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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저녁 수원화성 야경과 함께 하는 이색 달리기 '역사RUN투어’
2022-07-19 10:38:07최종 업데이트 : 2022-07-19 10:38:05 작성자 : 시민기자   이주영



역사런투어

이색적인 달리기를 즐기기 위해 '역사RUN투어'에 참여한 시민들과 러닝 전도사 안정은 씨


여름낮의 뜨거운 열기가 남아 있는 주말 저녁, 창룡문 인근 카페 앞에 가벼운 운동복 차림의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수원화성을 뛰며 역사해설을 듣는 이색 달리기를 즐기려고 모인 사람들과 헤드 마이크를 착용한 달리기 전도사 안정은 씨가 인사를 주고받는다.


저서

안정은 저 <나는 오늘 모리셔스의 바닷가를 달린다>

 


'역사RUN투어'를 기획한 안정은 씨는 수원에서 나고 자랐으며 현재 수원화성에서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나는 오늘 모리셔스의 바닷가를 달린다' 등 4권의 저서를 낸 작가로 SNS 팔로워 8만이 넘는 인플루언서이다. 힘든 시기 우연히 시작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어 준 달리기를 알리고 아름다운 수원화성도 홍보하는 러닝 프로그램으로 시민들과 함께 하는 것이 즐겁다고 전했다. 열심히 달리고 알려서 수원의 홍보대사가 되고 싶은 포부도 밝혔다.



브리핑

러닝 전도사 안정은 씨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나이트 러닝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저녁 7시부터 8시 30분까지 90분간 다소 긴 시간 진행되는 달리기지만 어린이도 충분히 함께 달릴 수 있는 코스라고 해서 지난 9일 기자도 아이와 함께 참여해 취재했다.

 

17명의 참가자들은 남녀노소, 혼자 또는 가족, 친구, 커플 등 참여 형태도 다양했으며 2회 이상 참가자들도 다수였다. 4번째 함께 한다는 한 참가자는 매번 코스가 조금씩 다르다고 알려줬다. 안정은 씨는 오늘 코스에 대해 브리핑을 하면서 나이트 러닝을 위한 멋진 시크릿 코스를 발견했다며 기대감을 자아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뛰는 것이 아니라 100m, 300m 뛰다가 멈춰 역사해설을 듣고 사진 찍으며 숨 고를 틈이 많다고 초보 러너들을 안심시켰다.

 


준비운동

창룡문 앞 잔디밭에서 '역사RUN투어' 참가자들이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역사를 품은 창룡문 앞 잔디 위에서 동그랗게 원을 그리고 단체 준비운동을 했다. 마침 성곽 뒤로 떠오르는 플라잉수원까지 더해져 시작부터 이색적인 광경을 만들었다.



성곽을 달리다

줄지어 성곽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



군사들이 무예를 수련했던 연무대(동장대)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화성이란 글씨가 각인된 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첫 번째 코스를 시작했다. 동장대에서 평지 지형을 따라 이어지는 성곽길을 달려 동암문을 나가 오르막이 연속되는 성벽을 따라 줄을 지어 뛰어 올라갔다. 숨이 차고 힘들어질 때쯤 성벽을 등지고 펼쳐진 광경에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시크릿 코스

동암문과 북암문 사이에 위치한 나이트 러닝의 시크릿코스에서 노을을 감상하고 있다



멀리 장안문과 그 너머 아파트들 위로 푸른빛, 붉은빛이 오묘하게 어우러진 하늘에 오렌지 환타 색 석양이 보였다. 또 아래를 내려다보니 용연이 노을 지는 하늘 빛깔을 조금씩 담아 가고 있었다. 동암문과 북암문 사이에 위치한 이곳이 나이트 러닝의 시크릿 코스였다. 한참을 서서 석양을 바라보고 사진도 찍으며 행복을 누렸다. 뛰는 동안 흘렸던 땀을 바람이 불어와 식혀주는 시원함도 충분히 만끽했다. 김소라 씨(매탄동)는 "수원화성을 수십 번 걸었지만 이 길은 한 번도 걸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오늘 이렇게 예쁜 노을을 볼 수 있을지 생각도 못 했다"라고 감탄했다.

