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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인생의 황금기는 지금부터다
2017-06-25 14:44:40최종 업데이트 : 2017-06-25 14:44:40 작성자 : 시민기자   박효숙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오긴 오는 건가? 주변을 둘러보면 정말 100세 가까이 살고 계신 분이 많이 있긴 있다. 하긴 나의 외할머니도 90세 넘게 까지 사셨고, 시어머님도 87세이신데 아직 건강하시니 베이비붐 세대인 나도 건강관리만 잘 한다면, 100세 시대를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신문에서 1920년생인 98세 노 철학자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파안대소'가 "80세에 좀 쉬어봤는데 노는 게 더 힘들어"라는 제목과 함께 기사 한 면을 장식한 것을 보았다.
100세를 눈앞에 둔 김형석 교수는 이제는 '인생 마라톤의 마지막 구간을 어떻게 달릴지 궁리 중' 이라고 한다. 그는 "건강하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기보다, 더 보람 있는 삶을 위해 주어진 기회라고 믿는다."라고 한 신문과의 인터뷰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었는데, 마치 그 모습이 청년과도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신문에서 98세의 노교수가 청년처럼 밝게 웃고 있다
신문에서 98세의 노교수가 청년처럼 밝게 웃고 있다

나는 그의 저서 중에서 작년에 덴스토리(Denstory)에서 발간한 책 '백년을 살아보니'를 읽어 본 적이 있다. 그 책을 읽어보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물론 누구나 그런 삶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말처럼 성공과 행복이 같다는 등식은 이젠 100세 시대에는 깨진지 오래다는 생각을 한다. 그가 말하는 인생의 황금기는 60~75세라고 한다. 물론 내가 30대의 청년이라고 하면 그 말을 반박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 역시 중년의 나이가 되고 보니, 인생을 100세라보면 역시 50대는 젊다고 볼 수 있는 나이라는 것에 동감이다. 그의 "인생을 쉰 살 이전에 평가하지 말라"는 말은 100세 인생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이라 들으며, 조용하게 내 인생의 설계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본다. 

결혼 전에는 불확실한 미래와 싸워야 했고, 결혼 후에 아이가 생기고서는 엄마로서의 역할과 아내로서의 역할이 내 인생의 전부라 여기며 살았다. 하지만 아직 자식과 남편걱정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더라도, 올해부터는 조금씩 내 자신을 찾아가는 연습을 하려한다.
젖먹이 아이가 있었을 때는 젖만 떼면 자녀로부터 자유로울 줄 알았고, 또 밥만 혼자 챙겨먹게 되면 자녀를 다 키운 줄 알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결국 자식걱정은 끝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에 이제 내 자신을 위한 걱정도 하며, 내 남은 인생에 대한 사치도 조금씩 누려가며 살아야겠다.

98세 김형석 교수는 인생의 황금기는 60~75세라고 했지만 내 인생의 황금기는 지금부터라 여기며 살고 싶다. 사실 격정적이던 30대와 모든 문제가 걱정 뿐 이었던 40대에 비해, 50대에 들어서는 조금은 더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기는 하다. 약간의 자식들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남아있다손 치더라도, 그것은 오롯이 자녀들의 선택과 그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제 반평생을 살았다고 하면, 지금이 내 자신의 삶에 보다 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여유롭게 바라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50대가 되면 갱년기가 오고 신체적 노화도 찾아온다. 자연의 섭리인데 그나마 의학이 발달하고 있기에, 이제는 그저 몸이 고장 나면 고치며 달래고 살아 갈 수밖에 없다. 바야흐로 제2, 제3의 인생설계가 가능한 장수의 시대에 살고 있으니, 100세까지 산다는 것이 재앙이 되지 않고 축복이 되려면, 인생의 황금기도 제2, 제3의 황금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누구나 인생에는 터닝 포인트가 있다. 나는 지금부터 내 인생의 황금기를 스스로 만들어 가고 싶다. 신문에서 읽은 김형석 교수에 관한 기사 중에 그가 한말이 인상 깊다. "아들 딸 사위 다 정년퇴직해 요새는 함께 외식하면 날더러 계산하라고 해"
우리 세대 중 앞으로 자녀들에게 용돈을 받아 노후를 연명할 생각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또 그러고 싶어도 평균수명이 길어지면 언제까지 자식들이 부모를 부양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기에 스스로를 부양하고 책임질 수 있으려면, 이제라도 자식들에게 그만 투자하고 스스로의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올해부터 내 인생의 황금기라 스스로에게 암시하고, 남은 인생은 보람 있게 살고 싶다. 가족의 행복을 떠나 사회의 행복을 생각하고, 힘이 닿는 데로 봉사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내 자신에 대한 투자와 지식에 대한 사치를 아끼지 않으려 한다. 인생이 길어지니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진다. 나 역시 '더 보람 있는 삶을 위해 주어진 기회'라 믿어 본다.

김형석, 100세 시대, 인생의 황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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