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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봄의 한가운데에 있는데..
2017-04-12 16:31:30최종 업데이트 : 2017-04-12 16:31:30 작성자 : 시민기자   박효숙

그래도 내가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사계절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매일같이 같은 계절이라고 한다면 변신을 좋아하는 여자들에게는 실로 우울한 일이 아닐까 싶다.

요즘에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날씨가 점점 덥고 추운 것 밖에 없이, 겨울 다음에는 바로 여름이 오며 점점 봄가을이 사라져 가는 추세라고 한다. 그래도 아직 우리나라는 온대기후를 가진 국가이며 북반구 중위도에 있어 아직까지는 사계절이 뚜렷하다고 한다. 같은 위도에 있는 나라들은 일본 터키 프랑스 영국 등이 있다고 한다.

봄을 여인의 계절이라고들 한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요 며칠간 그동안 겨우내 입었던 옷들을 정리했다. 아마도 봄은 여인의 옷매무새에서도 느껴지기에, 남자들과는 달리 여자들에게 있어 봄이란 설렘과 변신을 위한 계절인 것 같다.

사계절이 있기에 해마다 돌아오는 계절마다 옷장을 뒤지며 입을 옷이 없다고 투덜거리기도 하지만, 사계절이 있어 옷장 정리도 할 수 있고 사계절에 맞춰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기에 봄은 분명 여자를 설레게 만드는 계절이다.

창문을 열어보니 어느새 단지 내에 꽃들도 활짝피었다
창문을 열어보니 어느새 단지 내에 꽃들도 활짝피었다

우리 가족 중 나와 두 딸이 봄에 태어났다. 그래서 봄에는 가족행사가 많고 외식할 이유가 많은 것도 같다. 3월부터 봄이라 치면 항시 3월에는 꽃샘추위로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는 듯 하니 진정한 봄은 4월부터 인 듯하다.

4월에 접어들자 내가 아직 봄을 느낄 마음의 여유가 되지 못해도, 곳곳에서 봄의 유혹이 시작된다. 지난주에는 광교마루길 행복 나눔 한마당 축제에서 봄을 느낄 수 있었다. 주말에는 경기도청 길을 걸으며 역시 벚꽃 향기에 듬뿍 취하고 보니, 어느덧 나도 모르게 봄의 한가운데에 와 있는 듯하다.

오늘 아침에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와 다른 동에 거주하고 있는 친구는 저층에 살고 있어 봄마다 창문만 열면 자신의 정원 마냥 꽃들이 피고 지는 것을 볼 수 있어 너무나 좋다고 항시 자랑을 하였는데, 오늘 따라 날씨도 좋고 너무나 꽃들이 만개하여 보기 좋다고 한다. 친구는 또 자신의 집에서 차 한잔 하자며, 두문불출 하던 나에게 마실 오기를 권하였다.

벚꽃도 만개하고..
벚꽃도 만개하고..
 
친구네 집앞에는 목련꽃이 피었다
친구네 집앞에는 목련꽃이 피었다
단지 내의 모든 길이 '이래도 봄이 아니야?' 하는 듯 예쁘기만 하다
단지 내의 모든 길이 '이래도 봄이 아니야?' 하는 듯 예쁘기만 하다

대충 봄 점퍼를 챙겨 입고 편한 차림으로 친구네 집으로 나서며, 창문을 열고 단지 내를 살펴보니 마치 '이래도 봄이 아니라고?' 하며 뽐내는 듯 꽃들이 만발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 요즘 봄꽃축제가 열리는 곳마다 찾아가서 보느라, 정작 내가 살고 있는 단지 내에서 자신을 보아 달라고 아우성치는 봄꽃들을 미처 보지 못하고, 집안에만 있었나보다.

집을 나서 친구네 집으로 가는 길에는 단지 내에 많은 벚꽃들과 목련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언제 이렇게 피었는지 목련은 곧 질 기세로 만개해 있는 것을 보고 있자니 왜 봄이 여자의 계절인지, 요즘 핀 꽃들을 보니 알 것 같다. 꽃을 싫어하는 여자는 없으니까 말이다.

벌써 봄의 한 중간에 와 있다는 것을 느낀다. 올 겨울에는 참으로 우울한 일이 많았다. 대한민국에서 최초의 여자 대통령이 탄생해 여자로 태어났다고 해서 못할 일이 없다는 생각도 하였다. 유리벽이었던 직장에서도 여성 임원이 많이 나와 이제는 양성차별이 없어지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결국 그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탄핵 되면서,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과 후유증을 남겼다.  이 모든 국내 사정들로 인해 외국에서도 우리나라를 보는 시각이 부정적이라는 소식도 들려온다.

갖은 대통령 탄핵 패러디 영상이 만들어지고 유행어도 나돌았으며, 대한민국 국민임이 자랑스럽기보다는 창피한 생각이 들기도 하는 순간도 있었다. 어느덧 봄의 한가운데에서 우리는 또 북한의 핵도발이라는 불안감이 국내외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대한민국을 떠나서 살아가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보통사람인 나는, 혹여 이 봄에 또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언제나처럼 모든 국민들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참된 대한민국의 행복한 봄이 되기를 바란다. 오늘 하루 마음껏 동네에 핀 꽃들로 위안을 삼는다. 그래도 사계절이 뚜렷한 계절이 있는 우리나라가 참 살기 좋은 나라임을 다시 한 번 느끼는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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