 


 

화홍문

화홍문에 대한 설명을 집중해서 듣고 있는 역사런투어 참가자들


 

다음 코스를 위해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리막길이 펼쳐지는 성곽길을 따라 뛰던 러너들은 용연에 멈췄다. "왕의 연못인 용연에서 떠오르는 둥근 달을 바라보는 것을 용지대월이라 합니다. 보름 날 용연에선 하늘에 떠 있는 달과 용연 물 위에 떠 있는 달, 두 개의 달을 볼 수 있답니다"


이어서 화홍문(북수문)에 도착해서 설명이 이어졌다. "화홍문은 수원천과 북쪽 성곽이 만나는 수문으로 아름다운 무지개 문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곧 밤이 되면 화홍문에 조명이 켜지는데 현재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파랑 노랑으로 조명이 켜지고 있으니까 알고 보시면 의미 있게 다가오실 거예요"

 

성곽길을 달리며 틈틈이 역사 설명을 들으니 평소에 이름만 알고 지나치던 장소나 구조물의 의미를 알수 있었다. 성곽길은 깃발의 색을 통해 동서남북을 알 수 있다는 설명도 들었다. 동쪽은 파랑, 서쪽은 하양, 남쪽은 빨강, 북쪽은 검정 오방색으로 표시했다. 알고 보니까 동쪽의 연무대 성곽의 깃발은 파란색이고 북쪽인 화홍문이 있는 성곽의 깃발은 검은색이라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성곽

조명이 켜진 성곽 길을 달리는 러너들

 


계속 성곽길을 달려 장안문을 통과해 행리단길 안을 통과했다. 나혜석 생가터에서 화성행궁 입구 광장을 지나 창룡문이 있는 성곽길을 다시 만났다. 해가 완전히 진 성곽의 조명을 따라 뛰어가는 동안 다시 플라잉수원을 만났다. 도착지점 앞에서 지친 어린 참가자가 마지막으로 도착했을 때 손뼉을 치며 반기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아이

리더인 안정은 씨 옆에서 선두로 달리면서 격려와 칭찬도 듣고 뒤처질 때 응원을 받았던 초등학생 참가자

 


이날 최연소 참여자 최해아(9살) 어린이는 "앞에서 계속 뛰고 싶었는데 힘들어서 뒤로 쳐질 때는 속상했지만 어른들이 응원해 주셔서 부끄럽기도 하고 힘이 났어요"


도착

나이트러닝 완주를 기념하는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 찍어 주는 스텝이 있어 함께 달리면서 기념사진도 많이 남길 수 있다

 

달리기 프로그램에 처음 참가한 김소라 씨(매탄동)는 "인플루언서와 함께 화성을 달린다고 해서 호기심에 도전했지만 평소에 전혀 달리지 않기 때문에 완주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저녁이라 덥지 않고 역사 설명을 들으며 달리고 멈추고 반복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혼자라면 못 뛰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안정은 씨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에서 제공하는 건강주스를 마시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운동회나 올림픽을 떠올리면 달리기는 1등을 위해 경쟁하는 외로운 스포츠의 이미지가 있었다. 하지만 역사런투어를 통해 경험한 달리기는 완주하고자 하는 나와의 약속이 동기부여가 되고 나처럼 뛰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동지가 생기고 외롭지 않은 운동이다. 10분도 연속해서 못 달려도 가능한 역사런투어를 통해 달리기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경험을 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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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공지 : 러닝 전도사 인스타그램 @totoolike
장      소  : 카페 달리당(경기도 수원시 창룡대로 80번길 15)
모집인원  : 20명
참가비  : 5,000원(음료 제공)

'역사RUN투어'는 비정규적인 프로그램으로 인스타그램에만 공지하고 신청할 수 있다. 빵을 좋아한다면 '달리당'에 방문하여 안정은 대표가 직접 구운 빵도 맛보고 '역사RUN투어' 언제 하는지 직접 물어 봐도 좋을 것 같다.

이주영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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