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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청량한 에이드처럼 달달한 시 낭송 콘서트 현장
한림도서관 개관 10주년 기념 열림 페스티벌, 수원 시울림 낭송회 시 낭송 콘서트 개최
2024-06-21 14:34:50최종 업데이트 : 2024-06-21 14:34:02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한림도서관 개관 10주년 기념 수원 시울림 낭송회원과 함께하는 시낭송콘서트 '돌아보니 모두가 사랑이더라'

한림도서관 개관 10주년 기념 수원 시울림 낭송회원과 함께하는 시 낭송 콘서트 '돌아보니 모두가 사랑이더라'


지난 18일 화요일 한림도서관에서 시울림 낭송회의 시 낭송 콘서트가 열렸다. 더운 날씨였지만 한림도서관을 찾아가는 길은 설렘이 가득했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거리는 한산했고 뜨거운 햇살만이 가득했다. 한림도서관 내부로 들어서니 시원하고 쾌적했다. 로비 입구에 작게 마련된 한림홀에서는 벌써 시 낭송 준비로 분주하고 지나가던 사람들과 2층 열람실에서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며 시 낭송 준비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번 시 낭송 콘서트는 한림도서관 개관 10주년 기념행사 중 하나로, 수원 시울림(회장 심춘자) 회원들이 준비했다. "돌아보니 모두가 사랑이더라"라는 주제로 사회는 천성희 시울림 총무가 맡았고, 천상의 소리 동아리의 플루트 연주와 우쿠누리 앙상블의 노래와 연주 공연도 함께 했다. 수원 시울림 낭송회원은 총 10명이 참석했고 대부분 배테랑 회원들이었다.

이날 참석한 회원들은 김남조 시인의 '6월의 시', 윤갑수 '꽃으로 피어나라', 이기철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서정주 '신록',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이대의 '연잎', 천양희 '소리꾼', 허형만 '종심의 나이', 신달자 '내 나이를 사랑한다', 장시하 '돌아보면 모두가 사랑이더라'를 낭송했다. 

수원 시울림 낭송회는 2012년에 창단해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다. 낭송문화를 보급하고 낭송을 통해 일상에서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힐링하는 모임으로, 도서관 보건소 노인복지관 등에서 수원시민들과 함께 낭송을 하고 있다. 벌써 10년 넘게 동아리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장수 동아리인 셈이다. 

한림도서관 개관 10주년 기념행사

한림도서관 개관 10주년 기념행사


시도 좋지만 시 낭송이 좋은 이유는 눈을 감고 가만 가만 들으면 내 마음에 와 부서지는 한 편의 파도처럼 나의 감성을 자극하고 그 소리로 그리는 멋진 그림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처럼 아름답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낭송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는 시 낭송 목차 리플릿의 문장처럼, 시 낭송은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여유와 낭만을 준다. 기쁠 때, 슬플 때, 아플 때, 두려울 때도 시는 낭송이라는 공명을 통해 듣는 사람에게 전해지고 향기로운 꽃처럼 우리 가까이 다가와 진한 향기를 전해준다. 이날도 역시 그랬다. 비록 모르는 시들이었지만 가만 눈을 감으면 마치 6월의 보리밭이 눈앞에 일렁이는 것처럼 아름답게 다가왔다. 행사를 준비한 시울림낭송회는 시 낭송을 하기 전 '꽃으로 피어나라'를 낭송하며 예쁜 장미꽃을 참가자들에게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펼쳐 또다른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시 낭송은 책 속에 있는 문학을 목소리로 생명력을 불어넣어 듣는 사람에게 감동을 전달하는 예술행위다. 시가 낭송될 때마다 사회자가 짧게 감상평과 함께 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삶의 자세를 고치고 시처럼 고고하게 살아가려는 노력을 하자'는 말에 공감했고 황혜란 님이 낭송한 장시하 시인의 '돌아보면 모두가 사랑이더라' 낭송에서 나온 대목 "가도 가도 세상은 눈부시도록 아름답기만 하더라, 가도 가도 세상은 눈물 겹도록 사랑스럽기만 하더라"라는 부분은 길게 여운이 남아 입속에서 맴을 돌기도 했다. 

우쿠누리 앙상불 공연

우쿠누리 앙상블 공연


시 낭송 회원들의 낭송이 모두 끝나고 맨 마지막에는 관객 낭송도 있었는데 즉석에서 나와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낭송하기도 했다. 낭송가로 활동하고 있는 선희석 씨는 문병란 시인의 '인연서설'을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낭송해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시 낭송을 들을 때마다 분위기에 맞는 시를 한 편 암송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일인지 새삼 느낀다. 이러한 과정이 시를 더 좋아하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 같다.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낭송한 최양순님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낭송한 최양순 님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낭송한 최양순(74세) 님은 진영매 낭송가의 소개로 처음 시작하게 되었는데 병원에서 근무하다 퇴직 후 시 낭송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시 낭송은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고 인생의 눈을 뜨게 해준다"고 말했다. 시 낭송을 하며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찬찬히 아름답게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시를 노래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리라.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시낭송을 지켜보는 사람들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시 낭송을 지켜보는 사람들
 

한림도서관 10주년 기념 '열(10th)림 페스티벌'은 오는 6월 22일 우리는 동갑내기 2014년생 모여라(사진 속 행복한 이야기 여행 가족 앨범 만들기–2014년생 대상)를 개최하고, 6월 30일까지 10주년 기념 포토존을 운영한다. 더운 여름이지만 청량한 에이드를 만난 것처럼 상쾌하고 아름다운 시 낭송 콘서트로 한림도서관이 한층 가까워진 것 같다. 

[한림도서관]
○주소: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동수원로25번길 32-110(권선동)
○문의: 031-228-4855

○홈페이지: https://www.suwonlib.go.kr/hl/index.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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