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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키오스크?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
2017-07-20 15:35:38최종 업데이트 : 2017-07-20 15:35:38 작성자 : 시민기자   박효숙

요즘 신문지면이나 TV뉴스에서 '디지털 키오스크'라는 낮선 단어가 자주 나온다. 우리말로 풀이하면 '무인 단말기'라는 뜻이라 하는데 정부가 내년 최저임금을 시간당 7천530원으로 올린다는 발표를 한 후 인건비를 줄이는 방안으로 자주 세간에 오르내리는 단어다. 

요즘 부쩍 신문이나 TV뉴스에서 '디지털 키오스크'라는 단어를 자주 듣는다
요즘 부쩍 신문이나 TV뉴스에서 '디지털 키오스크'라는 단어를 자주 듣는다

오늘 뉴스를 보니 문재인 대통령은, 일단 "최저임금 인상, 1년 해보고 속도 결정"이라는 기사가 났다. 2018년 최저임금 인상안을 놓고 현재 아르바이트생이나 그 부모들이 찬성을 하는 입장인가 하면, 한편으로는 영세 자영업자나 중소 상공인들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을 두려워하며, 급기야 영세한 고용주의 80% 정도가 "알바를 줄이겠다"고 한다. 

어느 한쪽의 주장만을 들을 수 없는 현실이 참 안타깝고, 다 그들 나름의 고충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동네 편의점이나 동네 빵집의 경우 오히려 알바생보다 점주가 더 수입이 적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
친구가 몇 년 전 대형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빵집을 개업했었다. 그동안 남편의 월급으로 절약하며 살기에는 충분하였지만, 더 나이 먹기 전에 스스로 자기 사업을 해 노후준비를 하겠다며, 의기 충만하여 유명제과점의 점주가 되었다. 친구는 결국 3년 만에 경험부족으로 죽도록 고생만 하고, 겨우 들어간 권리금만 겨우 건져서 빵집을 접은 적이 있었다.
그 친구가 한동안 친구들에게 하였던 말이 "물론 많은 돈을 버는 프랜차이즈 빵집도 있지만, 자신처럼 만만하게 덤벼들었다가 알바생 월급 주느라 자신의 인건비도 못 건지는 경우가 많다"며 사업이 결코 녹록치만은 않다고 밝혔다.

친구의 예가 아니어도 주변에 퇴직해서 유명 치킨가게를 냈다가 1년도 안 돼 경쟁이 심해 손해를 감수하고 사업을 접는 경우도 있고, 자기 사업이 힘들다는 것은 허다하게 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퇴직 후 편의점을 냈는데 인건비 때문에 온가족이 돌아가며 24시간을 근무해, 결국 사업의 성패가 인건비를 줄이는 일이더라는 말도 하였다. 

며칠 전 택배를 부칠 일이 있어 편의점을 찾았다. 요즘은 꼭 우체국을 가지 않아도 편의점에서 택배를 부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던 터라 박스포장까지 마친 물품을 들고 편의점을 들어갔다.
편의점에는 알바생으로 보이는 직원이 1명 있었는데 택배를 부치러 왔다고 하니, 무인 단말기를 손으로 가리킨다. 결국 나 혼자 무인 계량기에 택배물건을 올린 후 무게를 측정하고, 파손 면책조항에 동의를 한 후 보내는 곳의 주소를 단말기에 입력하고, 다시 보내는 사람의 주소와 인적사항까지 입력한 후에야 단말기에서 나오는 스티커를 계산하고 물품 박스에 붙여야했다. 결국은 상자를 다시 택배 보관함에 올려놓는 일 까지를 모두 스스로 해야만 했다. 

편의점에서는 인건비를 줄이는 일이지만, 나처럼 키오스크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몇 번을 해 봐야 손에 익을 듯싶었고 앞으로도 이런 키오스크가 급속하게 늘어날 것 같다.
생각해보니 요즘 '디지털 키오스크'가 우리 생활에 많이 파고들어 생활의 일부분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조금 싸서 이용해 보았던 셀프 주유소도 키오스크이며, 대형 생필품 매장에서는 무인계산대를 늘리고 있어 이용해 본 적도 많다. 

딸애의 말을 들으니 요즘 대학주변의 식당과 햄버거 가게에서는, 주문을 받는 알바생이 거의 없고 무인 주문을 하는 매장이 부쩍 늘어났다고 한다. 저번에는 햄버거가게에서 점심을 주문하는데 엄마 또래의 아주머니가 주문을 잘 하지 못해 자신이 도와드렸다는 말을 한다.
이제는 우리처럼 기성세대들도 빠른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려면, 모르는 것을 배워야 할 도리 밖에 없는 듯하다. 

예전에는 한번 배운 지식은 오래토록 써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고, 한 번 배운 지식도 공부하지 않으면 금방 도태되고 마는 것이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 고령의 영어 선생님은 법학을 전공하셨는데 교과목으로는 영어를 가르치셨다. 그 당시에는 사립학교에서 그런 선생님이 많았는데, 지금 생각 해 보니 일제시대에 배운 서툰 영어 발음으로, 정년퇴직 때 까지 그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셨던 기억이 있다. 요즘은 아마 그런 영어 선생님이 계시다면, 학생들의 항의에 견딜 수 없어 공부를 더 하셔야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야흐로 우리는, 이제는 뭐든지 공부하지 않고 습득하지 않으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듯하다. 전철을 타려고해도 교통카드가 없으면 스스로 무인 발권기기에서 발권을 해야 하고, 철도 표를 파는 창구도 이제는 많이 없어질 전망이며, 은행이나 금융권도 인터넷 은행이 생기고 무인점포가 대세가 되고 있다.
손님이 왕이라는 말이 없어 질 지도 모른다. 옷이나 신발을 사러가도 직접 고르고 계산까지 마쳐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며 점점 서비스 인력이 줄지도 모른다. 

어제의 지식이 오늘에는 필요 없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려면 끊임없이 배우고 자기개발을 멈추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는 디지털 키오스크를 모르면 안 되는 그야말로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다. 앞으로는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갈 때도, 자판이 보이지 않아 주문을 하지 못할 수 있으니, 안경까지 꼭 챙겨야 하는 수고를 감수하며 살아야 할 것 같다.

디지털 키오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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