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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행복 만들고 찾는 노년이 돼야
2016-05-30 00:09:23최종 업데이트 : 2016-05-30 00:09:2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5월이 다 가고 있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가정을 중심으로 화목과 사랑이 꽃피는 달이다. 그리고 사랑과 함께 감사가 무르익어 가는 달이다. 갖가지 행사가 요란하기도 하다. 주변에서의 경로잔치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부모님을 비롯한 노인 공경을 한번 더 가슴에 새기며 실천을 다짐하며 어버이의 고마움을 조금이라고 생각해 보는 달이다. 눈물의 감사가 있고 정겨운 노인 사랑의 경로잔치가 있다. 

한편 소외된 어르신도 퍽이나 많다. 노인 인구의 급속한 증가. 소외와 고독, 외로움으로 인한 낙심, 심지어는 생명까지 끊는 경우도 있다. 
김명옥 씨(수원시 원천동)는 혼자 사는 노인이지만 늘 함께 하는 복지사가 있고 이웃 또래 동감내기 친구가 있고 가끔 돌봐주는 재능나눔 봉사자도 있다. 일찌기 남편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에 혼자 살고 있다. 약간의 우을증도 있고 안 아픈 데가 없는온갖 병을 짊어지고 산다. 그러나 최소한 매 주 한번 이상 만남을 통해 살아가는 이야기, 건강상태 확인, 가스 및 화재 안전 점검, 경로대학 안내 등 외롭지 만은 않다. 

둘째 주 화요일에는 이웃 동감내기 친구들과 함께 먼 길로 효도관광을 다녀왔다. 바다 바람을 맞으며 스트레스도 풀고 신선한 공기로 삶의 활력을 찾았다. 먼길이어서 다리는 불편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아픈 고통을 잊을 수가 있었다. 
수년째 지속되어 온 당뇨가 때론 괴롭다. 음식 조절, 적절한 운동, 특히 스트레스 줄이기가 기본이다. 정상적인 혈압의 유지를 위해 늘 신경쓴다. 
정기적으로 병원도 다닌다. 약을 달고 다니기도 한다. 가끔 딸과 아들,며느리가 병원비를 대어 주지만 넉넉치는 않다. 구청에서 보조해 주는 돈으로는 턱없이 병원비가 모자란다. 먹고 싶은 것은 많지만 마구 먹을 수가 없다. 

외출하지 않을 때는 이웃으로 마실을 간다. 그저 하는 것은 남이 화투놀이하면 구경하는 정도이다. 저녁이 되어 해가 질 무렵이 제일 싫다고 한다. 혼자서 일찌기 잠을 청한다. 초저녁에 재미있는 연속극 한 두개 보고 잠자리에 든다. 외로운 것이 이제 만성이 되었지만 그래도 혼자 인것이 정말로 싫다고 한다. 

스스로 행복 만들고 찾는 노년이 돼야_1
스스로 행복 만들고 찾는 노년이 돼야_1

화요일엔 노인 대학에 가기 위해 돌보는 어르신이 차를 몰고 데리러 온다. 넷이서 탑승한 후 조원동의 노인 대학에 간다. 거리가 조금은 먼 편이다. 가깝다 하더라도 자발적으로 걷기가 불편하다. 관절이 약하기 때문이다. 경로대학에 도착한 후 커피를 마실수 없어 때론 녹차를 마시기도 한다. 
전체 노래 교실을 한 후, 또는 특강을 들은 후 분반 공부인 색종이 접기를 약 30분 정도 한다. 분단은 10 여 명이다. 물론 모두 여성 노인이다. 이제는 몇 번 참가한 후로 조금 어려운 것도 잘 접고 만든다. 눈이 침침하여 쉽게 피곤하기도 하고 잘 안 보여 더듬고 애써 노력하지만 잘 안된다. 오늘은 그래도 그럭저럭 잘 넘어 갔다. 큰 부담은 되지는 않는다. 손놀림은 치매 예방에도 효과는 분명있다고 한다. 

12시 조금 넘어 점심 식사를 한다. 당뇨가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해 주는 밥을 먹지 않고 도시락을 집에서 싸 온다. 물론 잡곡밥이다. 스스로 내가 챙기지 않으면 누가 챙겨 주겠는가? 
오늘은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광교의 복지관을 찾았다. 저수지를 보기 위해 야외 구경을 나온 것이다. 5월의 진한 향기를 기대하며 목적지에 다달았다.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산책하는 사람들이 안 보인다. 

복지관에는 그래도 실내이기 때문에 그런지 오가는 사람들이 많다. 1층 커피숍은 운치가 있는 조용한 곳이다. 분위기가 그럴듯 하다. 우리가 주인공이다. 커피숍은 젊은이만 즐기는곳이 아니다. 커피와 국산차를 시켜서 마시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였다. 옆 좌석에도 머리가 희끗한 서너 명이 있다. 

동료 중 한 명은 팔이 정상이 아니다. 심한 장애를 가졌다. 사용이 불가능한 정도이다. 그래도 늘 웃으며 명랑하게 생활한다. 
주로 이야기의 내용은 건강 이야기, 계절적인 이야기 등 그저 평범하다. 식사 거르지 않고 잠 편안하게 자는 것, 근심과 걱정이 많지 않은 것, 아마도 그게 행복인것 같다. 오늘은 행복 특강을 받았다. '오늘만 같으면 좋을것 같다. 그저 아프지 말고 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가'? 욕심크게 부리지 않고 좀 힘들어도 짜증내지 않고 사는 것 그게 우리들의 행복이 아니겠는가? 노인들의 대화속에서 진한 행복이 묻어 나옴을 느낄 수 있었다. '행복은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 바로 그것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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