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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그린트러스트의 '수원화성 성곽길 여행', 곳곳에 스며든 역사
광교산 정기, 수원천 따라 ‘화홍문’에서 ‘남수문’까지 스며들어
2024-06-12 14:31:15최종 업데이트 : 2024-06-12 14:31:13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도심 속 수원천 풍경

도심 속 수원천 풍경


지난 8일 비내리는 날, '수원팔색길 걷기 행복여행'(8색 수원화성 성곽길)에 참여했다. 수원그린트러스트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총 5명이 참석했다. 오전 10시가 되니, 수원그린트러스트의 김순애 팔색길 해설사가 일정을 안내했다. "영동시장 앞 불취무귀 동상 앞에서 출발하여 수원천을 따라 화성박물관, 팔달문화센터, 화홍문, 용연까지 걷기 행복여행을 할 것이다. 3km 정도로 약 2시간 소요된다."
 
수원의 명산, 광교산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하천은 수원천, 원천천, 서호천, 황구지천이 있다. 총 59.45㎞이다. 오늘 여행길인 수원천은 광교산에서 도심 중심을 지나 권선구 곡선동 지점에서 황구지천으로 합류하는 하천으로 길이가 14.5Km에 이른다. 지동교에서 매교교까지 780m 구간은 복개되어 있다.
 
정조대왕, '불취무귀' 동상

정조대왕 '불취무귀' 동상 앞

 
오늘 출발지점은 팔달 영동시장에 있는 정조의 '불취무귀(不醉無歸)' 동상이다. 김순애 해설사의 설명에 따르면, 정조는 화성 축성으로 수고한 기술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에서 '불취무귀'라 말했다. 이는 '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정조는 백성들이 풍요로운 삶을 살면서 술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주겠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팔색길을 따라 걸으니 수원천을 가로지르는 시장들을 만날 수 있었다. "팔달문시장, 남문로데오시장, 남문패션1번가시장, 못골종합시장, 미나리광시장, 시민상가시장, 영동시장, 지동시장, 구천동 공구시장 등 9개 시장이 한곳에 연이어 있다."라고 김순애 해설사는 설명했다. 
 
둥굴잎과 갈대 숲 풍경

덩굴과 갈대숲 풍경

 
영동시장에서 나와 남수문을 지나 수원천을 따라 걸었다. 비가 많이 온 탓에 수원천에는 물이 넘쳐 흘렀고, 축대의 담장에는 덩굴과 찔레나무, 늘어진 수양 버드나무가 여름을 알린다. 물은 맑고 청둥오리와 이름 모른 새소리가 들린다.
 수원천의 생태 풍경

수원천의 생태 풍경
청둥오리 삼형제청둥오리 삼형제
청둥오리 엄마와 새끼청둥오리 어미와 새끼


수원천의 생태계를 살펴보았다. 능수버드나무가 일렬로 늘어진 자태를 보였다. 키가 큰 갈대, 꽃장포, 개망초, 고마리 등 수십 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이곳에서 청둥오리, 쇠백로, 중백로, 왜가리, 물총새 등 다양한 조류가 서식한다. 이날은 평소 보기 드문 청둥오리 가족을 만났다. 가까이 가도 새끼를 지키려는 어미는 도망가지 않았다.
 
화성박물관 전경

수원화성박물관 전경


이날 수원화성박물관도 방문했다. 이곳이 수원천 바로 옆에 있는 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수원화성박물관'은 화성행궁 광장을 가로질러 가면 넓은 공간에 팔달구청과 나란히 사이좋게 서 있다. 박물관 앞마당의 '야외전시장'은 화홍문을 통해 흘러내리는 수원천과 조화롭게 아름답게 보였다.
 
박물관의 지붕은 성곽길에 있는 웅장한 '동북공심돈' 모형을 본따 건축되어 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야외전시장에는 수원화성 축성 당시 사용했던 거중기, 녹로, 유형기와 수원의 선정비가 전시되어 역사의 현장을 볼 수 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상설전시관'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화성성역의궤'을 볼 수 있다. '화성 축성실'은 화성의 축성 과정을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화성 축성 모습과 화성성역의궤 전시물을 직접 볼 수 있다. 박물관에는 정조임금의 수원화성 축성 관련 빛나는 치적이 생생한 기록과 그림으로 남아 있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수원화성을 둘러보면서 궁금한 부분이 있으며 찾아오는 곳이다.
 
