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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성할 때 많은 곳을 가서 보고 느끼자
가평 아침고요수목원과 춘천 남이섬을 다녀와서
2017-06-14 16:33:19최종 업데이트 : 2017-06-14 16:33:19 작성자 : 시민기자   박효숙

여행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마음 같아서는 일상을 떠나 가능한 한 멀리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다.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라도 다녀오고 싶은, 그러나 현실에서 며칠을 훌쩍 떠나기는 어렵지만, 신록이 우거진 지금이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하기에는 딱 좋다. 

경기도민으로 산지가 꽤 오래 되었다. 경기도민으로서 경기도의 좋은 곳은 거의 다 가보았다 자부하였는데 아직도 가볼 곳이 널려있다.
내가 속한 모임에서 당일치기로 여행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가까우면서도 하루 나들이하기 좋은 곳을 찾다보니, 인터넷에서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2017년~2018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을 검색해 보았다. 그 중에서 만장일치로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과 돌아오는 길에 춘천의 남이섬을 선택하여 여행을 다녀왔다. 

가평은 학창시절 많이 다녀왔던 당일치기 단골 엠티코스였다. 그런 가평에 아침고요수목원이 1996년에 개원하였다하는데, 나는 난생처음 가보는 곳이었다. 같이 갔던 모임의 친구는 몇 년 전에 와 보았는데 그때 보다 더 많은 식물이 심어져 있고, 다양한 관람과 체험코스가 생겨나 더 좋아졌다고 전한다.
사실 나는 인위적으로 많이 가꾼 수목원보다는 자연적인 생태공원을 더 좋아 하는데, 설립자가 외국에서 잘 가꿔진 수목원을 보고 귀국하여 염소를 키우던 돌밭을 가꿔 지금의 수목원을 만들었다 하니, 그 많은 어려움 속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수목원을 볼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 이곳이 외국의 어느 수목원에 비해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도에도 가볼만한 곳이 많다
경기도에도 가볼만한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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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꿔진 수목원이 아름답다
잘 가꿔진 수목원이 아름답다

아침고요수목원 설립자는 대학에서 원예학을 가르치는 교수였는데, 미국에서 교환교수로 재임할 당시에 세계 각국의 정원과 식물원을 방문하면서,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담은 한국정원의 필요성을 느끼고 귀국, 1994년에 경기도 가평의 축령산 한 자락의 10만평 부지에 자리를 잡고 정원을 가꾸기 시작하였다 한다.
본래 이곳은 화전민이 정착했던 마을로 염소를 키우던 돌밭이었고 돌을 골라내고, 여러 험난한 작업을 통하여 정원의 토대를 만들어 수목원의 틀을 잡아 오늘의 아름다움에 이르렀다고 한다.

2시간가량 10개의 주제 정원을 돌아보기에는 시간이 조금 촉박하긴 했지만, 한국적 아름다움과 야생화와 동양적인 아름다움이 얽혀, 참 아름다운 정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고요'라는 이름은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조선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예찬한데서 힌트를 얻어 지었다고 하는데. 20여년의 세월동안 잘 가꾸어진 정원이라는 생각으로 그 아름다움에 흠뻑 취할 수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정원은 '무궁화 동산'으로 200여 품종의 다양한 무궁화를 식재한 것이 인상 깊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한국의 나라꽃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게 느껴졌다. 

수목원에서 나와 점심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춘천의 남이섬에 들렀다. 남이섬은 다녀온 지 몇 년 되지 않았는데 그 곳도 그동안 참 많이 변했다. 더 다양한 나무들과 체험코스가 생겼고 여러 영화에 배경으로 나와 명실공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대한민국 관광지로 탈바꿈 되고 있었다.
드라마 '겨울연가'를 찍은 곳으로 명소가 된 '메타세쿼이아'길을 친구와 같이 걷는 기분은 아주 이색적이었다. 왜 연인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지, 꼭 드라마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조금 더운 날씨에 가로수길가에 있는 아이스크림가게에서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사진도 찍으며 많은 인파들 속에서 남이섬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한나절을 보냈다. 

남이섬의 잘 가꿔진 가로수길
남이섬의 잘 가꿔진 가로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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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보다 훨씬 관광객이 늘어난 남이섬의 모습
몇년전 보다 훨씬 관광객이 늘어난 남이섬의 모습

생각해보니 삼천리금수강산에 가볼 곳이 아직도 너무나 많다. 내 지론은 '다리 성할 때 많은 곳을 가서 보고 느끼자'는 생각인데 우리나라에도 아직도 가서 보지 못한 아름다운 곳들이 너무나 많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많은 아름다운 공간들이 있다는 사실에 가슴 뭉클함도 있으며 자부심도 든다.
외국 여행을 하고 돌아 올 때도 인천공항에서 느끼는 감정은, 그래도 우리나라가 정말 아름답고 살기가 좋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더 나이 먹어 다니기 힘들어지기 전까지는 부지런히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찾아 여행을 즐기고 싶다.

아침고요수목원, 남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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