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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공원에서 열리는 사회적 경제 나눔 장터
우리 수원에는 착한 사회적 경제 기업들이 많이 있어요!
2014-09-18 20:41:29최종 업데이트 : 2014-09-18 20:41:29 작성자 : 시민기자   장성옥
월요일부터 친정 아버지 건강이 나빠지시고 남편과도 다툰 암울한 한 주를 보내고 있었다. 행복과 불행은 한끝 차이라더니, 내가 살던 천국에서 지옥이 이렇게 가까울 줄이야. 
며칠째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눈 밑이 퀭한 좀비의 형상을 하고 있던 내게 지인 분이 "18일 만석이네 행사있다"며 연락을 주셨다. 만석공원을 그 동네 분들은 '만석이네'라고 들 칭하시는 것 같다. 

만석 공원은 1998년에 조성된 장안구 송죽동에 위치한 공원이다. 수원으로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나는 우리 동네를 꽤 벗어난 이곳을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가보았다. 무슨 행사인지도 모른 채 바람을 쐬러 나온 나는 운이 좋게도 의미 있는 장터를 만나 볼 수 있었다. 

만석공원에서 열리는 사회적 경제 나눔 장터_1
장터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모습
 
공원 입구에 들어서자 '사회적 경제 나눔 장터'라는 커다란 팜플렛이 걸려 있었는데, 흔한 장터가 아니구나 느낄 수 있었다. 신명나는 라이브 노래소리와 함께 쭉 천막으로 장터가 열려 있었다. 
팸플릿의 '사회적 경제 장터'라는 이름을 보고는 사회적 기업들인 것인가 의문점이 생겼다. 
수원지역 협동조합 협의회의 대표이자 솔대노리 협동조합의 이사장님을 맡고 있는 배형경 님을 마침 뵐 수 있어서 몇 가지 질문을 해보았다. 

만석공원에서 열리는 사회적 경제 나눔 장터_2
솔대노리 협동조합 이사장님을 맡고 계신 배형경 님
 
-이 장터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 해주세요. 
=현재 수원에는 87개의 협동 조합들이 있어요. 그 조합들이 올해 8월부터 나눔 장터를 열어왔습니다. 지금 이 장터는 그 협동조합들의 두 번째 장터에요. 크게 수익을 낸다기보다 수원 지역 내에 있는 마을기업, 자활기업,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이 4가지 사회적 경제분야의 기업들을 바로 알리고, 홍보하는데 그 취지가 있습니다. 

-이사장님으로 계신 솔대노리 협동조합이란 무슨 일을 하는 곳인가요?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체를 통하여 공동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인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5인 이상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자율적인 조직을 협동조합이라고 합니다. 그 중 솔대노리는 청소년들이 진학이 아닌 진로를 고민하고 다양한 삶의 방식을 생각하도록 교육하고 지원하는 협동조합입니다. 지역사회와 청소년 문화 활성화를 위해 소통의 공간 'café 노리' 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수익금의 일부로 기타강습, 도예, 목공, 바느질, 미술활동, 전통주 담그기, 청년 멘토단 등 다양한 조합원의 활동과 소모임을 운영하고 지원해나가고 있습니다. 

솔대노리 외에도 원예 체험 및 방과 후 프로그램, 도시농업 위탁사업, 스쿨팜강사 과정 운영, 원예 치료 등 사회복지사업을 해나가고 있는 사회적 기업 '㈜팝그린' , 정신장애인의 사회복귀를 위한 직업재활훈련을 위해 운영하며 정신건강의 소중함을 나누기 위해 음료를 판매하여 정신장애인의 직업재활 후원금으로 사용하는 건강카페 '샘' , 축산물의 가공과 유통을 통해 건강한 일자리 창출과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축산물가공 유통협동조합 '쌈지와 두레' ,자전거 문화 사회적 협동조합, 수원 마을 협동조합, 바른두레 소비자생활 협동조합, 정직한 우리콩 두부를 판매하고 있던 '㈜짜로' , 책을 판매하고 있는 본부석 등 많은 기업들이 나란히 펼쳐져 있었다. 

만석공원에서 열리는 사회적 경제 나눔 장터_3
이동 취업 상담
 
인상 깊은 것은 수원 일자리센터에서 운영하는 이동 취업상담이 즉석에서 이루어지고 있던 것이다. 허우대만 멀쩡한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터를 열기 위한 노력을 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사)식생활교육 수원네트워크 라는 곳에서는 '아침식사 제대로! 국민건강 대대로!'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현미밥으로 만든 떡을 김에 싸서 꼬치에 꽂아 나눠주고 있었는데, 이 광경이 꽤 흥미로웠다. 쫄깃쫄깃 어찌나 맛도 있던지. 꼬치를 받아 드신 시민 한 분과 짧게 대화를 나누었다. 

만석공원에서 열리는 사회적 경제 나눔 장터_4
장터에 나오신 시민 김영화 님
 
"만석공원에 자주 오는데, 여기 야외음악당에서 이따금 행사가 있더라구요. 이번 장터 같은 경우에는 맛있고 저렴한 커피도 마시면서 좋은 재료로 만든 식거리를 살 수 있어서 좋네요. 지역기업들이 많을 줄 몰랐는데 새롭게 알게 됬어요." 만석공원에 가까이 사신다는 김영화 님은 다채로운 행사로 눈과 귀가 즐겁다고 하시면서, 이런 지역 행사들이 꾸준하게 진행되면 좋겠다고 하셨다. 

(사)식생활교육 수원네트워크에 대한 호기심으로 집에 와서 자료를 찾아보니, 국민과 정부가 함께하는 올바른 먹을거리의 정립을 위한 범국민 생활 실천 운동을 하는 '식생활교육 국민 네트워크'로, 2010년 3월 10일 대한민국 농림수산식품부 소관의 사단법인으로 설립되었다. 
지역네트워크 활동을 지원하고, 식생활교육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다양한 식생활교육사업을 연구하는 곳으로써, 지역 식생활 교육 전문인력을 양성하여 토론회 및 캠페인 등을 진행하는 사업을 하는 곳이다. 일반적인 기업이 추구하는 목표는 분명 이익창출일진데, 국민의 건강을 위해 올바른 식문화와 먹을거리를 정립하겠다는 이 기업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사회적 기업도 아직 조금은 생소한데 말이다. 

사회적 경제 나눔 장터를 통해 수원에 참 많은 착한 사회적 경제 기업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가 사는 이 지역의 활성화를 위하여 만들어진, 꽤 믿을 만한 기업들의 제품을 구매하여 작게나마 지역사회의 사랑을 나눈 것 같아서 우울했던 나날에서 다시 행복으로 가는 한발을 내딛은 기분이 들었다. 참 사람냄새 나는 수원이구나 싶어 이 곳이 더 좋아질 것 같다. 

사회적경제 나눔장터는 10월2일, 9일, 16일, 30일, 11월 6일과 13일에 만석공원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5시까지 열린다. 
솔대노리 협동조합과 자전거문화사회적 협동조합 등에서는 수원 시민화폐의 사용도 가능하다. 오는 27일에는 사회적 경제 한마당으로 오늘 장터보다 몇 배는 더 크게 열린다고 하니 시원한 가을바람을 친구 삼아 나들이해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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