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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반려 식물 키우기’ 어르신들 외로움 극복의 일등 공신
망포2동 주민자치회 섬김의 무대 7월 둘째 주∼넷째 주에도 열린다
2024-06-28 17:21:38최종 업데이트 : 2024-06-28 19:02:39 작성자 : 시민기자   안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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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반려 식물 키우기' 강좌가 열렸던 망포2동 주민센터 전경


지난 27일 필자는 망포 2동 3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내 친구 반려식물 키우기' 강좌에 참석했다. 강좌는 어르신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제공하고,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완화에 기여하는 반려식물 제작이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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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반려식물 키우기' 현수막


이번 강좌는 4회에 걸쳐 실시된다. 7월 둘째 주∼넷째 주까지 열리는데 루비고무남, 테라리움, 수경재배 등을 교육한다. 이 교육은 2024년 마을자치 리빙랩 공모사업 중 하나다. 신용남 망포 2동 동장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영화 자치회장과 수원도시재단 김련은 마을지원관이 협력하여 이루어졌다. 작년에는 반려동물 강좌가 개설되었는데 참가자들의 호응이 높았다. 올해 강좌는 지난 수업에 높았던 호응도와 반려 동식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사에 부응하여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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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 앱(APP) 오늘의 마음 상태'로 어르신들의 건강을 테스트 하는 수업


이날 '반려 식물 키우기' 강좌는 임부옥 주 강사와 엄미영 보조 강사가 진행했는데, 본격적인 강좌 전 먼저 수원시 행복정신건강복지센터 담당자가 앱으로 어르신들의 정신 건강 테스트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시연했다. '마로 앱(APP) 오늘의 마음 상태'는 어르신들의 정신 건강을 진단하고 회복을 지원하는 앱이다. 앱을 통해 현재 심리 상태를 파악하면서 우울증 등 마음의 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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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부옥 강사가 본 강의를 하기 전 마음의 문을 여는 레크리에이션 수업 광경

 

마로 앱으로 마음 건강 테스트가 끝난 후 수원시 농업공동체 임부옥 강사가 간단한 박수치기, 마술 연기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집중시켰다. 즐거운 분위기가 이어지자 곧 반려 식물 키우기에 대한 강의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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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부옥 강사가 석부작 만들기에 열강하는 모습


이날 강좌는 '반려 식물 키우기-석부작 만들기'가 주제다. 강사의 지도 하에 준비물이 책상 위에 진열되기 시작한다. 화기, 풍란, 화산석, 식물(소엽풍란), 난석, 이끼, 장식픽, 장갑, 식탁보가 한 상에 가득하다. 석부작을 만드는 법은 먼저 화기(화분) 안에 든 화산석에 마사를 넣어 배수층을 만들고, 다음으로 화기에 화산석을 두고 순간 접착제로 붙이는 것이다. 이때 조심해서 다루어야 한다. 꼭 손으로 눌러서 잠시 멈추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떨어질 수 있다. "접착제와 식물을 연결하는 게 괜찮은지요"라는 필자의 질문에 강사는 "문제 없다"고 답했다. 이어 중심을 잡아서 흔들리지 않게 한다. 다음으로 식물(풍란)을 화산석 틈새와 자기가 원하는 자리에 식재한다. 구도와 배치를 적절히 해야 미감이 좋다. 이 순서가 핵심이다. 풍란은 이끼로 수분 공급을 할 수 있도록 식물을 감싼다. 큰 식물은 뒤쪽에, 작은 식물은 앞쪽에 식재한다. 그래야 균형이 맞는다. 다음으로, 이끼로 예쁘게 꾸민다. 이어서 식재 후 물을 뿌려준다.
 

소품과 장식으로 마무리하고 물은 2-3일에 한 번 준다. 통풍이 중요한데 이끼는 매일 분무해서 관리해준다. 미적 감각과 구도와 배치 안배 등을 적절히 하면 멋진 작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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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이 작품만들기에 혼신을 다하는 모습


다음 수업이 기다려진다는 등 어르신들의 반응이 좋았다. 열심히 반려 식물 키우기를 하던 어르신은 "각종 재료(난, 돌, 이끼, 거름 등)을 가지고 선생님의 지도 아래 하나씩 작품을 만드니 성취감이 든다. 집에서 물을 주면서 자식같이 키우려고 한다"라는 포부도 밝혔다. 또 한 분은 "나이 든 사람들에게 이렇게 관심을 기울여 주셔서 감사하다. 이 교육을 통하여 친구들도 사귀고,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라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옛말에 일소일소(一笑一少) 일로일로(一怒一老 )라는 말이 있다. 한 번 웃으면 한 번 젊어지고, 한 번 성내면 한 번 늙는다는 뜻이다. 저마다 새로운 창작품에 즐거워하는 표정이 천진난만하다. 2시간 남짓한 수업에서 어르신들이 즐겁게 협력하는 모습을 보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느낄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외로움을 느끼는 어르신이 한 분도 없도록 참여를 독려하고, 격려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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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이 강좌를 마친 후 힘차게 화이팅 하는 모습에 행복해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이 강좌의 의의에 대하여 이영화 자치회장은 "오늘날 독거노인분들이 많다. 많이 외로움에 지쳐 있다. 체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부 출입도 어렵다. 그런데 이번에 이 강좌를 소개했더니 다들 반응이 좋아 참석하겠다는 분들이 많았다. 식물이 집 안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노래도 들려주고, 애정의 마음을 가질 때 힐링이 되리라 믿는다. 또한 기쁨이 넘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식물에게 클래식을 들려주고, 사랑한다는 말을 할 때 성장속도가 확연히 다르고 미적으로 차이 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반려 식물은 집중력을 높여주고, 공기를 맑게 해주고, 수면을 돕는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 그런 식물을 직접 창의적으로 만들어 보면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것은 부가적으로 얻는 소득이다. 또 여러 어르신끼리 작품을 보면서 각자의 성향을 엿볼 수도 있다. 간결한 성품이 보이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풍성한 것을 추구하는 성향의 분도 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 오늘 수업에서 만든 작품을 아름답게 성장시키는 것은 본인이 가꾸기에 달려 있다. 글자 그대로 반려식물이다. 더불어 할 때 행복의 의미가 배가 될 것이다. 이번 첫 작품을 통하여 차기 세 번의 수업과 색다른 작품 제작이 있다는 전언에 설레는 표정들이 보인다. 마치 초등학교 때 소풍가기 전날의 기대심이라고 할까.

 

조심조심하며 다루었던 풍란이 어엿이 이끼에 둘러싸여 기괴 암석(?)위에 늠름하게 뿌리를 내리는 모습은 역시 풍란만이 풍길 수 있는 풍치일 것이다. 우리 옛 선조의 풍류를 재연해 보는 수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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