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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음악이 어우러지고, 그 속에 스며들다
수원SK아트리움 브런치 콘서트 공연 감동의 시간
2024-06-27 16:05:41최종 업데이트 : 2024-06-27 16:05:23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브런치 콘서트 시리즈 '살롱 드 아트리움 Ⅳ' 공연. '내면의 교향곡'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콘서트는 판화가 뭉크의 그림을 미디어아트로 보면서, 현대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이다.

브런치 콘서트 시리즈 '살롱 드 아트리움 Ⅳ' 공연. '내면의 교향곡'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콘서트는 판화가 뭉크의 그림을 미디어아트로 보면서, 현대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이다.


  수원문화재단이 기획한 브런치 콘서트 시리즈 '살롱 드 아트리움 Ⅳ' 공연이 6월 26일 수요일 오전 11시 수원SK아트리움 소공연장에서 있었다. '내면의 교향곡'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콘서트는 판화가 뭉크의 그림을 미디어아트로 보면서, 현대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이었다. 
  히스토리안 김세환은 "철학자 니체는 뭉크를 시대 예언자라고 한 것처럼, 130여 년 전 뭉크는 이 시대 현대인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대변하는 것도 같다. 그는 미남이며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였으며 무척이나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젊은 시절에는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살았다. 하지만 그의 개인사는 비극적이었다."라고 소개했다. 
뭉크의 대표작 '절규'. 어디선가 들려오는 비명이 온몸을 짓누르는 순간을 포착한 그림 같다. 현대인은 누구나 외부로부터 들려오는 비명 같은 현상에서 괴로워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작품 역시 강렬한 감정과 뚜렷한 시각적 요소를 통해 현대 사회의 불안과 고통을 표현한 작품으로 예술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뭉크의 대표작 '절규'. 어디선가 들려오는 비명이 온몸을 짓누르는 순간을 포착한 그림 같다. 현대인은 누구나 외부로부터 들려오는 비명 같은 현상에서 괴로워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작품 역시 강렬한 감정과 뚜렷한 시각적 요소를 통해 현대 사회의 불안과 고통을 표현한 작품으로 예술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뭉크는 가족들의 연이은 죽음을 경험한다. 5살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14살에는 누나마저 잃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동생은 정신병을 앓게 된다. 한 마디로 그 개인사는 온전한 정신 상태에 있지 않았다. 그의 대표작 '절규[The Scream]'는 1893년에 제작되었는데, 이러한 개인적 실존의 경험이 탄생시킨 작품이다.
  첫 곡은 엔니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 곡 '가브리엘의 오보에(Gabriel's Oboe)'로 열었다. 이 음악은 영화 '미션(The Mission)'의 테마곡이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그리고 첼로가 만드는 화음은 소극장을 감미로운 공간으로 채웠다. 
뭉크의 '생명의 춤'. 왼쪽 금발의 여인은 뭉크의 누이. 그녀가 입고 있는 하얀색 옷 위에 예쁜 꽃이 피어있고 주변에도 꽃이 피어있다. 누이에 대한 기억은 꽃처럼 밝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듯하다. 오른쪽 검은 드레스의 여인은 그리운 어머니. 그리움과 슬픔이 녹아는 모습이다. 가운데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은 세 번째로 사랑했던 여인이다.

뭉크의 '생명의 춤'. 왼쪽 금발의 여인은 뭉크의 누이. 그녀가 입고 있는 하얀색 옷 위에 예쁜 꽃이 피어있고 주변에도 꽃이 피어있다. 누이에 대한 기억은 꽃처럼 밝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듯하다. 오른쪽 검은 드레스의 여인은 그리운 어머니. 그리움과 슬픔이 녹아는 모습이다. 가운데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은 세 번째로 사랑했던 여인이다.


  관객들은 음악이 흐르는 동안 수시로 변화하는 그림에 빠져든다. 평면의 그림은 정지된 것이 아니라, 미세하게 움직인다. 전통적인 그림이 현대 기술과 만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한다. 관객은 그림과 상호작용하는 느낌을 경험한다. 천천히 보면 화가의 심리도 전해오는 시간에 도달한다. 
  시시각각 화려한 영상미와 색감을 즐길 때 무용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경험을 준다. 현대무용가 전예화의 등장은 뭉크의 '절규'를 실물로 만나는 느낌이었다. 무용가의 몸짓은 고통을 형상화했고, 얼굴을 움켜쥔 손은 뭉크의 작품 '절규'와 똑 닮았다. 
  무용은 어떻게 예술로 승화될까. 몸의 상승과 하강이 삶의 서사를 풀어낸다. 내면의 지독한 우울을 발산하고 고통을 시각화하고 있다. 움직임 하나하나가 이미지가 되고 살아 있는 예술로 나타난다. 관객을 향한 시선의 교류와 객석까지 들리는 무용수의 거친 숨소리에 숨이 멎는다. 온몸이 넘어지고 쓸리는 대로 관객의 내면도 이리저리 흔들린다. 
뭉크의 '병든 아이'. 결핵을 앓아 죽어가던 누나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결핵은 어머니를 앗아간 병이기도 했다. 누이는 어린 시절부터 병약한 뭉크를 돌보아주던,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다.

