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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 불법 전단지, 흉물스러워
2017-10-10 09:14:41최종 업데이트 : 2017-10-10 09:13:21 작성자 : 시민기자   박효숙

드디어 긴 추석연휴가 끝이 났다. 화요일인데도 오늘이 진짜 월요일 같은 기분이 든다. 그동안 은행업무도 열흘간 보지 못해 오전부터 여기 저기 들러야 하고, 추석 때 모셔온 어머니도 이제 새로운 휴대폰을 개통하고, 어머니 댁으로 모셔다드려야 하니 할 일이 태산이다.

어제는 연휴의 마지막을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친구는 요즘 수원지역의 어느 새 아파트에 입주를 하여 살고 있어, 집들이 겸 다녀왔다. 아직 단지 내 주변에 슈퍼가 생기지 않아, 일부러 단지도 들러 볼 겸 집들이 선물을 사러 친구가 사는 아파트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버스 정류장에 불법 전단지가 흉물스럽게 붙어 있다. 수원시의 버스 정류장에는 시민들의 시가 붙어 있어 참 좋다. 가끔씩 버스를 기다리며 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시 구절이 가슴에 와 닿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어느 버스 정류장을 가든지 또 어떤 시가 쓰여 있나 살피는 습관이 생겼다. 그런데 어제는 친구 동네 버스 정류장에서 시 구절이 적혀 있는 아크릴 판 위에, 잡다한 광고지가 더덕더덕 붙어 있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버스정류장이 불법 전단지로 흉물스럽다

버스정류장이 불법 전단지로 흉물스럽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소규모자영업자들이 더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한 푼이라도 광고비를 절약하기위해 동네의 전봇대나 버스 정류장에 불법으로 전단지를 붙이는 일이 다반사다. 가끔씩 주기적으로 우리 동네 청소 봉사를 할 때도, 길가에 무심히 버린 담배꽁초며 불법 광고지며 벽마다 붙이 불법 전단지를 제거하느라 애를 먹기도 한다. 같은 수원시지만 남의 동네에 와서까지 불법 전단지를 제거 하는 것도 우습다는 생각에 습관적으로 불법 광고지를 떼다 말고 혼자 빙그레 웃었다. 습관이 중요하다 생각하면서 말이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버스 정류장만이라도, 제발 시민들이 불법으로 전단지를 붙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붙이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버스 정류장만큼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받는 곳도 드물 것이고, 그러기에 광고 효과도 그 만큼 클 것이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하지만 버스 정류장에서 봐야 할 버스 노선표 위에 버젓이 불법 전단지를 붙이는 행위는 너무나 남을 배려하지 않는 일이다.

무심코 시구절 위에 붙은 전단지를 떼고 있는 나를 보며, 웃음이 난다. 깨끗한 버스 정류장을 꿈꾸며...

무심코 시구절 위에 붙은 전단지를 떼고 있는 나를 보며, 웃음이 난다. 깨끗한 버스 정류장을 꿈꾸며...



버스를 기다리며 시를 읽고 그 시 구절 하나가 하루를 잘 보내기 위한 마음의 양식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기에, 나도 모르게 시 구절 위에 붙어 있는 광고 전단지를 습관적으로 떼고 있는 나를 발견 한다.
옛날 생각을 하면 요즘의 수원시 버스 정류장은 너무나 잘 갖춰져 있다. 어느 버스 정류장에는 앉는 의자까지 온열장치가 되어 있어, 추운 겨울 앉아서 차를 기다려도 엉덩이가 시리지 않는 곳도 있다. 예전에는 언제 올지 몰라 목을 빼고 버스 번호를 유심히 봐야 했지만, 요즘은 기다리는 버스가 몇 정거장 전인지 까지 전광판에 나오니 앉아서 편히 기다리다가 버스가 오면 타면 그만이다.
또 나도 몰랐는데 스마트 폰에 앱을 깔면, 서울로 가는 좌석버스에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몇 좌석 남아 있는지 까지 알 수 있다고 하니 참 편리한 대중교통이다. 요즘은 가끔씩 큰애가 아침출근 길에 타야할 좌석버스에 버스 좌석이 없다며, 몇 정거장 전 버스 정류장 까지 차를 태워 달라고 하는 적이 있다. 우리 동네 버스정류장을 거슬러 남의 동네 버스 정류장까지 몇 번을 가보니, 아침 출근길에 깨끗하게 단장 된 버스 정류장을 보면 기분이 좋고 마음이 상쾌하다.

다행히 우리 동네 버스 정류장은 언제 보아도 깨끗한 편이고, 버스를 기다리는 마음도 즐겁고 또 어떤 시가 적혀 있는지 시 구절을 읽는 재미도 솔솔 하다. 수원시의 다른 동네들도 우리 동네처럼 깨끗한 버스 정류장으로 유지되길 바란다. 그러려면 시민들이 무심코 붙이는 불법 광고지나 전단지가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할 텐데 말이다. 제발 버스 정류장만이라도 불법 전단지를 붙이지 않았으면 한다. 수원시민으로서 깨끗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시 한편 가슴에 담아 버스에 오르는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깨끗한 버스 정류장을 꿈꾼다.

버스정류장, 전단지, 박효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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