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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공원에서 바라본 한가위 보름달
2016-09-20 19:19:10최종 업데이트 : 2016-09-20 19:19:1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현
추석 당일 휘영청 밝고 둥근 달을 기대했으나 하늘에 구름이 많아 보름달을 볼 수 없었다. 다음날 토요일 전국에 비가 내리고 오후가 되니 날이 맑게 개어 신선한 바람이 상쾌하다.

예전부터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20대 초반부터 추석 보름달이 뜨면 경건한 마음으로 소원을 빌었던 기억이 난다.
' 짝사랑이 이루어지게 해주세요, 시험에 합격하게 도와주세요, 아기를 갖게 해주세요. 가족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게 해주세요.' 등등 그때 가장 고민거리들을 속으로 말하며 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었다. 그러고 보니 거의 대부분 이루어졌으니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틀리지는 않은 것 같다.

만석공원에서 바라본 한가위 보름달 _1
만석공원에서 바라본 보름달

저녁을 먹고 가을밤의 정취를 느낄 겸 산책을 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만석공원을 찾았다. 만석공원은 정자동, 영화동, 송죽동, 조원동이 모두 인접해 있어 많은 구민들이 자주 찾는 휴식처 같은 공간이다. 평소에도 만석공원은 산책로를 이용해 많은 사람들이 조깅 및 걷기 운동, 가벼운 산책을 하기 위해 몰려든다. 
오전에는 음악에 맞혀 에어로빅이 진행되고 농구, 축구, 배드민턴 등 생활체육이 활성화 되어 있다. 
슬기샘어린이도서관과 수원미술전시관이 함께 있어 어린이들과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도 제격인 곳이다. 

그러나 가끔 산책로에서 걷는 사람과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충돌하는 사고가 나 주의가 요하기도 하다. 자전거도 엄격히 차로 분류되어 자전거 도로에서만 자전거를 이용해서 하는데 아직도 산책로 등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 
몇 년 전 친정 엄마도 초등학생이 몰던 자전거에 부딪혀 넘어지는 사고로 한 달 이상 멍과 후유증으로 고생했었다. 바로 어제도 자전거를 몰던 할아버지가 앞에 가던 어린아이를 피하려다 그만 넘어져 찰과상을 입었는데 할아버지는 아이의 부모에게 아이를 제대로 관리 안 한다며 화를 냈고 그러다 싸움이 벌어졌다.

명절날 기분좋게 나들이 하러 나온 사람들은 불편한 사고를 보며 눈쌀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원인 만큼 개개인의 에티켓과 배려심이 특히 더 요구된다.

만석공원에서 바라본 한가위 보름달 _2
늦은 시간까지 산책나온 시민들
 
저녁을 지나 9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며 여유로운 주말 밤을 보내고 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부부들, 경보하듯 걷는 아주머니들, 단란하게 나온 중년부부 등 명절 동안 무거워진 몸을 운동과 이야기로 덜어내고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하늘을 바라보니 아주 동그랗고 큰 보름달이 환하게 만석공원을 비추며 떠있다. 크고 동그란 달을 바라보며 그 아름다움에 순간 매료되었다. "와! 저 달 좀 봐, 정말 동그랗고 환하네!" . "추석 보름달이니까 동그랗지 " 친정엄마는 당연한 듯 말한다. "정말 저렇게 환하고 밝은 달은 잘 못 본 것 같아"

만석공원에서 바라본 한가위 보름달 _3
가을정취를 느끼며 걷는 만석공원 산책로

보름달이 비친 만석공원의 전경이 한 폭의 그림 같아 사진에 담았다. 많은 사람들도 보름달을 보며 사진을 찍고 일 년의 가장 크고 둥근 달을 가슴에 담았다. "엄마, 해지고 달떴네. 와 예쁘다 " 
3살 딸의 눈에도 달은 아름답고 환한 것이었다. 
딸의 손을 잡고 친정엄마의 손을 잡고 만석공원 한 바퀴를 돌며 이번에도 조용히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어보았다. 이번 소원도 꼭 이루어 지길 바라며. 지금 함께 달을 바라보며 걷고 있는 사람들도 저 보름달처럼 풍성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추석 연휴를 마무리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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