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서세옥이 사랑한 사람들>> 전시
훈민정음 해례 사람으로 잇다
2023-04-06 13:33:45최종 업데이트 : 2023-04-06 13:33:36 작성자 : 시민기자   김경희

<<서세옥이 사랑한 사람들>> 전시

<<서세옥이 사랑한 사람들>> 전시



한국 수묵추사화의 거장 산정 서세옥작가의 '서세옥이 사랑한 사람들' 전시가 헤럴드옥션 광교센터에서 4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열린다. '예술의 산을 지키는 산지기' 산정(山丁:서세옥 작가의 아호)은 한국화단에서 추상미술을 처음으로 선보인 화가로 전통적인 동양화를 추상성과 단순성을 토대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혁신적인 작가였다. 

이번 전시는  서세옥의 대표연작 '인간' 시리즈이다. 60년대 말부터 시작된 '인간' 시리즈는 초기에는 인간의 형태를 나타내는 '사람 人', '비 雨', '입 口', '설 立' 문자를 추상화했다. 이후 '사람 人'의 다채로운 조형적 변형을 통해 1977년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인간 군상'의 이미지가 돋보였다. 1986년경부터는 그물을 짜듯 엮어가면서 사람의 행위표현보다는 인간의 내면과 관계 등을 묘사해 인간의 본질을 구현했다. 서세옥은 이렇게 인간을 집중해서 그린 이유에 대해 인간이 우주 만물의 중심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세옥이 사랑한 사람들>>, <사람들>

<<서세옥이 사랑한 사람들>>, <사람들>


'헤럴드옥션광교'는 지난 3월 전시에서 '한글'의 창제 원리와 관련된 작가를 소개했는데, 4월에는 '훈민정음 해례본'에 담긴 철학을 '사람'을 통해 전하려 했다고 한다. 

'훈민정음 해례본'에서는 모음 세 개의 글자 'ㅏ'는 '하늘', 'ㅡ'는 '땅', 'ㅣ'는 '사람'을 나타낸다. 그 중 'ㅣ'는 생긴 모습대로 하늘과 땅을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한글은 사람을 하늘과 땅이라는 만물을 연결하는 존재로 바라본 것이다. 즉, 이번 전시는 산정 서세옥(1929-2020)을 조명하여 한글 창제의 중요한 의미로 작용한 '사람'을 예술의 관점에서 살피고자 한 것이었음을 기획 의도로 밝히고 있다.

 

 '이육사의 초상화'는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기도하는데, 먹으로만 단정하게 그려진 이육사의 얼굴은 부드러운 가운데 단호함이 느껴진다. 미술평론가의 황정수는 이 그림이 현전하는 이육사의 초상화 중에서 손에 꼽힐 작품이라 평가했다.

<<서세옥이 사랑한 사람들>>, <이육사 초상>

<<서세옥이 사랑한 사람들>>, <이육사 초상>
 

서세옥의 사람은 머리는 원으로, 몸은 가느다란 선으로 표현한다. 사람들이 어깨동무를 한 듯 이어진 형상은 인간들이 세상을 함께 공유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한다. <춤을 추는 사람들>을 수묵으로 힘차게 표현한다.  산정어록에서 밝힌 "실상과 허상이 조화를 이루면 모두가 정토(淨土) 아니던가, 여기에 나의 붓끝이 닿으면 춤과 노래가 흥겹게 어우러질 것이다."라는 서세옥의 흥이 잘 나타난 작품이다. 
 

<<서세옥이 사랑한 사람들>>, <춤추는 사람들>

<<서세옥이 사랑한 사람들>>, <춤추는 사람들>

 

 

서세옥은 2014년 성북구립미술관과 함께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항상 어떤 큰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작은 것에 집착을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생각과 우리의 삶과 우리의 생명 그 자체는 작은 것입니다……. 손에 잡히는 그 대상을 훌훌 털어버리고 초월하여…. 아름다운 창작으로 바꿔지는 것입니다."라고 한다. 예술이든 철학이든 세상의 모든 학문은 한 곳에서 만나는 것 같다고 생각되었다.

 

서세옥의 사람들은 혼자 있지 않았다. 함께 손잡고 있으며, 함께 춤춘다. 마치 우리네 삶이 그래야 한다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김경희님의 네임카드

#훈민정음#훈민정음 해례본#하늘#땅#사람#헤럴드옥션#한국화#추상미술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