뭉크의 '병든 아이'. 결핵을 앓아 죽어가던 누나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결핵은 어머니를 앗아간 병이기도 했다. 누이는 어린 시절부터 병약한 뭉크를 돌보아주던,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다.


  한바탕 감정의 흔들림이 지나고, 멕시코 작곡가 콘수엘로 벨라스케스베(Consuelo Velázquez)의 베사메 무초(Besame mucho)로 이어졌다. 히스토리안 김세환이 중후한 목소리로 관객을 사랑에 빠지게 한다. 남녀의 뜨거운 사랑의 노랫말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이래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나 보다. 
  뭉크의 사랑 이야기는 삶만큼 비극적이었다. 첫사랑은 뭉크에게 상처만 주고 떠난다. 뭉크는 크게 상처를 입고 여성에 대한 혐오를 시작했다. 이때 탄생한 작품이 '흡혈귀'다. 검은 그림자는 40년 뒤에 이 작품에 대해 말이 많았지만, 훗날 뭉크는 여성이 남자의 목에 입맞춤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뒤로 두 여자와 각별한 인연이 있었지만, 그 누구와도 제대로 이어지지 못했다.
출연진 무대 인사. 히스토리안은 화가의 삶과 예술 세계를 설명해주고, 피아노와 바이올린 그리고 첼로가 만들어내는 연주가 있다. 현대무용도 어울리면서 감동과 즐거움을 준다.

출연진 무대 인사. 히스토리안은 화가의 삶과 예술 세계를 설명해주고, 피아노와 바이올린 그리고 첼로가 만들어내는 연주가 있다. 현대무용도 어울리면서 감동과 즐거움을 준다.


  세 번째 여인과는 실랑이 중에 권총이 발사되어 왼쪽 가운뎃손가락을 잃었다. 사랑조차 죽음의 순간까지 간 것처럼, 그의 일상은 두려움의 연속이었다. 이후 그는 과도한 음주 등으로 불안증세가 심해졌고 환각 증세까지 얻게 된다. 결국 뭉크는 병원에서 8개월 동안 치료를 받았는데, 이때 이후 그림은 비관적인 느낌이 줄어들고 밝은 색채가 번지기도 했다. 그때 그림이 '태양'이다. 이 작품에서는 우울함이나 슬픔, 고통을 느낄 수 없다. 긍정과 희망이 펼쳐진다.
객석 장면, 수원 SK아트리움 대표 제작 공연 '살롱 드 아트리움' 마지막 공연을 보기 위해 앉아 있다.

객석 장면, 수원 SK아트리움 대표 제작 공연 '살롱 드 아트리움' 마지막 공연을 보기 위해 앉아 있다.


  무대는 다시 피아졸라(Piazzolla)의 '오블리비언(oblivion)'이라는 음악이 흐르고 있다. 탱고 선율이 우울한 서사를 순식간에 삼킨다. 탱고에 음악에 춤을 추는 모습도 우리를 모두 '망각'의 순간에 들게 한다. 그렇다. 우리는 망각이라는 장치가 있으므로 온전한 존재로 삶을 영위한다. 
  이어지는 '리베르탱고(Libertango)'도 관객의 흥을 돋웠다. 특히 피아니스트 홍자윤은 탱고 음악에 몸을 얹어 정열적인 슬픔을 연주했다. 바이올린은 애절한 선율을 만들고, 첼로는 부드러우면서 그윽한 음색을 낸다. 
  우리는 현실에 끊임없이 얽히며 내면의 혼돈을 마주한다. 순간 절망에 다다르면서도 꺾이지 않고 일어서는 의지를 갖는다. 그 의지는 다양하게 표출되지만, 예술로 나타나는 일도 있다. 뭉크가 그랬고, 엔니오 모리코네와 피아졸라도 마찬가지다. 
수원 SK아트리움. 수원문화재단 시민을 위한 새로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수원 SK아트리움. 시민을 위한 새로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현대인의 삶도 끊임없이 흔들린다. 복잡하고 경쟁적인 사회에서 번아웃에 드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위로와 힐링이 필요하다. 오늘 브런치 콘서트에 찾아온 사람들도 그런 이유가 있지 않을까. 
  수원 SK아트리움 대표 제작 공연 '살롱 드 아트리움'이 2021년 시작으로 올해 끝났다. 히스토리안 김세환이 그동안 성원에 고마움을 표하며, 아쉬움도 있다는 인사를 했다. 그리고 공연장을 찾은 오영균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에게 차후 계획을 물었다. "수원시민이 원하면 새로운 공연을 계획하겠다. 시민 누구나 예술과 쉼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감동과 공감이 가득한 예술 프로그램이 기대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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