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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섬유예술비엔날레 오프닝에서 만난 사람들
한국섬유예술포럼 장혜홍 대표, 손공자수 장인 남병연, 치유의 작가 박숙현 인터뷰
2022-09-23 16:14:55최종 업데이트 : 2022-09-23 16:29:3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상래
한국섬유예술비엔날레 오프닝 전경

한국섬유예술비엔날레 오프닝 전경

 
'2022한국섬유예술비엔날레'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열려 그 뜨거운 현장에 다녀왔다.

오프닝이 있기 하루 전날, 중학교 미술 선생님과 제자로 인연이 되어 수원시립미술관 '내 나니 여자라'전에서 전시 작가와 도슨트로 다시 연을 맺게 된 장혜홍 선생님으로부터 초대장을 받았다. 필자는 중학교 미술반 시절,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그 시간을 알차게 보냈던 기억이 남아 있다. 염색공예, 테피스트리, 바느질 등 선생님이 알려주신 미술의 세계는 그야말로 광대한 스펙트럼의 세계였다. 그런 선생님이 20여 년, 세계 각국을 다니며 한국섬유예술을 알리고자 노력한 결실이 22일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오프닝에서 빛을 냈다. 

이날 오프닝에서는 김찬동 전 수원시립미술관장의 '한국 섬유예술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미국 작가 데보라 모리스의 '뉴욕텍스타일연구회 활동과 작품'이라는 주제로 발표와 인사말이 있었다. 그 외에 수원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기관의 대표들과 국내 작가, 해외 초대작가, 프랑스, 미국, 국내외 공모작가를 포함해 많은 관계자가 행사에 참여했다. '2022 한국섬유예술비엔날레'는 전통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장인들과 현대 섬유예술가들이 모여 전시를 선보이는 자리다. 
 
한국섬유예술비엔날레 오프닝 전경

한국섬유예술비엔날레 오프닝 전경

한국섬유예술비엔날레 오프닝 전경

한국섬유예술비엔날레 오프닝 전경

한국섬유예술비엔날레 오프닝 전경

한국섬유예술비엔날레 오프닝 전경


섬유예술은 하나의 미술 분야이기 이전에 옛 선조들의 의복, 이불과 보자기, 각종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천으로 만들어져 우리 삶의 일부였다. 이 분야는 최근 들어 관심이 높아진 '생활 예술'로 우리와 가까운 곳에서 친숙하게 만나고 있다. 섬유예술 분야가 한류열풍을 타고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로 나가길 바라본다.


장혜홍/ 흑_청 프로젝트, 2022, 한국전통염색 ,모시,옥사

장혜홍/ 흑_청 프로젝트, 2022, 한국전통염색 ,모시, 옥사

한국섬유예술포럼 장혜홍 대표와 필자(스승과 제자의 만남)

한국섬유예술포럼 장혜홍 대표와 필자(스승과 제자의 만남)


한국섬유예술포럼 장혜홍 대표와의 인터뷰
이번 '한국섬유예술포럼'은 전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의 섬유예술 장인 및 뛰어난 재능을 가진 현대작가의 작품까지 두루 보여주고 있다. 장혜홍 대표는 한국섬유예술의 영역 확장을 위해 2002년 월드컵 당시 수원 장안문 설치미술, 만석공원 프로젝트, 수원 화성행궁 설치미술 등을 진행하며 10년 넘게 수원 화성을 기반으로 한국섬유예술을 국제적으로 알리는데 힘썼다. 또한 장 대표는 2016년 '수원 방문의 해'를 맞아 수원국제보자기전을 수원시립미술관에서 개최했다. 그 전시가 한국섬유예술을 세계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국섬유예술포럼은 수원에 한국 본부를 두고 있고, 미국 루이빌에 국제연구본부 센터를 두고 있다. 장 대표는 이곳에서 2023년 3월 한 달간 미국 루이빌 21세기 외 6개 미술관에서 연계 전시하며 한국섬유예술만의 강점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한국 작가들과 함께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하는 것이 목표다. 그녀는 이 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손공자수 장인 남병연 작가의 '꿈을 담은 공', 2022, 색실, 솜, 스티로폼공

