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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 노인 스스로 자아실현으로 행복감 찾아야
취미와 특기를 갈고 닦는다...SK청솔노인복지관에서
2018-09-18 15:45:21최종 업데이트 : 2018-10-01 10:52:2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UN에 따르면 전체 인구 가운데 노인(만 65세 이상)인구가 14%를 넘으면 고령사회라고 일컫는다. 2017년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 이미 우리나라는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노인복지가 국가정책 중 큰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많은 노인들은 은퇴 후 또 다른 직업을 갖기보다는 여가를 즐기고 취미생활을 하며 정신 및 육체적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다. 때론 일부이긴 하지만 전문성을 살려 비정규적인 일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들이 찾는 곳 중의 하나가 복지관이다. 수원시 역시 복지관을 확충하고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만석공원이 훤히 보이는 청솔SK 노인복지관(수원시 장안구 장안로 174, 정자동 286)을 찾았다. 1995년 1월에 위탁 운영한 이래 2002년 1월에 명칭이 지금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이곳은 호수와 공원 주변 환경이 수려하고 사방이 환경 친화적인 여건으로 조성되어 있다. 그런 이유로 인근 아파트단지를 비롯한 주변 노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되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안내 데스크엔 노인회원이 접수를 받으며 여러 가지 안내를 친절하게 하고 있다. 
안내 데스크에 여성회원이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친절을 우선으로 하는 1층 로비 안내데스크

밝은 노후! 보람있는 삶! 끝없는 배움! 커다란 글씨가 보이며 이정표가 잘 표시되어 있지만 하나하나 친절한 안내는 복지관의 첫 인상을 아주 좋게 해 주고 있다. 신축한지 여러 해가 지나 최근의 현대식 건물에 비해서는 불편한 점도 보인다. 1층에선 정보화 교육이 진행 중이었다. 9월17일부터 28일까지 컴퓨터 기초반, 이어서 인터넷교실, 스마트 컴퓨터 기초반 등이 시간대 별로 짜여 있었다. 최종 끝나는 시각은 오후 5시30분이었다. 20여명의 회원들이 자판을 들여다 보며 열심히 두드리고 있다. 아주 천천히 이야기하는 지도강사의 목소리가 들린다. 80세를 넘긴 머리가 허연 회원의 모습이 금방 눈에 띄었다. 
100세 장수 뻥, 건강한 장수를 모두가 바란다.

100세 장수 뻥, 건강한 장수를 위한 코너

뭐니 뭐니 해도 복지관에선 장기와 바둑 그리고 당구가 인기였다. 배우기가 쉽고 승부에 대한 자극성이 강하며 집중이 쉽다는 장점 때문에 비좁은 공간임에도 노인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바둑판 17개, 장기판 7개가 놓여 있다. 그 옆 비좁은 곳에 당구대 4대가 설치돼 있는데 70여명의 노인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고 있었다. 치매예방에 좋고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는 데도 그만이다.

서서 대기하는 노인들에게 말을 걸어보니 "공간이 너무 비좁아 시설을 늘려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다. 옆에 있던 한 노인은 "최근에 개관한 팔달노인복지관에 당구시설이 없어 이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당구를 치러온다"고 말했다. 
바둑과 장기의 열기가 가득한 2층 취미교실

바둑과 장기의 열기가 가득한 2층 취미교실

복지관같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무엇보다 위생관리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최근에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가 발병했기 때문에 복지관 당국에서도 퍽 신경을 쓰는 편이었다. 감염예방을 위해 손 소독제를 비치해 놓았다. 1층과 2층 안내데스크, 2,3층 휴게실, 식당과 물리치료실 그리고 질병예방을 위해서 청결을 유지할 것을 강력하게 권하고 있었다. 37.5도의 고열, 기침, 호흡곤란, 그 외 인후통, 구토, 설사 등의 이상징후가 보이면 바로 신고하고 병원에 가 볼 것을 권하였다.
 
3층 문화감상실에선 '깊어가는 가을 밤에 고향 그리워'라는 노래 소리가 새어나와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 주었다. 20여 명의 합창 동아리가 연습에 한창이다. 화요일에는 하모니카, 수요일에는 가곡을, 목요일에는 오카리나, 금요일에는 노래교실 등 음악을 통해 예술적 감각을 높여 가고 있다. 
드럼과 풍물교실, 젊은이 못지 않은 실력을 갖춘다.

드럼과 풍물교실, 젊은이 못지 않은 숨은 실력

어디선가 드럼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왔다. 맨 위층으로 가 보았다. 아주 적은 인원이 타악기를 열심히 두드리고 있었다. 월요일 2시간 드럼 자율반, 수요일 풍물교실, 목요일 드럼 자율, 금요일 오전엔 장구교실, 오후에는 장구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맷돌체조를 아시나요? 39명의 건강체조교실

맷돌체조를 아시나요? 39명의 건강체조교실

3층에 있는 '맷돌 체조반'을 빼 놓을 수 없었다. 총39명으로 남성 4명, 여성 35명이 체조를 통한 연습에 몰입하고 있다. 젊은이 못지 않은 유연성은 그간 연습한 노력의 결과였다. 맨 뒤 몇몇 회원은 몸이 불편하지만 의자에 앉은 채로 포기하지 않고 따라하는 열정이 대단했다.

주차장은 비좁아 포화상태였다. 무엇보다 평생교육차원에서 배우려는 노인의 의지가 각 프로그램마다 넘쳐났다. 한결같이 제2의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아니라 보람있고 의미있는 일에 가치를 두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노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의 개설이 절실하였다. 이제 초 고령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무엇보다 노인 스스로가 자립하고 배움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는 행복감을 찾아야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김청극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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