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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청소하고 설 쇠러 가요!
2018-02-10 17:45:13최종 업데이트 : 2018-02-16 17:33:46 작성자 : 시민기자   박효숙

다음 주는 민족명절인 음력 설날이 있다. 설날을 딱 일주일 앞둔 9일 오후, 율천동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환경미화원들의 대대적인 청소봉사가 있었다. 날씨가 추웠지만 동네 곳곳을 깨끗이 한다는 사명감으로 꽁꽁 언 손을 녹여가며 전봇대에 붙은 불법 전단지와 길거리에 마구 버려진 담배꽁초를 치우고 다녔다. 주변에 담배를 피우는 분이 많지는 않기에 구석구석 버려진 담배꽁초들을 보면 버린 사람들이 참 야속하게 느껴진다.
곳곳에 숨어있는 담배꽁초들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한다

곳곳에 숨어있는 담배꽁초들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한다

어디를 가나 도로는 불법으로 버리는 쓰레기들로 인해 몸살을 앓는 중이다. 며칠 전 다녀온 평창에서도 30년 만에 열리는 동계 올림픽이라는 잘 차려진 밥상 뒤에 불법 쓰레기들이 가끔씩 눈에 띄었다. 마치 손님에게 더러워진 곳을 들킨 것처럼 얼굴이 화끈거렸다. 내가 살고 있는 율천동도 마찬가지다. 특히 성균관대역 부근은 서울 방면에서 들어오는 첫 번째 전철역이기에 전철에서 내려 수원을 보는 첫인상을 좌우하는 곳이기도 하다.
 
내가 아주 오래 전에 수원에 첫발을 내디딘 곳이, 바로 수원 성균관대역이기에 더욱 성균관대역 부근은 깨끗이 해야 손님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으로 청소 봉사는 빠지지 않고 하는 편이다. 율천동에는 대학교가 있다 보니 거리 곳곳이 젊은이들로 활기찰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유난히 담배를 입에 문 학생들도 눈에 많이 띈다. 가끔씩 자식 같은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잔소리 할 때도 있지만 한 사람의 잔소리로는 선진 문화 국민이 될 수는 없는 일이다. 지역사회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몸에 배도록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붙이는 불법 전단지나 담배꽁초들이 거리 미관을 해치고, 수원을 방문하는 손님들이나 거주하는 지역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기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봉사할 기회가 되면 솔선수범하여 동네 청소를 하는 습관이 생겼다.

지금 평창에서는 우리나라에서 30년 만에 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물론 평창에 온 선수들이나 관람객들이 수원까지 관광을 온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평상시보다는 우리나라를 세계에 널리 홍보할 수 있는 기회임은 부인할 수가 없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우리나라 위상이 크게 대외적으로 달라졌듯이 이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봇대에 불법전단지를 떼는 일은 정말 힘이 들어도 깨끗해진 도로를 보면 행복하다

전봇대에 불법전단지를 떼는 일은 정말 힘이 들어도 깨끗해진 도로를 보면 행복하다


각자의 상가 앞은 본인들이 치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자의 상가 앞은 본인들이 치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끔씩 해외를 나가 보면 깨끗한 도로나 화장실 등으로 그 나라의 문화수준을 가늠할 때가 있다. 아무리 우수한 문화재를 보유하고 관광자원이 많은 나라라도 쓰레기더미가 쌓인 나라는 다시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인천공항을 들어서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청결한 화장실을 갖고 있는지 갑자기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지는 느낌으로 가슴 벅찰 때가 있다.
 
이번 율천동 대청소는 설날을 얼마 앞두고 수원을 지나가거나 또는 수원이 고향이라 율천동을 방문하는 손님들이나 주민들에게 깨끗한 고향이라는 느낌을 주고 싶어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두들 한마음으로 청소를 하였다. 나 역시 다음 주면 귀향길에 오르기에 내가 비운 수원을 다른 손님들이 다녀가며 깨끗한 수원, 깨끗한 율천동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가벼워진 하루를 보내고 이제 다음 주에는 귀향준비로 바쁠 것 같다. 집안 청소 해 놓고 설 쇠러 가듯이 온 동네 청소하고 설 쇠러 갈 수 있어 행복하다.

율천동, , 청소, 박효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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