손 공 자수 장인 남병연 작가의 '꿈을 담은 공', 2022, 색실, 솜, 스티로폼공

손공자수 장인 남병연 작가의 '꿈을 담은 공', 2022, 색실, 솜, 스티로폼공

'손 공 자수' 장인 남병연 작가의 '꿈을 담은 공', 2022, 색실, 솜, 스티로폼공


'손 공 자수' 장인 남병연 인터뷰(꿈을 담은 공)
행사 현장에서 '손 공 자수'를 대표하는 남병연 장인을 만났다. 남병연 장인의 설명에 의하면 일본에 타마리 공예가 있다고 한다. '손 공 자수'가 우리나라 공예라는 근거를 찾는 것이 힘들었지만 전통 공예 논문에 비슷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전통 혼례 시, 함에 들어있던 물건으로 부적처럼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손 공 자수 책을 찾아 읽다 보니 양반가 자식의 함에 넣는 것일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우리나라 '금 돼지'에 잘 살라는 의미가 담겨 있듯 동그란 손 공 자수 공 또한 '둥글둥글하게 잘 살아라'라는 뜻이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남병연 장인은 이 작품의 공 하나하나가 자신의 꿈이고 말한다. 예전에는 여성들이 많이 배우지 못했다. 이루고 싶었던 꿈의 세월을 이 공에 차곡차곡 담아 놓은 셈이다. 남병연 장인은 본인이 만든 흑백 모빌을 손주들이 보고 자랐다고 한다. 올해 나이 80세를 넘긴 그는 만약 치매에 걸리면 병상에 누워서 이 공들을 천장에 매달아 두고 보면서 행복해하고 싶다고 말한다. '꿈을 담은 공'은 서양의 오너먼트와도 비슷하다. 해외에서는 수공예 오너먼트가 굉장히 고가로 팔리고 있다. 그는 이 자수가 크리스마스 장식 역할을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남 장인은 실을 감을 수 없을 때까지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박숙현 작가,쉼, 2022, 석채, 한지

박숙현 작가, 쉼, 2022, 석채, 한지


'치유의 작가' 박숙현 인터뷰
현장에서 박숙현 작가도 만나보았다. 박숙현 작가는 12년간 독일, 미국, 체코 등 다양한 나라에서 생활했다. 연명하듯 그림 그리다가 초대전에 참가하며 조금 다른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박 작가는 조용한 색감을 좋아하는데 팬데믹 기간에 그런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능했다. 작품을 하며 스스로 치유 받고 또 작품을 보는 관객들도 60초 정도 자신의 그림에 머물며 치유 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녀는 푸른색 계열이 자신을 닮은 색감이라고 생각한다. 

박숙현 작가는 2015년 무한 공간의 의미가 있는 이 동그라미에 작업을 시작했다. 그전에는 인물과 식물을 주로 그렸는데 자연의 색, 특히, 새벽의 잔잔하고 고요한 색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박 작가는 2019년부터 그림에 색점을 넣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작품에 꿈을 찾는 나비가 있었는데 원하는 꿈을 찾아간 건지 그 이후로는 나비를 그리지 않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작품에 나타낸 미세한 색점의 움직임을 보며 물 멍하듯 관람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쉼' 시리즈로 2023년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치유의 작가 박숙현을 기억해 주면 좋을 것 같다.
 

프랑스 작가와 전시 이야기 중인 박숙현 작가프랑스 작가와 전시 이야기 중인 박숙현 작가


이 외에도 다양한 작가들이 참가해 한국 전통섬유 예술의 우수성과 예술성을 한자리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는 수원아트스페이스 광교에서 일주일간 진행된다. 의미 있는 전시를 다녀오며 한국인으로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
 

김경희, 책거리, 2021, 생명주, 모시, 추포

김경희, 책거리, 2021, 생명주, 모시, 추포

오정은,micro∞ MACRO, 2021, 면사, 스페인레스 스틸

오정은, micro∞ MACRO, 2021, 면사, 스페인레스 스틸우현리, Cycle of life, 2022, 오간자 DTP

우현리, Cycle of life, 2022, 오간자 DTP


한국섬유예술포럼 장혜홍 대표의 바람처럼 머지않은 시일에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우리나라의 섬유예술 작품이 마음껏 그 색을 펼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선생님, 언제나 응원합니다."
 

-전시제목 : 2022 한국섬유예술비엔날레 Korea Fiber Art Biennale 2022
-전시주제 : 탄생에서 죽음까지
-오프닝리셉션 : 2022. 9. 21(수) 15시
-전시기간 : 2022년 9월 21일(수) ~ 9월 27일(화)
-장소 :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https://naver.me/GOuQvLdd
-주최 : 한국섬유예술포럼
-후원 : 수원특례시
-참여작가 : 국내외 42명, 해외 총 3개의 섬유예술 단체(미국 루이빌 섬유예술인회, 미국 뉴욕텍스타일연구회, 국제텍스타일예술회), 공모전 선발된 신진 작가 22명, 루이빌 9개 고등학교 학생들, 프랑스, 벨기에 장애인 및 입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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