남녀가 있다. 
서로가 연인이 되기를 바라고 있을 때, 양쪽 다 출발점은 이 사람에게 내일을 기약할 수 있겠느냐의 무의식적 궁금증과 질문이 생기게 마련이다. 여성이 자신의 미래를 맡길 남자를 고르는데 그정도 생각 안한다면 그건 거짓말일테니까.

남성도 평생의 반려자를 맞이할 생각을 하면서 성격이나 스타일이나 분위기나 서로의 조건 등을 요모조모 따져보는게 인지상정이다.
상대방에 대한 이런 궁금증과 마음속의 질문에 어떤 식으로든지 내일이 기대되어야 서로가 정성을 쏟게 된다. 
첫눈에 반했다는 말은 우연을 바라고, 또 믿고 싶은 우리의 속내를 보여주는 말일 뿐이다. 

요즘은 과거에 비해 지나칠 정도로 연인들 사이에도 내일을 계산하는 일이 항상 존재한다. 상대가 계산할 내일을 거짓으로 보였을 때, 그는 사기를 치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면 커다란 배신감을 느끼며 스스로 바보라고 자괴하거나 상대방을 증오할 것이다. 
진정한 연인은 내일을 기대하며 오늘을 충실하게 살아갈 때, 마주치는 눈빛 하나로도 모두 알 수 있고 뜻이 통한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부서에서 일하는 상사와 부하 직원이 진정한 연인 사이인 것처럼 일하면 서로가 내일을 기대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이제 한해를 새로 시작하면서 말이 좀 길어졌는데 우리가 한 해를 맞이하면서 오늘을 바르게 정리하고 내일을 알차게 설계하려 한다면 우선 그동안 미루어 왔던 친척, 친지, 친구, 이웃들에게 전화부터 걸자.

문자 메시지라도 보내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부터 "지난해 아쉬웠던 것을 다 털어 버리고 새해에는 행복만 가득하세요"라고 상호작용의 물꼬를 터야 한다. 
당장 전화를 걸어 통화하기 어려운 사이라면 문자로도 충분히 인사가 되고, 그래도 조금이라도 친분이 있어서 목소리를 나눌 수 있는 사이라면 한명씩 한명씩 일일이 전화를 걸어 목소리를 들려주고 또 들어주자.

"아니, 그냥 OO가 생각이 나서 전화한 거야. 목소리라도 들으려고." 
이 말을 듣는 상대방은 얼마나 기분이 좋겠는가. 
솔직히 새해가 되어 가장 짜증나는게 무엇인가. 그건 누가 보냈는지도 모를, 혹은 누구에게 보냈는지도 모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만사형통 하세요"라는 문자다.

장수 마을 노인들의 숨겨진 비밀_1
장수 마을 노인들의 숨겨진 비밀_1

이런 문자가 기분이 좋아야지 왜 짜증나냐고? 그건 수많은 사람들에게 통째로 전화번호 입력해서 형식적으로  보낸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문자에는 답장도 안해준다. 너무나 성의가 없기 때문이다. 혹시 이런 문자 보낼 계획이 있는 분이 계시다면 즉시 포기해 주시기를 말씀드리고 싶다.
전화 한통화 1-2분이면 족하다.  이런 전화는 뜸을 들이면서 여기저기로 해야 한다. 하루 이틀에 다 해버리면 무슨 일이 생겨서 그러는 줄 알고(혹시 이러다가 나중에 돈 꿔달라는 소리 하는거 아냐 라는 오해를 할수도 있고) 여기저기서 이상하게 생각한다. 

오늘부터 수삼일동안 차근차근 모든 친척과 지인과 친구 이웃들에게 내 목소리를 들려주자.
어느 누가 나에게 전화 걸어주기를 막연하게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걸어볼 일이다. 여기서 뭐 대단한 종교적 차원의 용서하고 사랑해주는 전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다 좋아할 수 없는 제한된 시간과 장소에 갇혀 있는데,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이중적인 인사를 하라는 것은 아니다. 

우선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안부를 물어주는 나의 마음이다. 
전화로 목소리를 나누며 덕담을 건네면 가식적 행동은 없어지고, 그냥 세월이 가는데 가는 세월을 붙잡고 하소연 할 수 없는 현실에 서로의 애틋한 공감을 나눌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수원시민들께 재미있는 의학적 근거를 하나 소개해 드리고 싶다.
장수 마을의 노인들이 매일 동네의 이웃집에 놀러가서 어제 며느리 흉보았던 것을 오늘 다시 반복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곤 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정신건강에 좋았고, 정신이 건강하니 육체적으로도 건강해졌다고 한다.

이 말의 뜻은 그런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들이 옆에 있었다는 점이다. 즉 서로가 쏟아내고, 받아주었다는 상호작용이 있었다는 것이다. 
한 해를 새로 시작하면서 내가 먼저 전화를 걸어 이런 상호작용을 시작하자. 
"수원시민 여러분, 새해 만사형통 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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