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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밭노인복지관, 어르신 위한 효잔치 한마당 열어
전통 민요 공연 관람하고 선물 받고, 장수사진 무료 촬영까지
2024-06-10 14:44:10최종 업데이트 : 2024-06-10 14:44:07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민요 창부타령을 부르는 모습

민요 창부타령을 부르는 모습


지난 5일 오전 10시 밤밭노인복지관 3층 대강당에서 어르신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한국곰두리봉사회와 밤밭노인복지관 공동 주관한 '어르신들을 위한 효잔치 한마당'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1부-전통 민요 공연, 2부-어르신들의 장수사진 촬영으로 진행되었다. 1부 공연은 최나영 및 박영숙, 박소정 공연단의 율동과 함께 '월드컵', '여행을 떠나요' 등 장구 타령이 열렸다. "더덩 더덩 덩덩~" 경쾌한 고전의 장구 소리에 노인들은 흥에 겨워 손뼉으로 반주하며 저절로 어깨가 들쑥날쑥한다.
 

여행을떠나요를 신바람나게치는 장구팀

여행을떠나요를 신바람나게치는 장구팀


박재순 씨는 창부타령, 궁초댕기 등을 민요 메들리로 불렀다. 이어서 각설이타령 공연이 이어졌다. '각설이타령' 하면 떠오르는 게 있다. 아침밥을 먹을 무렵 거지들이 떼로 몰려와 밥 동냥을 하러 와서 밥을 줄 때까지 각설이타령을 하는 모습이다. 


"어얼 씨구 씨구 들어간다/ 저얼 씨구 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품바품바가 들어간다/ 품바품바가 들어간다/ 어허 품바가 들어간다"(이하 생략)

 

장타령을하는 각설이

장타령 하는 각설이


이날 신재한 씨의 신 각설이 타령은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분위기를 몰아갔다. 각설이가 무대에서 내려와 "어매" 하며 애절한 목소리로 타령하자 더욱 집중하는 모양새다. 각설이타령이 끝나자 주민들이 "각설이~ 각설이~"라며 불러대며 주머니에 용돈을 넣어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여성 노인이 각설이에게 팁을주는 모습

각설이 연기자에게 용돈을 건네는 지역 주민들


그때마다 각설이 연기자는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큰 절을 한다. 마치 실제 각설이가 된 모양새다.
1부 공연을 마치고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노인들이 순번대로 눈꽃사랑실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메이크업 3팀과 머리 미용 3팀이 어르신들의 단장을 돕고 있었다. 


사진 촬영하기 위해 메이크업하는 노인들

 메이크업하는 노인들 모습사진 촬영하기 위해 머리손잘하는 노인들미용사들이 어르신들의 미용을 돕는 모습


이곳에서 '장수사진' 촬영 이벤트가 열리는 것이다. 건강하게 장수하기를 기원한다는 뜻으로 '장수사진'으로 부르지만, 이는 노인의 마지막 생전 모습을 남기는 영정사진을 촬영하는 것이다.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故來稀) 시대에서 100세 시대로 변화하더니, 이제는 영정(影幀) 사진이라는 말도 장수(長壽) 사진이라는 말로 변화한 모양이다. 
 

장수사진 촬영하는 노인의 모습

장수사진 촬영하는 지역 주민의 모습


옛날에는 사진관을 직접 방문해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농어촌에는 시장이 있는 면단위에만 사진관이 하나 있을 정도였다. 사진 촬영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더구나 영정사진은 죽음을 대비한 생전의 모습을 남긴다는 선입견 때문인지 인지가 좋지 않다. 그래서 1950, 60년대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주민등록증(道民證) 사진을 확대 인화해 영정사진으로 쓰는 경우들도 많았다.  

 

장수사진 촬영을 마치고 나오는 김 모(남 80) 씨를 만나 장수사진 촬영 소감을 물었다. 그는  "옛날에는 죽으면 입고 갈 수의(壽衣)까지 미리 준비해 놓았는데 지금은 장례식장에서 다 준비해주니, 영정사진만 있으면 되지요"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사진관에서 영정사진을 촬영하면 8만 원인데, 복지관에서 무료로 찍어주네요."라며 씁씁한 웃음을 짓는다. 

이번 장수사진 촬영은 수원시 자원봉사센터 우수 프로그램 지원사업으로, 밤밭노인복지관 이용 어르신들의 사전 신청(42명 접수)을 받아 무료로 촬영하는 방식이었다. 

 

지금은 시대가 변화해 딸들도 장지나 제사에 참석하고 영정사진을 놓고 제사를 지내는 가정들도 늘어나고 있다. 자녀들이 부모님 영정사진을 챙기는 것은 돌아가실 준비를 하시라는 것과 같은 불효한 일이다. 그러니 어르신들이 알아서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바쁜 생활로 부모님을 잊고 살다가도 제삿날 부모님 생전의 모습을 보면서 지난날 부모님의 기억들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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