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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무실'에서 젊은이의 패기를 보자
오는 28일까지 예술공간 아름에서 열리는 전시회 '당신의 사무실'
2024-06-13 10:18:01최종 업데이트 : 2024-06-18 11:43:55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젊은이들의 패기를 보기 위해 몰려온 사람들

젊은 작가들의 패기를 보기 위해 몰려온 관람객들


예술공간 아름(수원시 팔달구)에서 이달 28일까지 '당신의 사무실' 전시회가 열린다. 김기라 교수가 기획한 이번 전시회에는 △감기배(회화, 설치) △김수연(조소, 설치) △김세진(설치, 비디오) △김환유(설치) △리위안밍(사진, 설치) △박광태(회화, 설치) △박체홍(미디어, 설치) △임동현(사운드, 설치) △장빈(회화) △정유성(회화, 설치) △황재호(조각, 설치) 등 11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젊은 작가들이 선보인 전시회답게 관람객들에게 다양하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평면예술에서 설치미술까지 여러 장르를 섭렵하고 있다. 예술공간 아름에서 열렸던 역대 전시 중 가장 젊은 작가들로 구성된 전시다. 그만큼 젊은 기운이 솟아오른다. 
 

젊은 작가들로 대학에서 갓 졸업했다. 학교에서 함께 공부한 대학 동기들이 졸업하자마자 전시를 위해 모인 것이다. 전시를 기획한 김기라 교수는 회화와 조각, 설치 작업, 영상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작업하는 작가이자 기획자다.
 

황재호의 작품 A scene_1, 2, 3 세 개의작품과 그 뒤의 평면 회화작품이 자연스레 보인다.

작가 황재호의 작품 'A scene_1, 2, 3', 세개의 작품과 그 뒤에 평면 작품이 잘 어우러진다.


'당신의 사무실' 전시는 단순한 기획전이 아니다. 이 프로젝트는 2018년에 파주출판단지 북페스티벌과 맞물려 비워진 타인의 사무실이나 공간을 점유하고 새로운 예술로 만든 데서 시작됐다. 이 전시의 특징은 '타인의 시간(경험)과 타인의 공간(너의 공간)'이라는 개념을 함축한 것이다. 죽은 것, 고정된 것, 정지한 공간에 사건과 의미를 부여하고 비옥함, 생생함, 공간의 역할과 사회적 존재라는 실천적 공간의 담론을 갖는다. 이 개념은 움직이는 공간의 비판 이론을 담고 있다. 전시도 예술공간 아름(2층), 실험공간 UZ(지하1층), 예술공간 다움 등 3곳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작가들이 그동안 교육을 함께 받거나 예술 작업을 했던 이야기, 작가로 데뷔한 과정, 그동안의 생각과 의견 등이 담겨 있다. 

 

김환유 작가가 광주 사태를 퍼포먼스하고 있다.

김환유 작가가 광주 사태의 기억을 담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김환유 작가는 자신이 태어난 광주를 기억하는 방법으로 '기억하는_ 주먹밥'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부모 세대와 자신을 병치시키며 정체성을 확인하는 작업을 했다. 광주사태 때 주먹밥을 만들어서 나누어 먹었던 순간을 표현한 것이다. 그 시절의 기억을 현대화해서 기업 등에 전하고 싶다고 한다.

 

실험영화를 주로 하는 박체홍 작가는 '스틸라이프 2023' '의자씨의 아침 2023' '여행길 2024'를 소개한다.

실험 영화를 주로 제작하는 박체홍 작가, 그가 '스틸라이프 2023', '의자씨의 아침 2023', '여행길 2024'를 소개한다.


박체홍 작가는 실험영화를 주로 제작한다. '스틸라이프 2023', '의자씨의 아침 2023', '여행길 2024' 세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단편 영화로 제작된 영상들은 작가가 경험했던 공간, 시간, 장소를 배경으로 재해석하고 해체주의적 시각으로 접근했다.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작업을 했다. 자신이 겪었던 학창 시절에 당했던 폭력과 따돌림, 부모님께 듣고 싶었던 인생 진로 등을 여러 장르의 예술가들과 협업한 영화를 통해 잔잔하게 전하고 있다.

