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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공중화장실까지 들어 오는건 아닐까?
2015-03-10 13:51:48최종 업데이트 : 2015-03-10 13:51:48 작성자 : 시민기자   안효정

지난 1월 인천 어린이집 폭행사건으로 한동안 TV, 인터넷 뉴스에는 같은 이야기가 계속 반복 보도되어 보는 사람까지 지치게 했다.  설상가상으로 그 뒤 어린이집 폭행 및 학대 사건은 때를 기다렸다는 듯 여기저기서 제보되기도 하였다. 
그 후폭풍으로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이 나오고, 결국 부결되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숙제처럼 남아있다. 그런데, 왠지 초점이 맞지 않는 해결방안을 내놓고 문제는 모두 어린이집에 보내는 부모의 책임처럼 몰아가는 것 같아 뉴스를 접할 때마다 불편했다. 

CCTV, 공중화장실까지 들어 오는건 아닐까?_1
아이들을 지키는 방법은 '사람이 정답'이길 바라본다

정말 CCTV 설치로 어린이집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의 해결이 된다고 믿는 것일까? 
내 입장은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를 반대한다. 물론 누군가는 이런 나를 비난할지 모른다. 나 역시 어린이집에 두 자녀를 보내는 부모다. 그 입장이 되어보지 못했기에 저런 소리를 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CCTV 설치와 아동폭력과 학대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문제의 핵심과 해결의 핵심 두 가지 모두 정답은 '사람'이다. 대부분의 어린이집의 선생님은 근무시간에 대비하여 턱없이 부족한 급여를 받는다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다. 그들도 사람이기에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대할 때 우선 되어야할 성품이나 사명보다는 직장인으로서의 한 사람이 되기에 바쁜 것 같다. 

언제든 감시 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기 보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들여다보면 좋겠다. 어린이집은 단순히 아이들의 교육만을 책임지는 기관이 아닌 우리 아이의 인성이 길러지는 매우 중요한 시기에 성장하는 터전이다. 이렇게 길러진 인성이 평생 가져갈 내 아이의 인성이 될 수도 있다. 

엉뚱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누군가는 이 점을 직시하면 좋겠다. 또한 선생님과 학부님들도 우리 아이를 위하여 서로를 신뢰하고 믿음을 주고, 믿어주는 사이가 되면 좋겠다.
물론, 쌍방이 아닌 한방향의 신뢰만 있을 때 발생되는 문제로 언론이 뜨겁지만, 해결점은 감시가 아닌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은 한때 'IPTV'라는 시스템이 있어 등원 후 10시 ~ 12시까지 아이의 어린이집 생활을 그대로 자택 컴퓨터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다.
지금은 선생님과 어린이집 아이들의 인권침해라는 의견으로 없어진지 오래다. 나 역시 처음 아이를 보내고 그 서비스를 이용하였고, 이용하면서 느낀 점은 '어린이집과 학부모 사이에 불신만 쌓이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약 2개월간의 서비스 제공을 받아본 후 서비스 폐지가 되어 그 당시에는 아쉽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천만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 생활에 CCTV가 너무 아무렇지 않게 가까이 다가와 있다. 얼마 전 인터넷 뉴스에는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기사를 읽었는데, CCTV설치가 정답인양 대안으로 나와 있었다. '어디까지 CCTV가 들어와야 하는 걸까? 이러다가 공중화장실까지 CCTV가 들어 오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한번은 둘째 아이 수유시절, 도서관에서 모임 중 간식으로 해결되지 않는 배고픔과 졸음으로 너무 칭얼거려 책모임 도중 수유를 했다. 물론, 한 번도 아닌 여러 번 그곳에서 수유를 했다. 그런데, 두달 가량이 지난 후 그곳에 CCTV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갑자기 부끄러운 생각에 그 뒤 그 장소에 가기가 꺼려지기도 했다. 

이렇듯 CCTV는 우리 생활에 알게 모르게 너무 밀접하게 다가와 있다. 물론 범죄예방을 위한 방안이기도 함을 알고는 있다. 하지만 CCTV라고 하는 것이 예방이 아닌 후 확인 작업이 아닌가.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이 우선시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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