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제주도가 우리나라 섬이라 더 좋다
2017-08-04 19:34:48최종 업데이트 : 2017-08-04 19:34:48 작성자 : 시민기자   박효숙

이번에 제주도에서 3박4일의 휴가를 보내고 돌아왔다. 제주도는 특별자치도이기도 하다. 이국적인 제주도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나니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오래토록 유지하여 우리나라의 일등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임에도, 교통비 때문에 쉽게 가지 못하던 오래 전 나의 학창시절 기억이 난다.  20대 초반에 제주도에서 서울로 유학을 온 제주도 출신의 큰 과수원집 자제였던 선배로 인해, 여름방학 때 집에 먼저 내려간 선배의 초청으로 대부분 가난했던 과 동기들과 선배들은 비싼 비행기 값 대신 서울에서 목포행 밤기차를 타고 또 목포항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를 처음으로 열흘이상 여행했던 기억이 있다. 

이호 테우해변을 산책하고 해안도로에서 바다를 보며 회를 먹으며 첫끼니를 해결했다
이호 테우해변을 산책하고 해안도로에서 바다를 보며 회를 먹으며 첫끼니를 해결했다

오설록티뮤지엄에서 녹차케잌과 이이스크림도 먹고, 소원도 적어 보관함에 넣었다
오설록티뮤지엄에서 녹차케잌과 이이스크림도 먹고, 소원도 적어 보관함에 넣었다

아마도 그 당시에는 서울에서 제주도를 가기위해 거의 하루가 걸렸던 것 같다. 언제 또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더 간절하게 열흘이 넘는 동안에 제주도의 곳곳을 다니며 젊은 시절에 그 아름다움을 흠뻑 만끽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때는 제주도가 얼마나 멀게 느껴졌던지 아마도 지금의 유럽이나 가는 양 설레던 시절이었다. 그 뒤로 학창시절에 몇 번의 제주여행을 했지만 처음으로 제주를 보았던 그 시절의 제주 만큼이나 마음속에 담아 둔 아름다움을 능가하지는 못했다. 

힘들게 걸어서 올랐던 한라산의 백록담이며 섭지코지의 노을, 성산일출봉의 일출은 아직도 가슴을 벅차게 하는 아름다움이었고 가는 곳마다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그런 제주였다. 그래서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도 제주도를 다녀왔다. 그러나 하루차로 늦게 결혼한 친구 내외와 같이 택시로 관광을 다니며 신혼 때만 찍을 수 있는 사진들을 찍느라 제주의 아름다움은 뒷전이었다. 지금은 그때의 젊음과 서로의 아름다움만 기억 날 뿐 제주의 아름다움은 기억조차 없다.

최근 몇 년 전 친구들 5명이 제주여행을 했을 때도, 오랜만에 친구들과의 여행이 설렜고, 각기 흩어져 사는 친구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고 추억을 쌓기에 바빠, 미처 또 제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지는 못했던 것도 같다.

이번 여행은 큰딸과 단둘만의 여행이었다. 집에 두고 온 가족들 때문에 마음이 편치는 않았지만, 젊은 딸애의 취향에 맞춰 강행군을 했다. 새벽부터 일출을 보고 저녁 늦게 바닷가에서 노을을 보며, 제주에서 유명하다는 맛집을 찾아다니며 가능한 많은 것들을 찾아다니며 먹었다. 왜냐구? 아직도 엄마가 다리 튼튼해 자식들에게 짐 되지 않고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아니면 앞으로 이렇게 둘만의 여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서?
이유가 어떻든지, 50대의 엄마는 20대의 딸에게 지친모습을 보이기 싫어 일부러 씩씩한 척, 제주의 많은 곳을 헤집고 다녔다. 전혀 힘들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어디나 화보가 되는 쇠소깍 전경
어디나 화보가 되는 쇠소깍 전경

카멜리아힐에서 다정한 포토연출(사실 많이 걸어 다리 아파 쉬는 중임)
카멜리아힐에서 다정한 포토연출(사실 많이 걸어 다리 아파 쉬는 중임)

제주의 자연환경은 결코 세계 어느 곳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 이번 여행에서 확실히 느꼈다. 가는 곳 모두가 화보 촬영지처럼 아름답기만 하다. 아마도 사랑하는 자식과 같이해서 더 그랬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주도는 갈 때마다 같은 곳에서 다른 느낌을 받고 오는 곳이다. 
해외에서 수많은 섬들을 볼 때마다 다시는 오지 못할 곳이라는 것 때문에, 더 애달프고 아름답게 느껴진 것인지도 모르지만  제주도는 김포공항에서 50분 거리에 있어서, 마음먹으면 쉽게 갈 수 있기에, 내가 그 아름다움을 간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행은 사실 계획부터 스케줄까지 모두 딸애가 짜고, 나는 그저 따라다니는 격이었다. 그런데 젊은 애들이 더 현명하고 여행을 즐길 줄 알며, 가성비 높은 여행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미리 입장료도 저렴하게 모바일로 다 구입해 두어 편했고, 젊은 애랑 함께하니 몸은 힘들어도 머리 쓸 일이 전혀 없어 그냥 여행을 즐길 수가 있었다. 렌트카 비용도 성수기인데도 미리 예약해서 비수기 요금으로 저렴했다. 가스차라 휘발유보다 훨씬 주행비가 덜 들었고, 에어컨도 빵빵하게 켜고 다니니 더운 줄도 몰랐다.
그저 돈만 내고 가이드 안내대로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미리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포토존까지 체크하고,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차례로 오가며, 주변에서 추천받은 맛집에, 노을이 멋진 커피숍까지 섭렵하고는, 나중에 다시 오고 싶은 장소까지 체크하는 것을 보고, 역시 여행도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번에 제주여행을 하고보니, 나중에 더 나이 먹으며 굳이 해외에 가서 고생하느니 아름다운 내 나라 내 강토를 두루 다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년에는 온가족이 같이 와서 휴가를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 오설록 티뮤지엄에서 소원을 적어 소원함에 넣기도 하였다.
오랜만에 맑은 공기 마시며 제주바다도보고, 한라산도보고, 제주올레길도 걸으며, 제주도가 우리나라 섬이어서 진정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여행이었고, 언제든 다시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더 정겹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4일간의 제주도 여행이었다.

재주도여행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