 

 일시적이면서도 영속적인 이미지를 기법적으로 풀어낸 황재호 작가.

일시적이면서도 영속적인 이미지를 기법적으로 풀어낸 황재호 작가.


황재호 작가는 '발전'이라는 틀 안에 공사장을 상상하고 임시방편으로 해놓은 가설제들에 관심을 갖는다. 임시적인 장면들이 일시적이지만 동시에 어디를 가나 언제나 있다는 점에서 영속적이라고 생각했다. 임시로 만들어진 것들을 해체하면 바로 풀어지지만, 또다시 생길 수 있는 동적인 특징도 갖고 있다는 것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작품 작업 시, 용접해서 철제들이 완전히 고정되도록 만들었다. 일시적이면서도 영속적인 이미지를 기법적으로 해낸 것이다. 그래서 제목을 보면 하나의 장면이기도 하지만 또 하나의 작품이 되기도 한다. 'A scene_1, 2, 3' 작품 외에도 작가의 작품을 지하에서도 볼 수 있다. 

 

스틸라이프_still life. 가변설치, 스펀지 2024.  스폰지를 소재로 작품으로 풀어낸 김수연 작가'스틸라이프_still life' 작품 앞에 선 김수연 작가


김수연 작가는 경희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그는 유연한 소재를 주로 사용하고, 조각 설치 분야에서 주로 작업한다. 일상에서 학습되어 있던 생활습관이나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에 균열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주로 담는다. 익숙한 생각, 무의식중에 떠올리는 흐트러진 형태를 다시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딱딱하고 고정되어 있는 소재를 변환시켜 시선까지 변환시키는 것이다. 

 

복잡한 시공간의 장소를 예술적 시각으로 재구성하여 이미지 언어를 표현한 박광태 작가

복잡한 시공간의 장소를 예술적 시각으로 재구성하여 이미지 언어를 표현한 박광태 작가


박광태 작가는 '책에서 지식을 얻지만 책의 틀에 갇히지 말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식이 책에 갇히지 않게 하는 것들에 대한 고민이다. 세상에 갇히고, 집에 갇히고, 책에 갇혀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책을 자유롭게 보고 취해도 된다. 박광태 작가는 "이것은 옳고, 저것은 그르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자라는 생각에서 작업했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임동현 작 '틱_T··ck' 알루미늄 판넬. 전산볼트, 모터 PVC필름, 와이어

임동현 작가가 '틱_Tick' 작품 앞에 서있다.


임동현 작가에게 설치 작품을 하게 된 동기를 물었다. 그는 "작업에서 공간을 점유하는 방식은 '소리'다. 제일 중요한 것은 소리라고 생각한다. 소리가 공간을 다스린다. 점유하는 방식에 따라 각자 다른 시각을 가진다. 형상은 비슷하지만 각자 다른 소리를 낸다."라고 말했다. 임 작가는 실험을 통해 영상, 설치, 조각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고 시청각의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리위안밍 작  전세계에서 애인 찾기-'최고의 동반자' 2024년,비디오, 사진, 설치 작품 및 퍼포먼스 아트

리위안밍 작가가 '최고의 동반자' 작품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


중국 국적의 리위안밍 작가는 '사랑과 진정성'의 어려움에 주목했다. 그는 다양한 국가, 민족, 다른 정체성을 가진 프로젝트 참가자들을 모집하여 관계를 형성하고 사랑의 본질을 탐구하기 위해 참여하고 관찰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장빈작, Sheet music-악보1,2  (아크릴, 유화)

장빈작, Sheet music-악보1, 2 (아크릴, 유화)


서사 방식을 벗어나 기록하는 회화를 선보인 작가 장빈, 불확실한 시대를 사는 개인에게 다시금 자기 자신과의 관계, 의미에 대해 깊은 성찰을 유도하고 고민하는 작가 정유성의 작품도 인상적이다.

다수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도시재생 사업에 참여하여 예술과 사회의 접점을 탐구한 감기배 작가의 작품, 관습처럼 가지고 있던 규격화된 기준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생각의 전환점을 제시하는 김세진의 작품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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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공간아름, 수원시팔달구정조로 834, 김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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