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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시대의 마지막 꽃, 단원과 혜원
매주 목요일 저녁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는 인문학 강의
2024-06-03 19:03:51최종 업데이트 : 2024-06-03 19:03:49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진경시대의 마지막 꽃, 단원과 혜원'을 열강하고 있는 탁현규 교수

'진경시대의 마지막 꽃, 단원과 혜원'을 열강하고 있는 탁현규 교수


5월 30일 목요일 저녁 7시 수원화성박물관에서 탁현규 이화여대 초빙교수가 '진경시대의 마지막 꽃, 단원과 혜원'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이번 강의는 (재)정조인문예술재단과 (사)화성연구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24 특강 정조시대의 문화예술'의 3번째 자리이다. 

'진경시대'란, 문화사적 시대구분으로 숙종(1674-1720), 영조(1724-1776), 정조(1776-1800)대에 이르는 약 125년간 조선후기 문화예술이 조선만의 고유한 색깔을 드러내면서 난만한 발전을 이룩했던 문화절정기를 말한다. 이황(1501-1570)과 이이(1534-1584)를 통해 주자성리학이 조선성리학으로 심화하고 뿌리를 내렸다. 이를 바탕으로 김만중(1637-1692)의 한글 소설, 김창흡(1653-1722)의 진경시, 정선(1676-1759)의 진경산수화, 서예에서는 윤순(1680-1741)의 동국진체, 조영석(1686-1761)의 진경인물화 등 조선 문화 전반에 조선 고유의 색이 꽃피었다.

단원 김홍도의 '월하취생'

단원 김홍도의 '월하취생'


진경시대의 절정기는 바로 끝자락이며 내리막으로 가는 길이다. 이 시대가 정조 연간인데 이 시기를 대표하는 화가가 바로 김홍도와 신윤복이다. 탁현규 교수는 단원 김홍도를 '조선의 모차르트', 혜원 신윤복을 '조선의 크리스토퍼 놀란'으로 정의를 내리고 그림속으로 들어가야 그림이 보인다며 강의를 시작했다.

김홍도(1745-1806)는 정선과 심사정을 이은 산수화, 사군자, 조영석을 이은 풍속화, 동물 그림, 기록화, 꽃 그림, 신선도, 선승도 등 모든 종류의 그림에서 완전히 자신만의 화풍을 이루었고 당대 최고의 화가로 인정받았던 인물이다. 

김홍도는 1800년 초에 정조대왕께 '주부자시의도 8폭 병풍'을 진상했다. 이에 정조대왕은 "김홍도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라 그의 이름을 안지 오래되었다. 30년 전에 그가 어진을 그린 이후로 그림 그리는 모든 일에 대해서는 다 그로 하여금 주관하게 하였다."라는 기록이 홍재전서에 전할 정도로 정조대왕도 최고 화가로 인정했다.

김홍도의 금강산 그림

김홍도의 금강산 그림


김홍도의 초상화는 전하는 것이 없지만 당대에 이용휴(1708-1782)가 김홍도 초상화를 보고 "김홍도의 초상화를 보니 옥처럼 빛나고 난처럼 향기로워 듣던 것 이상이니 이것은 온아한 군자의 모습이다."라고 했다. 김홍도의 그림 중 '월하취생'이 김홍도의 자화상으로 추정된다. 키가 크고 잘생기고 악기에도 능숙했던 김홍도의 모습인 것이다. 

어미 개가 새끼를 기른다는 '모구양자'는 어미 개 부분을 확대해 보여주었다. 사랑스럽게 새끼를 바라보는 그윽한 눈빛은 김홍도만이 그려낼 수 있는 그림이다. '송하맹호도' 속의 호랑이는 당장이라도 그림 밖으로 뛰쳐나올 듯 생생해 호랑이 그림의 일인자임을 증명하고 있다. '황묘농접', '염불서승', '과로도기', '금강산도', '옥순봉도' 등을 보여주며 왜 김홍도가 당대 최고였는지를 설명했다. 

용주사 대웅전 후불탱화 세부도

용주사 대웅전 후불탱화 세부도


신윤복(1758-?)은 진경풍속화의 맥을 이어 당대의 생활사를 화폭에 담았다. 인물 풍속에 뛰어난 '혜원전신첩'을 남겼다. 30폭이나 되는 그림들을 통해 당대가 문화절정기였지만 쇠락해가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는 그림으로 양반들과 기녀들의 놀이문화, 타락한 사회상 등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단옷날에 여인들이 시냇가에서 몸을 씻고 그네를 타면서 한때를 즐기는 '단오풍정', 달빛 아래 연인을 그린 '월하정인', 칼춤을 추는 '쌍검대무', 야외로 놀이를 가는 '연소답청', 뱃놀이를 하는 '주유청강' 등 그림마다 세밀한 필선과 진채를 사용해 여성의 아름다움을 정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신윤복의 쌍검대무 [그림] 간송미술관

신윤복의 쌍검대무 [그림] 간송미술관


'혜원전신첩'은 전형필(1906-1962) 선생이 몇 년을 기다린 끝에 일본 상인으로부터 거금을 주고 구입했다고 한다. 오세창(1864-1953) 선생은 "세상에서는 혜원의 그림을 소중히 여기되 더욱이 그 풍속 그린 것을 소중히 여기는데 이 화첩에는 30면이 되는 많은 양이 있다. 모두 옛 풍속 인물화로서 일반 생활의 하나하나 모습이 종이 위에서 약동하니 눈부시게 큰 구경거리이다. 세상에서 보기 드문 그림으로 세상이 모두 함께 보배로 여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으니 또한 기이하지 않은가." 라고 화첩에 발문을 달았다. 

강의를 통해 다양한 그림을 보면서 왜 김홍도를 '조선의 모차르트', 신윤복을 '조선의 크리스토퍼 놀란'으로 정의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탁현규 교수는 그림을 보고 이해할 수 있는 깊은 통찰력을 제공해 주었다. 

(재)정조인문예술재단과 (사)화성연구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24 특강 정조시대의 문화예술'은 일반인에게 열려있는 인문학강의로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수원화성박물관에서 들을 수 있으며 9강까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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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시대,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화성연구회, 탁현규,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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