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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동 벽화마을을 찾은 엄마와 아이들
라켈 셈브리를 추모하는 작품 앞에서
2022-05-25 13:22:21최종 업데이트 : 2022-05-25 13:22:1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상래
수원시립미술관을 찾은 엄마와 아이들

수원시립미술관을 찾은 엄마와 아이들



한낮 기온이 25도까지 올라간 지난 22일, 행궁동에 있는 수원시립미술관을 찾은 엄마와 아이들이 있었다. 전시 중인 <행궁유람 행행행>을 관람하기 위한 걸음이었다. 수원시립미술관의 정규 전시해설 프로그램은 오후 2시에 시작되어 40~50분 가량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지금의 행궁동이 있기까지 수많은 작가들의 노력이 베어있는 그 흔적을 볼 수 있는 전시다. 권선동에서 전시장을 찾은 엄마와 아이들은 "수원, 행궁동의 역사를 함께 알아가는 좋은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전시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조정은 작가의 '레디메이드 인 행궁동 다실바'

조정은 작가의 '레디메이드 인 행궁동 다실바'


​1부 행궁하다 에서는 조정은 작가의 '레디메이드 인 행궁동 다실바 의상실' 작품 앞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로 만든 화분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는 대안공간 눈에서 다실바 의상실 앞까지 화분 길이 조성되어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내기 충분했다. 

이어서 신봉철 작가의 '원 모어 라이트'를 보며 유리로 만들어진 독특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정규 전시해설을 하고 있던 도슨트는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유리조각 같이 금새 깨질 것 같을 때가 있는데 누군가 한 명쯤은 꼭 나를 믿는다고 기억해 준다면 유리 조각 같은 마음도 어느새 단단해져 '원 모어 라이트'처럼 조각조각 모여 멋지게 빛나는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작품 해설을 덧붙였다. 그 이야기를 들을 엄마와 아이들은 어느새 고개를 끄덕였다. 

권선동에서 전시관람을 온 한 아이는 "저는 버려지는 유리조각으로 크리스마스 느낌이 나는 작품을 만들었다는 게 놀라웠어요"라며 눈을 반짝였다. 

이윤숙 작가의 '온새미로 과거, 현재, 미래'

이윤숙 작가의 '온새미로 과거, 현재, 미래'


2부에서는 엄마와 아이들 모두 이윤숙 작가의 '온새미로 과거, 현재, 미래' 작품 앞에 한참을 서 있었다. 변형되지 않은 그대로의 형태를 나타내는 순우리말인 '온새미로'를 처음 듣는 아이들은 수많은 수집품 앞에서 서로가 본 것들을 이야기했다.

라켈 센브리의 '수원 화성행궁'

라켈 센브리의 '수원 화성행궁'



마지막으로 라켈 셈브리라는 브라질 작가의 먹 작업을 보며 궁금했던 엄마와 아이들은 행궁동 벽화마을에 남아 있는 그의 흔적을 찾았다. 3부 유랑행까지 연결해 전시를 관람한 셈이다. 행궁동 벽화마을은 미술관 길 건너의 북수동 성당 골목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금복 여관이 나온다. 그곳을 지나면 좁은 골목길 사이에서 행궁동을 있게 한 작가들의 작품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제주도 출신 엄마 K씨는 "제주도를 방문한 기분이 든다"며 여전히 잘 보존된 아름다운 골목길을 보곤 고향을 그리워하기도 했다. 

 

다실바 의상실 앞 화분길

다실바 의상실 앞 화분길


그녀는 "행궁동 벽화 골목에 오니 제주도에 온 것 같아요. 골목마다 담벼락에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더 보기 좋고 특히 작가님들의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아서 오늘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라 말했다. 권선동에서 온 한 아이는 "수원은 사대문이 있는데 그 안에 행궁동이 보호 받고 있는 것 같고 수원에 살고 있는 게 뿌듯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행궁동에 있는 벽화를 직접 나와서 보니까 정말 좋았어요. 또 오고 싶어요"라며 마음을 전했다. 
 

행궁동 골목길을 걸으며 다양한 작품들을 직접 만나는 유랑을 떠났던 엄마와 아이들은 대안공간 눈에 들어가 엽서와 작은 기념품을 샀다. 그곳에서 공간을 운영하는 이윤숙 작가님을 실제로 만나볼 수 있었다.

 

다실바 의상실 앞 화분들

다실바 의상실 앞 화분들


"얘들아, 여기로 와 봐. 선생님이 이 작품 설명해 줄게. 친구들 라켈 셈브리 작품 보고 왔어? 미술관 2층에 먹으로 화성행궁을 안은 그림 있는데. 아이를 낳다가 서른이라는 젊은 나이에 사망한 그녀를 추모하는 뜻에서 여기에 이렇게 인디오풍의 벽화를 그리고 색칠한 거야. "

 

이윤숙 작가와 함께

이윤숙 작가와 함께



이윤숙 작가는 말을 이어갔다.
"커다란 다실바 의상실 건물 외벽에 커다란 벽화를 그린 콜롬비아 작가 호르헤 이달고 작가의 그림이야. 아메리카 원주민 신화를 주제로 태양을 중심으로 하늘 위로 뻗어가는 나무, 인간의 얼굴을 그려 넣은 그림이란다. 이걸 완성하느라 얼마나 힘든 과정들이 있었는지 아니? 지금의 행궁동을 있게 한 작가들을 꼭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언제든지 찾아오면 선생님이 또 재미있는 이야기 들려줄게."

 

호르헤 이달고의 라켈 센브리를 추모하는 벽화 앞에서

호르헤 이달고의 라켈 센브리를 추모하는 벽화 앞에서 점프하는 엄마와 아이들

 

행궁동 벽화마을을 찾은 엄마와 아이들은 이윤숙 작가와 함께 라켈 셈브리를 추모하는 벽화 앞에서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그리고 더 많은 친구들과 다시 오고 싶다는 말을 남기며 이윤숙 작가와 인사를 나누고 행궁동 벽화마을을 떠났다.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전시관람을 마치고 행궁동 벽화마을도 직접 보고 그 길로 대안공간 눈을 방문하는 것도 추천한다. 그곳엔 따뜻한 시선으로 작가를 감싸듯 아이들을 반기는 이윤숙 작가가 있다.

대안공간 눈에 대한 정보는 아래와 같다.

<대안공간 눈>
주소 :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82-6
전화번호 : 031-246-4519
홈페이지 : spaceno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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