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명화, 마음을 테라피하다 : 마티스와 콜비츠
북수원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그림으로 치유한 화가들 강좌 개강
2024-06-20 16:11:56최종 업데이트 : 2024-06-20 16:26:41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강의실이 꽉 찼다

강의실이 꽉 찼다.

 

오늘날 현대인은 각종 스트레스와 각박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마음의 위안을 찾길 원한다. 각자는 이런 저런 마음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음악을 듣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그림을 찾아 감상하며 내면의 상처를 달래기도 한다.
 

이즈음 왜 이리 그림이 각광을 받을까. 이는 그림이 언어만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이나 경험을 창의적인 시각 예술로 표현하고, 마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지안 미술치료사 강연모습

이지안 강사의 강연 모습


지난 6월 18일 북수원도서관에서는 길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명화, 마음을 테라피하다: 그림으로 치유한 화가들' 1회차 강연이 열렸다. 객석은 50명이 넘는 인원으로 꽉 찼다. 이날 강연을 담당한 이지안 강사는 분당 서울대병원 미술치료사, 마이아트뮤지엄 공식 도슨트로 기획과 강연을 활발히 하는 미술치료사다. 7회기 강연 중 탐방을 포함 5회의 강연을 펼칠 계획이다.


이지안 강사는 먼저 미술치료의 개념을 설명하고 위대한 화가들의 업적을 조명하며 자세한 이해를 도왔다. 19세기 후반 사진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화가들이 설 자리를 잃을 뻔하였으나 화가들은 사진이 담지 못하는 내면의 감정 등을 담아내어 각광을 받는다. 강사는 다소 생소한 화가 케테 콜비츠를 소개했다.

 

케테 콜비츠(1867~1945)는 독일의 중요한 표현주의 판화작가이자 조각가이다. 그는 사회적 주제와 인간적 고통을 중심으로 작품을 표현한다. 콜비츠는 1867년 독일의 동부지방에서 태어나 20세기 초반 독일미술의 주요한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그녀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가 하면 권위 있는 곰브리치 미술인 인명사전에 여성으로선 유일하게 올라 있다. 그것만 봐도 그가 얼마나 뛰어난 화가인지 알 수 있다.


1942 케테 콜비츠

씨앗들이 짓이겨져서는 안 된다(1942), 케테 콜비츠
케테 콜비츠 . 빈곤. 1894빈곤(1894), 케테 콜비츠


콜비츠는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기득권을 충분히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그러한 특권을 반납하고 노동자나 하층민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그들과 가까이 어울렸다. 콜비츠도 노동자 등 하층민의 고통과 그들의 일그러진 슬픔을 위무하려 들고 그 비참함을 화면에 담아내었다.


그녀는 '미술이 아름다움만을 고집하는 것은 삶에 대한 위선'이라고 일갈하였다. 농민 전쟁 연작과 죽음, 가난을  표현한 그림들은 탁월한 그 무엇이 있었다. 콜비츠의 남편도 콜비츠와 같은 인식과 태도로 역시 자각있는 휴머니스트였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에 둘째 아들이 참전하여 17세의 나이로 전사하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콜비츠의 손자가 전사한다. 전쟁의 비극이 콜비츠 가족을 직통으로 관통한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콜비츠는 사회적 불평등, 전쟁의 비극, 가난과 고통 등 인간의 복잡한 심리적 상태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케테 콜비츠. 자화상 1889

자화상(1889), 케테 콜비츠

 

'우리가 아는 아름다운 사람들은 패배를 알고 고통을 겪으며, 투쟁하고 상실을 경험하면서 깊은 수렁에서 벗어나는 법을 찾아낸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연민과 온화함, 깊은 사랑과 관심으로 채워진 삶에 대한 감사와 섬세함 이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엘리자베스 퀴블로 로스의 이 말을 '나는 전쟁에 반대한다!'고 외치며 역사와 현실 앞에 정직하고자 했던 선각자 케테 콜비츠에게 헌사하고 싶다.