팔색길 해설사 단짝 기념사진

팔색길 해설사 단짝 기념사진

 
6월에는 정조대왕과 관련된 수원화성의 건축물, 전설 등 역사문화 교육이 다방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1층 전시실에서는 국가유산 디지털 전시 '조선의 희비애락-한눈에 보다'가 진행되고 있었다. 팔색길에 동행한 참여자들은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화성박물관, 서울에서 관람 온 형제 기념사진

화성박물관, 서울에서 관람 온 형제 기념사진
수원화성관광, 제주도 학생들 모습수원화성관광, 제주도 학생들 모습


서울에서 온 두 가족과 제주도에서 수원화성을 구경하러 온 20여 명의 학생을 만났다. 서울에서 온 가족은 수원화성이 서울까지 잘 알려졌다고 말하며 자녀들을 위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수원예총, 팔달문화센터 전경

수원예총, 팔달문화센터 전경
독립운동의 요람 삼일학교독립운동의 요람 삼일학교


이곳 수원천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수원화성박물관, 수원예총, 팔달문화센터, 수원지역 독립운동의 요람 '삼일 학교', 무형문화재 전수회관 및 화홍문사랑채 등이 있다. 이처럼 이 일대는 문화와 독립운동의 요람, 터전이 자리를 잡아 수원에서 가볼 만한 곳이란 생각이 든다. 
 
팔달문화센터는 2022년 8월에 개관한 수원시민과 예술인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수원화성의 미적 형태와 조화를 이룬 한옥 형태로 지어졌다. 이곳에는 공연마당과 문화교실, 예술관, 다목적실, 휴식을 위한 카페가 있으며, 지하에는 200석 규모의 공연장이 있다. 이날은 학생들이 장구, 피리를 연습하고 미술 공부도 하고 있었다. 오후에는 야외공연장에서 '꽃바람 버스킹' 공연이 있다고 한다.
 
화홍문 풍경

화홍문 풍경

 
수원천과 예술문화 센터를 구경하며 오다 보니, 북수문(화홍문)에 도착했다. 인화홍문(華虹門)은 화성이 수원천과 만나는 곳의 수문이다. 일곱 칸의 무지개 모양인 홍예문 위로 돌다리가 놓이고 누각이 세워진 곳이다. 적군을 감시하기 위한 누각은 군사시설이지만, 경치가 너무 좋아 평소에는 주변 경치를 즐기는 정자로 지금도 활용하고 있다. 이곳의 수문을 통해 흘러내린 물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장쾌하게 떨어지는 모습인 화홍관창(華虹觀漲)은 수원의 관광명소 팔경의 하나로, 이날은 비과 와서 아름다운 눈보라를 볼 수 있었다.
 
이무기 이두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

이무기 이두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


화홍문 북쪽에서 징검다리를 건너면 바로 용연 연못이 보인다. 광교산의 정기를 받은 물이 '용연'을 휘돌아 흘러나오고, 그 물이 이무기 머리 모양의 석조인 석각 이두에서 뿜어져 나와 다시 수원천으로 흐른다. 용연의 물이 넘치면 서쪽의 출수구를 통해 수원천으로 흘러나간다. 여기서도 포토존으로 추억을 남기는 사진을 많이 찍는다.
 
용연, 방화수류정 풍경

용연, 방화수류정 풍경


수원화성의 '용연'은 방화수류정 아래 성 밖에 있는 연못이다. 용머리처럼 생긴 용두 바위에서 유래되었다. 바위 위에 있는 방화수류정은 '용두각'이라고도 부른다. 용연에서 보면, 성곽의 건축물인 멋 부린 방화수류정, 둥근 동북공심돈, 동북포루를 모두 볼 수 있다.
 
이번 '수원화성 성곽길 여행'은 물이 많은 도시 '수원(水原)'답게 수원천을 따라 수원화성의 역사적 흔적을 찾은 여행이었다. 광교산 정기가 수원천인 남수문에서 화홍문까지 흘렀다. 이날 재치있고 재미있는 해설과 안내로 아기자기한 행복한 산책 시간을 만들어준 김순애·정은경 해설사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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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그린트러스트, 수원화성 성곽길, 수원천, 화성박물관, 김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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