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자연장 고민할만... 아름다운 장례문화 만들어 간다.
태장동 태장마루도서관 지하강당에서 삶과 죽음의 철학특강
2018-10-16 09:21:19최종 업데이트 : 2018-10-16 09:17:2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고려시대는 불교중심의 화장(火葬) 문화가 성행했다. 조선시대는 유교중심의 매장문화로 묘지가 많이 설치되었다. 현대사회는 산업화‧도시화 사회로 변모하면서 화장을 선호하지만 여전히 매장문화가 상존하고 있다. 이처럼 장례문화는 사회와 문화 그리고 환경과 가치관에 따라 변화해 왔다. 건전하고 품위있는 친자연적인 장례문화의 확산이 필요하다 그래서 마련한 자리가 지역별 순회 설명회이다. 
인문학중심(철학) 특화로 진화하는 태장마루도서관

인문학 중심(철학) 특화로 진화하는 태장마루도서관

지난 12일 오전 10시30분 태장동 주민센터 옆에 있는 태장마루 도서관 지하 소 강당에서는 '장례문화 개선과 확산을 위한 지역별 순회 설명회'가 열렸다. 태장마루도서관은 인문학 중심 철학을 특화하는 도서관으로 자주 특별프로그램을 준비하여 공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이 주관한 행사이다. 태장마루 도서관에서 행정적인 일을 맡아서 했다. 행사담당자 성낙운 주무관은 "약 10일 전부터 홍보를 하고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했어요"라며 "오늘까지 약 25명이 등록했어요"라고 말한다. 강사로는 한국 엠바밍 황규성 대표이사가 맡았다. 나누어준 책자의 별첨 부록에는 전국 장사업무 담당부서와 연락처가 빼곡하게 인쇄되어 있었다. 그만큼 장례문화가 갖는 의미가 매우 중요했다.
 
강사는 매장( 埋葬)중심의 장사제도의 문제점을 현실적이며 구체적으로 파헤쳤다. 장례문화는 사회와 문화속에서 환경과 가치관에 따라 크게 변화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을 안타깝게 여겼다. "산사람의 집보다 죽은 사람의 집이 더 많다"고 하며 대한민국의 현실을 꼬집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후손들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30~40%가 버려지고 있다"며 장례문화의 심각성을 말했다.

수원시만 하더라도 과거에 이른바 화장장을 지금의 연화장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있었다.  화장장을 일종의 혐오시설로 여겨 우리마을에 옮겨오는 것을 결코 받아드리지 않는 저항의식이 강했다.  수원시 칠보산(경기 화성 매송면 숙곡1리 일대)의 광역 화장장(함백산 메모리얼 파크)건립 역시 큰 저항에 부딪치고 있다. 수원 호매실동 서수원 주민들은 주거환경 파괴에 건강권 침해라는이유를 들어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수원시는 도시 인구의 집중으로 묘지공원의 조성은 생각하기 조차 힘든 실정이다.

화장중심의 장례문화로 변화된 배경을 묘지의 국토 잠식과 자연환경훼손, 무연고 묘지의 발생, 묘지문제 해소를 위한 행정조치, 불법묘지에 대한 처벌과 처분, 매장의 설치기간 제한, 인구 및 사회 환경 변화에 따른 묘지 관리의 어려움, 그리고 봉안시설이 묘지보다 더 큰 문제 등으로 꼽았다. 설득력있는 해석으로 수강자들은 전적으로 동의하였다. 참가자 약 28명 대부분은 화장중심의 장례문화에 동의하였다. 
구체적이며 현실적으로 접근하는 황규성 강사

구체적이며 현실적으로 접근하는 황규성 강사

수강생은 그리많지 않아도 진지함속에서 진행하였다.

수강생은 그리많지 않아도 진지함속에서 진행하였다.

장례문화의 개선과 방향으로 '친 자연적인 자연장(自然葬)제도'의 도입을 강조했다. 친 자연적인 자연장은 봉안시설이 가진 국토 잠식과 환경훼손 등의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2008년에 도입됐다. 자연장이란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나무나 화초, 잔디 등의 밑이나 주변에 묻어 장사 지내는 자연친화적인 것을 말하는데 잔디형, 화초형, 수목형, 수목장림으로 구분된다.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다.

조성사례로 서울시립자연장지, 세종은하수공원자연장지, 전주효자자연장지, 인천가족공원자연장지, 용인평온의숲자연장지, 울산하늘공원자연장지를 PPT자료로 보여주며 비용의 저렴성, 안정성과 영속성 등의 장점을 강조했다. 봉안시설의 대두: 2008년부터 도입한 자연장제도

봉안시설의 대두: 2008년부터 도입한 자연장제도

장사정책 및 친자연적 장례문화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힘들고 어렵게 찾아가야만 하는 과거의 묘지는 살아있는 사람과 돌아가신 분들과의 분리라는 개념으로 인식되었다. 이제 도심의 공원형태로의 자연장지의 조성은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공존을 열 수 있다는 점을 착안할 수 있었다. 즉 '분리'가 아니라 '공존'의 개념이었다. 결국 공원과 같은 묘역조성이 친 자연적 장례문화임을 알 수가 있었다.
 
아직도 우리주변에는 집안과시와 체면치례 등 보여주기식 장례와 고비용 장례식이 만연하고 있다. '효심 울린 상조업체...수의 16배 뻥투기,' 언론에 보도된 제목이다. 화장시설, 장사시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깊게 자리잡고 있다. 장례는 고인을 추모하는 중요한 의례로 고인의 삶을 기리며 고인 중심으로 엄숙하고 의미있게 치르는 것이 근본이다.
 
얼마전 YTN 방송에서는 자식들에게 맡기지 말고 본인이 직접 결정하는 장례식인 '셀프(self)장례'의 권장을 보도한 바가 있다. '즐기던 옷에 종이관..,.작은 장례식'의 보도는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았다.   장례방법과 장례용품을 사전에 스스로 준비하는 것은 어떠할까? '장사 등에 관한 법률/시행령/(자연장 관련규정)'이 수강생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작은 장례식이란 가족형태가 소형화되어 장례절차도 간단하게 진행함을 말하는데  가족이나 친척, 손님이 적어 첫째날 일찍 빈소를 설치하고 저녁에 입관 둘째날에는 발인하고 매장이나 납골당에 안치하는  간소화된 장례절차를 의미한다. 종전의 3일장이나 5일장이 아닌 2일장이 되는셈이다. 뿐만 아니라 고인이 즐겨입던 옷에 고가의 수의보다는 종이관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짧은 시간속에서도 장례문화 개선의  의지가 엿보이는 듯하다.

짧은 시간속에서도 장례문화 개선의 의지가 엿보이는 듯하다.

강의를 마무리하며 '친환경적인 장례문화 설명회 참가자 설문조사'를 수강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리고 '장수행복노트'도 작성하여 각자가 소지하고 활용하도록 권장했다. 돌아가신 후의 장례방법, 수의의 종류, 관은 어떻게? 장례식의 방법과 범위, 기타의견을 써서 활용하도록 했다. 취합한 결과 장례문화의 변화에 부응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과거의 전통적인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의견도 더러 있었다.
 
'또 다른 새로운 삶을 위해 저기 한 그루 나무처럼 빛나는 자연의 품으로 돌려 보냅니다' 바로 이것이 오늘의 주제였다.  또 다른 인문학 수강에 열의를 보인 지역의 사람들이 하나 둘 발걸음을 옮겼다.
김청극님의 네임카드

장례문화, 자연장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