 

춤,  앙리 마티스. 1909

춤(1909), 앙리 마티스. (몽마르트에서 춤추는 이들을 보고 그림)
붉은 하모니. 앙리 마티스 1908붉은 하모니(1908), 앙리 마티스


앙리 마티스는 20세기 프랑스의 중요한 화가이자 현대미술의 중요한 선구자 중 한 사람으로 평가 받는다. 마티스는 20세에 맹장염으로 한동안 병원생활을 했는데 어머니가 지루함을 덜라고 미술도구를 사다준 것이 화가로서의 삶으로 접어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물감 상자를 받는 순간 이것이 내 삶임을 알았다'고 회고하였다. 그리고 미술계에 입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초창기에 살롱전에 입상함으로써 명성을 얻게 되고 승승장구하였다.

꽃을 보고자 하는 사람에겐 어디에나 꽃이 피어 있다는 말처럼, 마티스는 작품에서 개인적인 즐거움과 삶의 기쁨을 노래한 것으로 유명하다. 선명한 색채 대비와 단순화된 형태가 돋보이는 포비즘류의 그의 작품은 어떤 비평가가 그의 작품을 짐승같다고 표현한 데서 유래해 '야수파'라는 별칭이 붙기도 하였다.
 

그 무렵 19세기 유럽 전역에 유행을 하기 시작한 일본의 우키요에는 앙리 마티스와 고흐 등 많은 화가에게도 강렬한 영향을 주게 된다.
 

'삶의 기쁨'이나 '춤' 같은 그림에서 보이듯 마티스의 작품은 굉장한 기쁨, 밝음, 희망을 다 담고 있다. 마티스는 '내가 꿈꾸는 것은 균형과 평온함의 예술, 즉 안락의자처럼 인간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진정시키는 예술이다'라고 말하였다.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쓴 톨스토이도 '예술은 인간의 감정을 바꾸게 한다. 인류의 행복을 위해 친절하고 필요한 다른 감정으로 바꾸는 것이 예술의 목적이다'라고 설파하였다.

호쿠사이 파도

파도(1825년경), 가쓰시카 호쿠사이. 유럽미술계에 강력한 영향을 주었다.

마티스. 삶의 기쁨 1905~1906삶의 기쁨(1905~1906), 앙리 마티스


참가자 중 허석재님은 "강연으로 마음의 치유를 받는 느낌이었고 무척 좋았다. 관련 책을 찾아 읽어보겠다"고 하였다.


이지안 강사는 "수원시민들이 좋은 작품과 화가의 삶을 통해서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고, 조용히 차오르는 마음의 기쁨을 느끼시면 좋겠다"고 강연 소감을 말한다.

 

시원하게 냉방이 된 강의실에서 예술의 향기에 젖어 예술가들의 고아한 정신을 탐닉해 보는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명화, 마음을 테라피하다: 그림으로 치유한 화가들' 강좌는 총 8명의 화가들과 작품 세계를 살펴보게 된다. 인간의 감정은 8가지로 분류된다는 로버트 플루치크의 학설에 따라 8가지 감정을 통해서 8명의 화가를 알아가는 조용한 기쁨을 누리는 기회가 될 예정이다. 

한편, 본 강좌는 7월 23일까지 매주 화요일마다 강연이 이어진다. 수원시 도서관에는 알찬 프로그램들이 많다. 도서관 홈페이지를 방문해 나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찾아 아카데믹하고 알찬 행복을 누려 보기를 권한다.
 
[명화, 마음을 테라피하다: 그림으로 치유한 화가들]

○강의 장소: 북수원도서관(수원시 장안구 만석로 65)

○프로그램 문의: 031-228-4772
▶독서문화 프로그램 신청: 수원시도서관 통합예약 시스템 바로가기 

그림으로 치유한 화가들 포스터

<명화, 마음을 테라피하다: 그림으로 치유한 화가들> 포스터

진성숙님의 네임카드

북수원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미술치료, 앙리 마티스, 케테 콜비츠, 이지안, 진성숙

연관 뉴스


추천 8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