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새 30년이란 세월이 흘렀구나
2017-06-05 18:34:33최종 업데이트 : 2017-06-05 18:34:33 작성자 : 시민기자 박효숙
|
일요일이었던 어제는 나 홀로 집에서 오전에는 밀린 빨래와 청소를 하고, 오후에는 한가롭게 TV시청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 30년전의 톰크루즈는 젊고 풋풋한데... ![]() 30년전에 본 감동으로 TV에서 영화 '탑 건'을 다시 보았다 30년이 흐른 지금은 나도 남편도 시동생도 톰 크루즈도 모두 50대의 아줌마 아저씨의 모습이지만, 그 당시에는 모두 우리의 리즈시절이 아니었나 싶다. 여하튼 좋아하지 않았던 전투기 영화를 예비 시동생 덕에 보면서 처음으로 전투기조종사라는 직업과 영화를 이해하고 좋아하게 되었다는 기억이 있다. 30년 만에 보는 영화에는 톰크루즈 외에도 젊은 시절의 켈리 맥길리스와 맥 라이언을 볼 수 있는데 정말 풋풋한 시절의 그녀들을 만날 수 있다. 뛰어난 전투기 조종사의 비행과 우정 사랑을 그린 파일럿영화로, 그 당시에도 표를 구하기 위해서는 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를 누린 영화였고, 파일럿이 되고자 했던 공군사관생도인 시동생을 통하여 그 이후로 군복을 입은 톰 크루즈 영화를 더 즐겨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30년이란 세월이 그 이후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왔다. 파일럿이 되지는 않았지만 공군대령으로 군복무를 하고 있는 시동생은 어느새 전역을 걱정하는 나이가 되고 있고, 젊은 그 자체만으로도 여심을 홀렸던 톰 아저씨도 이제는 중년을 넘어서고 있다. 나 역시 이제는 살아 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들이 많지 않기에,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생각을 한다. 일요일 오후에 덩그러니 혼자 집에 있으려니 쓸쓸했는데, 오랜만에 30년 전에 즐겨 보았던 영화를 TV에서 다시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려, 나름 좋았다. 저녁에 남편이 미안한 마음으로 갈비를 사들고 들어오면서 "오늘은 내가 저녁을 차릴게"하며 너스레를 떤다. "나도 오늘은 TV에서 멋진 20대 청년과 데이트 즐겼는데..."하며 맞장구를 친다. 오랜만에 늙수그레한 중년의 남편을 안쓰럽게 바라보며, 그 얼굴에서 주름 진 내 얼굴까지 찾는다.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