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수원에서 사는 게 그렇게 좋아?”
수원에 반한 서울 친구와 함께한 하루
2017-09-18 12:42:42최종 업데이트 : 2017-09-18 12:41:30 작성자 : 시민기자 박효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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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오랜만에 친구가 서울에서 놀러왔다. 나는 초.중.고.대학교까지 서울에서 나왔기에 거의 대부분의 학교 친구들은 서울에서 살고 있다. 나를 빼고 동창들이 거의 서울에서 살기에, 나 스스로 왕따를 자처한다. 연말이 되면 송년회다, 신년이 되면 신년회다, 모임이 많지만 대부분 수원에서 가기 힘들다는 이유로 잘 참석을 하지 않으니, 친구들은 수원을 멀게만 느끼는 모양이다.
제일 먼저 광교 호수공원에서 늦은 점심과 커피를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친구는 예전에도 광교 호수공원을 데리고 간적이 있기에 더 좋아졌다며, 광교호수공원의 전망을 즐기고 즐겼다. "야 이런데 와서 살고 싶다. 창문을 열면 광교 호수공원이 보이는 곳에서..." 친구 말에 "그러게 말이다. 같은 수원이라도 여기는 집값이 비싸, 나도 와서 살기는 힘들구나" 하며 맞장구를 쳤다.
수원하면, 화성을 빠트리면 안 되기에 수원화성을 돌기로 하고 창룡문으로 향하는데 친구가 차창 밖으로 보이는 플라잉 열기구를 가리키며 "야, 저건 뭐야?" 한다. 나는 사실 나도 한번쯤 타고 싶었지만 번번이 기회를 놓쳐 '플라잉 수원' 열기구를 타보지 못한 터라 "저거 탈래?"하니 친구가 좋다고 반색을 한다.
드디어 기다림 끝에, 플라잉 열기구를 탔고 친구와 나는 어린아이마냥 상쾌한 바람을 가르며, 수원의 야경을 감상하기에 바빴다. 기구를 운전하는 분이 친구와 다정하게 있는 모습을 사진도 찍어주셔서 고마웠고, 너무 쉽게 금방 시간이 흘러서 내릴 때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여기저기를 날아다니는 것은 아니고, 수동으로 운전하는 것이라 수원시 전체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제법 수원 야경이 운치 있고 멋있어 친구가 감탄하는 것을 보니 나도 으쓱해졌다. 한 십 여분 가량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100미터 이상의 하늘에 떠 있는 기분이 제법 상쾌했고, 친구에게 내가 사는 수원을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더 수원에 대해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가족들을 위해 양념통닭 한 마리를 포장해서 집으로 돌아와, 또 친구와 담소를 나눴는데, 친구는 "네가 그래서 수원을 못 떠나고 오래 살고 있는 거구나?" 하며 수원 나들이에 대한 만족을 표시했다. "나, 수원시민이야. 서울시민 안 부럽게 산다구! 이젠 서울 공기 안 좋아 가서 살라고 해도 못 살 거 같아. 수원, 살기 좋은 곳이야" 하며 맞장구를 쳤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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