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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는 씨앗들, 현대무용 군무 도전
곡선초, '제30회 경기도 청소년 종합예술제 수원시대회' 출전
2022-06-29 11:14:28최종 업데이트 : 2022-06-29 11:14:2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상래
곡선초등학교 꿈을 꾸는 씨앗들

곡선초등학교 '꿈을 꾸는 씨앗들'

 
지난 23일 곡선초등학교 5학년 3반 양유정 선생님과 열네 명의 아이들이 '경기도 청소년 종합예술제 수원시 대회'에 출전했다. 담임 선생님이 기획, 연출 및 안무를 맡아 아이들의 현대무용 군무를 촬영하여 비대면 영상 심사자료로 제출한 것이다. 

'제30회 경기도 청소년 종합예술제 수원시대회'는 수원특례시가 주최하고 한국청소년진흥재단 경기도 지부가 주관한 행사이다. 이 행사는 관내 청소년 대상으로 음악, 무용, 문학 및 사물놀이 부분의 총 4개 부문 18개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무용' 종목에 출전한 곡선 초등학교 학생들은 담임 선생님의 지도하에 매일 방과 후 연습과 오후 줌 미팅을 통해 군무를 열심히 터득해 이 대회에 참여했다. 

군무연습 중인 곡선초등학교 '꿈을 꾸는 씨앗들'

군무연습 중인 곡선초등학교 '꿈을 꾸는 씨앗들'


5학년 3반의 팀명은 '꿈을 꾸는 씨앗들'로 작품명은 'Seed of hope'이다. 그 내용은 저마다의 꿈을 가진 씨앗들이 희망을 꽃피우고 뿌리를 엮으며 힘을 합하고, 자신만의 속도로 자유롭게 자라나 생명을 뽐낸다는 내용이다. 함께 기대면서 희망을 꿈꾸는 씨앗들(아이들)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곡선초등학교 '꿈을 꾸는 씨앗들' 연습을 마치고

곡선초등학교 '꿈을 꾸는 씨앗들' 연습을 마치고


곡선초등학교는 올해 혁신학교로 선정되어 다양한 외부활동을 계획중이다. 그 중 영재반을 담당하고 있는 5학년 3반 담임 선생님의 진취적인 활동으로 반 아이들은 인생 최고의 10대를 보내고 있다. 지난번 대한민국 창의력 챔피언 대회에 출전한 친구들도 함께 연습하며 5학년의 두 번째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친구들과 서먹하고 마스크 때문에 서로의 표정을 마음껏 보지 못한 아이들은 함께 만들어가는 군무 덕분에 몸으로 마음껏 표정을 지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아이들은 방과 후에 모여 자신의 몸으로 '희망을 품은 씨앗'을 연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에어컨 앞에서 땀 식히는 곡선초등학교 '꿈을 꾸는 씨앗들'

에어컨 앞에서 땀 식히는 곡선초등학교 '꿈을 꾸는 씨앗들'


운동이 싫다던 아이도 반 친구들과 섞여 한 시간 이상씩 땀 흘리며 음악을 듣고 군무를 연습했다. 혼자 하는 독무가 아니라 여럿이 하는 군무는 각자가 맡은 역할을 온전히 해야 빛나는 협업 활동이다. 혼자만 돋보인다고 아름다운 춤이 될 수 없다. 아이들은 빙 둘러앉아 누웠다가 각자의 안무를 소화한 후 앉아서 서로 손을 잡고 일어섰다 앉았다 하면서 3분 53초 동안 각자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에어컨을 틀어도 마스크 안으로 스며드는 땀과 축축해진 옷 때문에 짜증이 날법도 한데 아이들은 그 시간만을 기다린 것처럼 마냥 해맑게 웃고 있었다. 여전히 코로나 속 세상이지만 안무 연습이 끝나고 에어컨 앞에 서서 땀을 식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자니 미래가 밝아 보였다. 문화·예술이 일상에 자리 잡은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이 만들어진 셈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10대의 추억을 학교 안에서 만들어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다행히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친구 같기도 하고 옆집 언니나 누나 또는 한 가족 같아 아이들은 더없이 즐거운 모습이었다. 열두 살이면 한창 사춘기에 접어들 나이고, 자아개념이 커져 코로나19 속 일상생활이 지루할 수 있는데 곡선초등학교 5학년 3반 아이들은 학교 생활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즐기고 있었다.

곡선초등학교 '꿈을 꾸는 씨앗들' 마지막 연습 중

곡선초등학교 '꿈을 꾸는 씨앗들' 마지막 연습 중


유난히 땀을 흘리던 한 학생은 "학교에서 수업이 끝나고 매일 친구들과 무용연습을 하니까 너무 좋다. 학교 수업보다 친구들과 강당에 모여 춤 연습할 시간만 기다려진다. 친구들과 군무 연습을 하니까 더 친해지는 것 같고 또 주말에 집에서 함께 놀 수 있어 좋다. 군무가 끝나면 선생님이 또 계획하고 계신 게 있다. 친구들과 저는 다음에는 어떤 걸 하게 될까? 너무 기대하고 있다. 5학년 학교생활이 이렇게 신이 날 줄은 몰랐다."라며 신이 나서 이야기를 했다.

또 다른 학생은 "저는 너무너무 힘들었다. 매일 학교 끝나고 한 시간이 넘게 연습을 했다. 그래서 목도 마르고 더워서 못 할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하지만 연습할수록 반 친구들과 같이 땀 흘리고 서로 땀도 닦아주면서 힘내라고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군무 연습이 끝나고 학교 앞에서 친구들과 용돈으로 사 먹는 시원한 슬러시는 천국의 맛이었다."라며 "더울 땐 역시 슬러시가 최고다."라는 말까지 남겼다.

마지막으로 담임 선생님은 "방과 후에 열심히 군무 연습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뿌듯한 마음이 든다. 저녁에 일과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면 온라인 줌(zoom)에서 아이들을 다시 만나는데 지친 일상에 예쁜 씨앗들이 꿈틀거리는 것 같아서 기운이 나고 오히려 내가 힘을 얻는다. 다음에도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들을 생각하고 있다. 아이들의 10대에 선생님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서 내가 감사하다. 올해를 잊지 못할 것 같다."라며 아이들과의 시간을 진심으로 가꾸어 나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곡선초등학교 꿈을 꾸는 씨앗들 단체복으로 갈아입고

곡선초등학교 꿈을 꾸는 씨앗들 단체복으로 갈아입고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는 학생들과 선생님 덕분에 학부모인 필자도 덩달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시간은 이렇게 학교 안에서 선생님과 함께 만들어가는 경험의 시간이 아닌가 싶다.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아이들은 여전히 함께 뛰어노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놀이를 문화·예술 안에서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교육이 어디 있겠는가. 또 한 번 곡선초등학교 5학년 3반 담임 선생님과 아이들을 응원해본다. 
김상래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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