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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책방 운영해서 먹고 살 수 있나요?" 우리가 몰랐던 골목 책방 이야기
중앙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람과 사람이 만나 문화를 만드는 곳
2022-08-18 15:03:02최종 업데이트 : 2022-08-22 14:01:44 작성자 : 시민기자   이주영
책방

책방 '랄랄라 하우스' 외관


 

후미진 주택가 골목에 작은 책방이 있다.
책도 팔고 독서클럽, 글쓰기 수업도 열린다. 책방의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공간을 채운 책이나 가구뿐 아니라 책방 지기와 그곳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베스트셀러 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골목 책방을 매개로 사람이 모이고 감정이 모이고 저마다의 서사가 펼쳐지는 정서적 공간을 보여준다.

 

따뜻한 이야기가 있는 동네 서점은 소설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7월 20일 수원중앙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골목 책방, 지역의 문화공간에서 만난 사람들'에서는 수원 매탄동에서 작은 책방 '랄랄라하우스'를 운영하는 김소라 작가(이하 김 작가)의 생생한 골목 책방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도서관 수업

중앙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진행 중인 김소라 작가


김 작가는 '바람의 끝에서 마주 보다', '사이판 한 달 살기', ' 도란도란 토론 레시피' 등 10권의 교육서 및 에세이를 집필했고 책방 대표이자 시민기자, 글쓰기 강의, 타로 상담까지 하는 일이 셀 수 없이 다양하지만 스스로를 '글 쓰는 생활 여행자'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책을 비롯해 서점, 도서관, 헌책방, 지리부도, 역사, 영화, 일기 쓰기, 편지 쓰기, 여행 등 학창 시절부터 좋아했던 것들이 현재의 자신을 설명하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여행하는 지역의 서점에서 특유의 호기심으로 주인의 서사를 묻고 들으며 특별한 인연을 만든 경험이 많다. 김 작가에게 책방은 사람책(서점 지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며 다양한 만남과 인연이 이어지는 장소이고 책방을 열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게 했다. 그 바람을 이뤄 올해로 3년째 '랄랄라하우스'를 꾸려 나가고 있다.

 

김경일 교수

김경일 교수가 랄랄라하우스에서 김소라 작가의 여행 에세이 '바람의 끝에서 마주 보다'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랄랄라 하우스'는 작가와의 만남, 북토크, 시 낭송회, 미니 전시회 등 30여 차례의 문화행사를 진행했으며 지역 작가를 발굴하여 책을 출간할 수 있게 돕는 글쓰기 플랫폼 역할도 하고 있다. 2020년에는 수원시 인문학 콘서트 유튜브 촬영 장소로서 김경일 교수의 강연을 촬영하기도 했다. 또한 지역 공방과 콜라보로 수공예품을 홍보하고 타로 상담사로서 사람들을 만나는 공간이다.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빠지지 않고 듣고 있다는 조영석(50대, 수원) 씨는 조심스럽고 진지하게 사람들이 궁금해할 현실적인 질문을 던졌다. 

"동네 책방을 하면 먹고 살 수 있나요?"


질문

질문을 받고 있는 김소라 작가

 

우리는 질문에 대한 김 작가의 진솔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작은 책방이 책을 팔아서 먹고 살 만큼 돈을 벌기는 어려워요. 그래서 저는 글을 쓰고 강의를 하는 다른 업도 가지고 있어요. 수원에 있는 30여 개의 다른 작은 책방들도 크게 다르지는 않아요. 커피를 팔고 공방을 함께 하는 등 다른 업을 병행하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요. 1만 원짜리 책 1천 권을 팔아야 300만 원 수익이 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독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 어떻게 오게 하고 사게 할 것인가, 하루 한 권도 팔기 어려운데 책 재고의 위험은 어떻게 할 것인가는 동네의 작은 책방이 가진 과제이기도 합니다. "

 

김 작가는 동네 책방 운영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도 가능성과 의미도 함께 나눴다.

독서라는 취향을 기반으로 한 인적 네트워킹의 출발점이 될 수 있으며, 공공기관에서 동네 책방을 대안적 문화 공간으로 인식하고 다양한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있어서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다고 피력했다. 또한 자기만의 공간을 가지는 것에 대한 문화적 트렌드 위에서 개인 브랜딩의 장이 될 수도 있으며 무엇보다도 경험적 발견, 체험적 발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랄랄라하우스 내부

랄랄라하우스 내부


김 작가는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아버지가 저에게 어떻게 사람이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수 있냐고 늘 말씀하셨는데, 요즘에는 너를 보니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잘 살 수 있구나 인정해 주셔서 칭찬받는 것 같았어요. 저는 책방을 운영하고 글을 쓰고 수시로 여행하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어요."
이어 "모든 사람이 책방을 할 수 없지만 '이런 이야기를 가진 책방이 있고 이런 사람이 있구나' 하며 동네 책방을 즐겨주면 좋겠습니다. 골목 책방이 유럽 살롱 문화처럼 취향과 관심사로 모인 사람들이 대화를 하고 네트워킹 하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웹자보

길 위의 인문학, 8차시에는 특별 강연으로 달리기 전도사 안정은 대표와의 만남도 추가 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은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좌와 탐방 및 체험 프로그램 등 질 높은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수원 중앙도서관은 '수원을 걷다, 우리 동네 예술을 만나다.'라는 주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6~7월 8회 동안 시민들과 만났다.


기념사진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의 열정적 참여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8회 동안 모두 참석한 열정적인 이병희 어르신(80대, 수원)과 임영순 어르신(70대, 수원)은 매주 만나고 싶은 프로그램이라며 아쉬워했다. 

 

팔달산 아름다운 산책로 위치한 수원 중앙도서관은 수원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도서관으로 사회복지 노인 특화 도서관이라 시니어를 위한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오는 시민들이 많다.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담당 김서현 주무관이 자주 찾는 시민들을 알아보고 살뜰히 챙기는 모습은 여느 공공도서관과 달라서 동네 책방처럼 조금은 친밀한 느낌이 들었다.

 

골목 책방이던 큰 도서관이던 사람들이 좀 더 책과 가깝게 지내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 문화를 만들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

 

중앙도서관

문의 : 031-228-4785

이주영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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