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미 객원지휘자가 선사한 <내 마음속 Playlist 콘서트 다이어리>
수원시립합창단 제187회 정기연주회 관람기
2024-07-01 10:16:36최종 업데이트 : 2024-07-01 17:22:10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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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기립하여 수원시립합창단 지휘자와 단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1부 공연 첫 곡으로 독일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프란츠 슈베르트(F. Schubert, 1797∼1828)의 대표작인 'Mass No.2 G Major, D. 167'을 선보였다. 슈베르트가 5일 만에 완성한 작품인데 모두 6악장으로 구성되었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과 화성이 엄숙함보다는 낭만적 감성으로 익숙하지 않은 곡이지만, 친근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16명으로 조직된 실내악단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협연을 맡았다.
15분간 휴식 후 시작된 2부 공연은 우리 토종의 한국 창작합창곡 작품으로 시작했다. 작곡가 전경숙이 고려가요 '가시리'를 기반으로 작곡한 '가시리'를 들었다. 김보미 지휘자는 "당시에 불렸던 곡을 추정하여 편곡한 곡"이라고 해설을 덧붙였다. 작곡가 오병희가 함경도 지방의 민요 '어랑타령'을 바탕으로 작곡한 '어랑'을 연주했는데 우리 귀에 익은 곡이다. ![]() 앵콜곡이 끝나자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 환호하고 있다. 지휘자와 출연자와 하나가 된다. 김보미 지휘자가 출연자와 함께 객석을 향해 춤을 추고 있다.
마지막 3부 무대에서는 가수 이문세(이영훈 작곡)의 가요가 무대와 객석을 가득 채웠다. 수원시립합창단이 부른 가요 '소녀', '그녀의 웃음소리 뿐', '깊은 밤을 날아서'는 관람객이 모두 아는 곡이어서인지 가요 콘서트장이 된 분위기였다. 그러나 전문합창단은 역시 달랐다. 필자의 귀에는 세 곡 모두 가요가 아니라 클래식으로 들렸다. '가요의 클래식화'는 편곡자와 가수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가?
이제 프로그램은 모두 끝났다. 그런데 수원시민 관객들은 알고 있다. 앙코르 곡이 있다는 것을. 어떤 곡이 나올까? 3부가 끝나고 합창단원 일부가 자리를 잠시 비웠다. 아마도 그 단원들이 앞에 나와서 우리가 아는 곡으로 흥을 돋우지 않을까?
![]() 성공한 연주회는 지휘자, 합창단, 반주자, 관람객이 모두 만족해 한다. 지휘자는 합창단의 표정을 통해 관람객의 반응을 확인한다고 한다. ![]() 수원시립합창단 제187회 정기연주회를 맡은 김보미 객원 지휘자(사진=수원시립합창단 제공)
정창준 수원시립합창단 사무국장의 소개로 김보미 지휘자를 만났다. 역시 표정이 밝고 대화가 시원시원하다. 질문에 대한 답변에 막힘이 없다. 그는 "이번 연주회 프로그램 선곡 기준으로 계절감을 살리고 예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는 곡, 즐겨 부르던 멜로디 곡, 자신이 좋아하는 곡들로 리스트를 만들었다."라며 "특히 오프닝 슈베르트 미사곡은 전문합창단의 본분에 충실하면서 관객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곡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등산하듯 연주를 시작했고 제3부에서 단원, 관객과 함께 정상에 오른 기분이었다. 매우 만족한 연주회였다."라고 말했다. ![]() 이번 정기연주회 포스터(사진=수원시립합창단 제공) 연주회가 끝나고 관객들이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기자(가장 우측)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김 지휘자에게 수원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 물었다. 그는 "이번이 187회 정기연주회이다. 그만큼 합창단은 많은 연주회로 수원시민들과 함께 했다. 더 많은 수원시민들이 연주회에 찾아오실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로 시민들과 더욱 가까워졌으면 한다."라며 "이번엔 95% 좌석을 채워 주셨지만 다음 정기연주회부터는 빈자리 한 석도 없이 꽉 채워주셨으면 한다. 합창단을 많이 사랑해 주시고 기쁘고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연주회장을 찾아달라."라고 당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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