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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양떼목장을 다녀오다
2014-09-27 22:47:04최종 업데이트 : 2014-09-27 22:47:04 작성자 : 시민기자   김동언

선선한 가을이라 주말을 이용하여 멀리 야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친구와 연인 또는 가족이 함께라 어딜가나 즐거운 마음일 것이다. 수원내의 화성이나 공원을 가도 좋고 가까운 지역으로 가도 좋다. 
기자는 지난 주말 화창한 날씨에 집에서만 지내는 것보다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자는 제안으로 급하게 여행지를 검색하고 장소를 정했다. 

강원도에 위치한 '양떼목장'. 친구들에게 한번은 가보면 좋을거라는 추천을 받고 가는 길을 알아보고 먹거리를 준비하여 들뜬 마음으로 가족들은 차에 올랐다.

사실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녹색의 산과 들이 우리를 반긴다. 그와 함께 마음은 여유로워진다. 주말을 이용하여 강원도로 가는 사람들이 많은지 차는 조금 막히기는 했지만 그것도 즐거움이었다. 양떼목장을 가기위해 대관령의 도로를 따라가니 점점 고도가 높아졌다. 차도도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마냥 굽이굽이 있기에 다들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대관령 양떼목장을 다녀오다_1
대관령 양떼목장을 다녀오다_1

선선해진 날씨라 해도 아직은 한낮이 더운 편인데, 대관령에 위치한 양떼목장으로 들어서니 꽤나 쌀쌀했다. 반팔의 옷차림으로는 춥다는 생각이 들어 겉옷을 챙겼는데 양떼목장을 찾은 대부분의 사람들도 긴팔에 긴바지차림이었다.

대관령 양떼목장을 다녀오다_2
대관령 양떼목장을 다녀오다_2

펜스를 만들어 양들이 있는 공간을 구분해 두긴 했지만 산중턱에 위치한 목장은 꽤나 넓었다. 양들은 무리를 지어 다니는 습성때문인지 입구에서 보니 저기 위쪽에 다들 모여 있었다. 양들도 양들이지만 청명한 하늘과 푸르른 녹지로 다들 기분이 좋은지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 유행하는 셀카봉을 이용하여 여러 명이 함께 찍는 무리들부터 본인의 얼굴은 본인이 잘 찍는다며 혼자 사진을 찍는 사람들, 상대의 사진을 잘 찍기 위해 수동카메라로 신중히 셔터를 누르는 사람들까지 사람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니 역시나 동물들에게서 나는 특유의 냄새가 났다. 아이들은 얼굴을 찡그리며 작은 고사리같은 손으로 코를 틀어막는 시늉을 한다. 그래도 곧 양들을 만져보기 위해 울타리 안으로 손을 뻗어 양을 만지려고 하는 것을 보니 아이들은 역시 아이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관령 양떼목장을 다녀오다_3
대관령 양떼목장을 다녀오다_3

생각외로 양들은 하얀 색의 털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자연에서 뛰어노는 그대로의 모습이라 그런지 때가 타고 뻣뻣한 털이었다. 초원에 있는 털을 부지런히 먹고 있는 모습이 양의 모습을 한 돼지같다고 하는 옆 사람의 말에 다들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양을 열심히 만져보는 사람들과 울타리 밖으로 고개를 내미는 양들에 놀라 뒤로 주춤하는 사람들, 그 양과 함께 사진으로 남기려는 사람들이 제각각의 모습을 한 발 물러나 보노라면 여기가 과연 내가 사는 대한민국이 맞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영상에서만 보던 해외의 목장에 있는 것만 같았다.

한시간여만에 목장을 한 바퀴 두르고 내려오니 쌀쌀했던 날씨도 잊은 채 등에서는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것만 같았다. 아래쪽에는 나무에 작은 그네가 만들어져 있었다. 춘향이가 그네를 타던 그 모습을 축소해 놓은 것만 같았는데 그 그네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만점이었다. 
줄을 서서 기다리며 앞의 아이가 얼른 내리기만을 기다렸다. 더 타고 싶다고 칭얼칭얼대는 아이에게 다음 친구가 기다린다며 아이를 달래는 부모님의 모습이 보였다. 다들 울음을 터트린 그 아이에게 귀엽다며 웃었다.

대관령 양떼목장을 다녀오다_4
대관령 양떼목장을 다녀오다_4

목장의 마지막 코스는 양들에게 풀을 주는 체험장소가 있다. 이 곳 양떼목장은 이 체험을 할 수 있는 풀을 사는 것으로 입장료를 대신한다. 이미 앞서 많은 사람들에게서 풀을 먹은 양들은 배가 부른지 뒤로 빠져 있거나 앞에 있어도 풀을 잘 먹으려 들지 않지만, 배고 고픈 양들은 사람들이 주는 건조된 풀을 잘 받아먹는다. 마치 강아지가 밥을 먹는 모습과 같이 풀이 든 바구니 속으로 머리를 대고 열심히 풀을 먹는 모습을 보고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떼목장은 가족나들이나 연인, 친구들이 함께하면 좋은 곳이다. 특히나 어린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양들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장소롤 향하기 위해 목장을 내려오며 다들 기쁜 얼굴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니 더 추워지기 전에 이런 기습 가족여행을 종종 다니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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