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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갔던 제비가 봄을 알리러 돌아왔어요!
수원전통문화관 '삼삼한 삼짇날' 행사 열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인기
2023-04-27 11:02:50최종 업데이트 : 2023-04-27 16:06:03 작성자 : 시민기자   박정민
삼삼한 삼짇날

삼삼한 삼짇날


지난 22일 수원전통문화관에서는 세시풍속-북새통 <삼삼한 삼짇날> 행사가 진행됐다.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수원전통문화관에서는 매년 세시, 절기에 맞춰 세시풍속-북새통이라는 행사를 진행하는데 이날은 2023년 봄을 맞아 시작되는 행사였다.

 


음력 3월 3일인 삼짇날은 강남갔던 제비가 봄을 알리러 돌아온다는 날이다. 이 날 각 가정에서는 진달래꽃을 꺾어 찹쌀가루에 반죽하여 참기름을 발라가면서 동그란 화전을 지져 먹었고, 아이들은 물이 오른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피리를 만들어 불면서 놀았다. 또 삼짇날에는 나비를 보고 운세를 판단했는데 노랑나비를 보면 한 해 동안 좋은 일이 있을거라고 했다.


세시풍속-북새통 삼짇날

세시풍속-북새통 삼짇날


이번 <삼삼한 삼짇날> 행사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우리 선조들이 삼짇날에 했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제비 종이접기, 제비집 만들기와 박타기, 꽃스티커 그립톡 만들기, 화전 만들기, 전통 다도 예절 체험과 전통 매듭 공예 체험, 버드나무 피리 불기 등이 운영되었다. 투호, 제기차기 등의 전통놀이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소담한 한옥으로 지어진 수원전통문화관 마당으로 들어서자 방문객들의 투호놀이가 한창이었다. 마음처럼 잘 들어가지 않는 화살에 애꿎은 탓을 했고, 항아리에 화살이 쏙 들어가면 신나는 함성을 질렀다.

버드나무 피리 만드는 중

버드나무 피리 만드는 중


안내 및 매표소 천막에서는 체험 프로그램의 운영시간과 체험요금을 안내하고 티켓을 판매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3~4,000원 정도의 체험요금으로 이색적인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이 무엇이냐 물으니 단연 화전 만들기라며 정오 경 이미 매진되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행사 만족도 조사에 참여하면 버드나무 피리 불기 체험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체험의 진행자가 물에 불린 버드나무를 잘 깎아 만든 작은 피리를 건네주었다. 피리를 입 안쪽으로 깊게 물고 입술로 살짝 눌러 세게 불면 된다. 기자의 피리 불기 도전에 바람 새는 소리만 나자 진행자는 "더 세게! 더 세게 불어야해요!"라며 외쳤다. 단전에서 끌어올린 숨으로 힘있게 불자 피리에서 삐익 하는 소리가 났다. 소리가 생각보다 커서 주위 사람들이 한번씩 쳐다보았고, 지나가던 아이들은 다가와 해보고싶다고 했다. 순식간에 행사장의 피리부는 사나이가 되었다. 진행자는 "너무 많이 불지마요. 사람 몰려요!"라고 웃으며 손사래쳤다.

봄을 몰고온 제비

봄을 몰고온 제비

 


수원전통문화관 마당 중앙 튤립이 가득 심어진 작은 꽃밭에 종이로 만든 노랑나비들을 달아놓았다. 삼짇날 노랑나비를 보면 소원이 이루어지고 한 해 동안 운수가 좋다는 의미를 담아 달은 것이리라. 행운을 가져가고 싶은 마음을 담아 방문객들은 꽃과 나비 앞에서 한참 사진을 찍었다. 가족과 함께 방문한 한 시민은 "이런 귀한 행사가 있어 너무 좋은 것 같다. 삼짇날이라는 세시풍속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오늘 행사를 통해서 잘 체험하고 간다"며 즐거워했다.

행사장 여기저기를 구경하던 중 다도 체험 공간에 다다르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행사 진행자들이 체험하고 가라고 손짓했다. 부랴부랴 티켓을 사와 마지막 회차의 다도 체험에 참여할 수 있었다. 경주 지역에서는 삼짇날에 충담재라는 차례를 지낸다고 한다. 신라 경덕왕 때 고승인 충담스님을 기리는 축제로 스님은 백성들의 평안을 기원하며 삼짇날 차 공양을 올렸고, 이를 기리기 위해 충담재라는 차문화 축제로 이어졌다. 아담한 소반 앞에 앉아 먼저 다식 만들기를 진행했다. 다식은 밤가루, 송홧가루, 쌀가루 등을 꿀에 반죽하여 다식판에 박아 만든 한과이다. 이번 체험에서는 콩가루를 이용한 반죽을 미리 준비해 주었다. 초록색과 갈색 반죽을 적당량 떼어 다식판에 꾹꾹 눌러 빼내면 다식이 완성되었다. 완성한 다식을 옆에 두고 다도를 진행했다. 차를 우려내어 손님에게 권하고 마시기까지의 예법이 조금은 낯설어 서툴렀다. 고려의 승려들은 차를 즐겼고 차를 마시는 일상에서 진리를 터득하려 하였다. 진리를 터득하는 것이 어찌 쉽기만 하겠는가. 다도 체험의 진행자는 "이런 행사를 자주 했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전통을 알았으면 하고, 그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투호놀이 하는 시민들

투호놀이 하는 시민들


* 세시풍속-북새통은 '수원화성 북문에서 새롭게 펼쳐지는 전통문화체험'으로 2019년도 문체부의 전통문화관광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잊혀져가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세시, 절기별 음식, 놀이 등 문화를 체험해보는 행사이며, 책에서만 보던 음식, 놀이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어디서도 경험하기 힘든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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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전통문화관, 삼짇날, 세시풍속, 수원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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