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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초복, 어르신들 수박 드시고 더위 날리시길
2017-07-12 17:45:27최종 업데이트 : 2017-07-12 17:45:27 작성자 : 시민기자   박효숙

 

오늘 초복, 경로당에 수박 2통을 들고 방문하였다
오늘 초복, 경로당에 수박 2통을 들고 방문하였다

오늘은 초복, 정말 무더운 날씨다. 아침에는 가랑비가 살짝 비치더니 무덥긴 무덥다. 무더운 더위 날려버리라고 수박 2통을 경로당에 가져다 드렸다. 웬일인지 다른 때와는 다르게 노인들이 몇분 밖에 계시지 않는다. 한 분께 여쭈었더니 오늘이 복날이라고 율전동 밤밭 복지관에서 복달임행사로 경로당 어르신들께 삼계탕을 준다고 하여 그것을 드시러 많이 가셨다고 한다. 

다행히 우리나라에 미풍양속이 살아 있어 복날이라고 여기저기서 복달임행사를 하니, 노인들이 더위를 이길 수 있어 흐뭇한 일이다. 알아서 복지관에서 잊지 않고 노인들께 삼계탕을 대접해 드린다하니, 박수를 칠 일이다.
아직 우리나라가 동방예의지국임이 틀림이 없고 여러 복지 단체에서 이런 행사를 해 주니 복지국가로 거듭나고 있다는 생각이다. 

수박 2통을 전달하니 연신 고맙다고 잡아주시는 손이 따뜻했다. 어르신들이 많이 없어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이따 저녁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 때, 달달한 수박파티를 하겠노라며 등을 쓰다듬어 주시며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나 역시 흐뭇했다. 올해의 중복은 22일이고, 말복은 8월 11일 이라하니 모쪼록 잘 드시고 무더운 여름을 잘 극복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수박이나 삼계탕을 준비해서 복달임행사를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평소에도 관심을 가지고 경로당을 한번이라도 더 방문해서 노인들에게 말벗이 되어 드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 100세 시대라고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아픈 곳이 늘어나면, 몸 뿐 만 아니라 마음까지 약해져서 젊은이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위로가 되고 있다. 어버이날에만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이 아니듯, 꼭 무슨 행사 날에도 동네 노인들을 찾아뵙는 것도 사실 송구한 일이다.
그래도 많은 노인들이 건강하셔서 아파트 내 운동시설에서 자주 뵙는 분들이 많기에 아는 척도 해주시고 어깨를 쓰다듬어 주시며 마치 자식인 양 좋아해 주시니 고마울 따름이다.

복날의 기원을 살펴보니 '중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삼복은 가을철을 상징하는 금(金) 기운이 나오려다 여전히 활활 타오르고 있는 여름철 화(火)를 만나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고 엎드려 복종한다고 하여 엎드릴 복(伏)을 쓴다'라고 나와 있다.
문헌인 최남선의 '조선상식'에 따르면 조상들은 '복날을 더위를 피하는 날이 아닌 꺾는 날로 여겨왔다'고 한다. 그러기에 '이열치열' 복날 뜨거운 음식을 많이 먹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은 것 같다. 우리집에서는 복날에는 주로 삼계탕과 장어를 선호하는데 오늘은 저녁 식탁에 가족들을 위한 삼계탕을 준비하려 한다. 

가족들의 건강을 위한 복날 삼계탕
가족들의 건강을 위한 복날 삼계탕

아이들이 어려서는 삼계탕을 싫어해 대신 치킨을 시켜먹기도 했지만, 올 초복에는 인삼과 대추와 마늘을 넣은 제대로 된 삼계탕을 끓여 먹고, 더위로 지친 기력을 되찾아야겠다. 입가심으로 수박화채를 곁들이면 더위는 저 멀리 날아갈려나?
한여름 더위를 슬기롭게 대처했던 조상들의 현명함에 감탄사가 나온다. 그 옛날 지금처럼 선풍기도 없었던 시절, 덥다고 지금처럼 민소매 옷도 없던 시절에도 조상들은 갖은 보양식으로 무더위를 이기며 부채하나로 여름을 보냈을 것이다. 생각하니 지금 에어컨과 선풍기로도 덥다고 하는 것이 어쩌면 사치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선풍기 30대의 전력이 에어컨 1대와 맞먹는 소비를 한다고 하니, 가능한 한 올 여름도 부채와 선풍기를 활용하여 여름을 잘 지내야겠단 생각이다.
모쪼록 경로당 노인들이 달달한 수박 드시고, 올 여름 무탈하고 건강하게 보내시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이제부터 본격적인 더위를 견뎌낼준비를 하여야겠다.

초복, 복달임, 삼계탕, 보신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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