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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 3장과 호스피스 바자회
문상갔다가 호스피스 바자회가 열리는 것을 알았어요.
2013-04-23 18:51:15최종 업데이트 : 2013-04-23 18:51:1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그 실패도 시도하지 않고서는 안 된다. 아주 오래전 어떤 연유로 편지를 한통 받았는데 "실패가 아니라 실수한 거다. 다시 시작해라" 이런 내용이었다. 

편지를 잘 보관하면 좋은 추억거리로 남을 텐데 왜 그땐 다 버렸는지 나도 참. 그 편지내용이 가끔 생각이 난다. 때론 정리의 달인들이 부럽기까지 하다. 따라하지 못하면 흉내라도 내라고 했는데 정작 버릴 것은 못 버리고 버리지 않아도 될 것을 버리지는 않았는지 성찰해 보기도 한다. 

지난 4월 21일 일요일 오후 5시방송국 1대 100이라는 퀴즈쇼 프로그램 녹화방송에 참석하게 되었다. 봄의 절정을 맞이한 듯 벚꽃이 만개한 여의도 윤중로는 이젠 제법 떨어진 벚꽃나무도 많았고 눈꽃처럼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나무도 있었다.

정확히 한 치의 오차도 없이 12분 30초안에 50문제를 인터넷으로 예심을 신청한 사람들과 함께 동시간대에 시험을 보았고 결과는 50문제에 29개 아주 참패라고 생각했다.

상품권 3장과 호스피스 바자회_1
상품권 3장과 호스피스 바자회_1

그리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일주일이 지나고 하루 더 보내고 나니 방송국이라면서 전화가 왔다. 이 성적으로 예심에 합격은 있을 수 없다고 하였더니 이번 시험이 어려웠는지 전반적인 성적으로 나쁜 편이 아니었나 보다. 

기대 안하고 있다가 번갯불에 콩볶듯이 열심히 준비를 한다. 어떤 준비를 하였냐면 미장원도 가고 손톱정리도 하고 공부가 아닌 마음의 준비를 하였는데 당일 막상 올라가니 정신이 아찔하기는 하다. 마음을 비우고 풀자고 하는데도 그 욕심이라는 것이 살아 꿈틀거린다.

상품권 3장과 호스피스 바자회_2
상품권 3장과 호스피스 바자회_2

두 분의 방송 출연자들이 번갈아 나와서 함께 방송 연예인들과 전문분야 단체에서 참석한 분, 나처럼 개인적으로 1인으로 신청한 분들 100명이 문제를 푸는데 첫 번째 나온 연기자와 할 때의 문제보다 두 번째 나온 연기자와 문제 풀 때 너무 안타까운 것이다. 

지금도 그 결과를 가지고 어쩔 수는 없지만 최종 우승자는 젊은 학도에게 돌아갔고 나는 번호표를 반납하면서 상품권을 받았다. 열어보니 만 원짜리 세장이다.

상품권 3장과 호스피스 바자회_3
상품권 3장과 호스피스 바자회_3

이것은 내 것이 아니다하고는 고이 모셔다 두었다. 어디 기부할 때 없을까. 그리고 다음날 e수원뉴스 편집주간님의 부친상으로 인해 빈소로 갔더니 마침 호스피스 봉사를 하는 분을 만났다. 함께 고인의 넋을 기리면서 점심을 맛있게 먹는데 아욱국이다. 빈소에 아욱국에 다슬기 넣고 끓인 국을 먹긴 처음이었다. 평소 습관으로 보자면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빈소기 때문에 최대한 자제를 했다. 

빈소를 찾는 분들을 배려한 듯 아욱국만 먹어도 그 집안 분위기를 알 것도 같은 맏 종부의 살뜰함이 또한 여겨지는 나는 아직도 개운하고 은근한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사진 속에 고인은 그렇게 또 빈소를 찾아 주신 분들을 위로하고 계신 듯 평온해 보였고 그 가운데 호스피스 봉사자님께서는 호스피스소식지와 함께 바자회 티켓을 한 장 건네주신다. 받고 보니 1만원 이라는 금액이 찍혀 있었다.

상품권 3장과 호스피스 바자회_4
상품권 3장과 호스피스 바자회_4

새봄 열린 음악회와 함께 27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니 편한 시간에 와서 이것저것 먹을거리장터도 구경하고 농수산물 공산품 생활용품들을 필요하면 저렴하게 사면 좋겠다. 

혹시나 약속을 못 지킬까봐 티켓은 다른 분에게 파시면 좋겠다 싶어서 티켓은 받지 않고 티켓 값을 기금으로 상품권 3장이 생각났다.

내가 방송국 출연 기념으로 받은 상품권 3만원이 있다는 것이다. 뜻 깊고 의미 있고 다시는 오지 못할 나에게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녹화방송 출연으로 받은 그 상품권을 기부한다는 마음으로 스마트 폰을 이용하여 뱅킹으로 3만원을 계좌로 즉시 이체했다.

기부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딱 어쩜 그렇게 들어맞는지. 봄철에 좋은 구경거리를 찾는다면 이번 주 토요일(27일) 수원 월드컵운동장 중앙광장에서 열리는 호스피스 바자회에 가 보는 것은 어떨지. 나 또한 장담할 수는 없지만 시간을 내어 보도록 노력해야 겠다. 혹시나 차를 갖고 가는 분은 월드컵축구운동장 주차장을 이용하라고 한다. 

차를 팔고 차 없이 지낸지 거의 8개월 나는 이제 완전 자유인처럼 버스도 잘 타고 가끔 자전거도 타고 걸어서도 잘 다닌다. 여전히 버스노선을 혼동하여 시간을 곱절로 보내긴 하지만 그래도 시간부자 마음부자 돈을 제대로 쓸 줄 아는 부자가 되었다고 생각도 해본다. 이러한 현상들이 궁극적으로 내가 선택한 단어들이고 일상일 테니깐.

문상객이 된 나, 김우영편집주간님, 사모님, e수원뉴스, 호스피스바자회, 27일, 시민기자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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