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음악이 함께한 예술 실험실 '2024 아워세트 : 성능경×이랑'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개관 5주년 기념전... 조용한 미술 산책
2024-07-03 10:37:37최종 업데이트 : 2024-07-04 10:31:45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개관 5주년 기념전 <2024 아워세트 : 성능경 *이랑>전시회가 오는 8월 4일까지 전시한다.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개관 5주년 기념전 <2024 아워세트 : 성능경x이랑>전시회가 오는 8월 4일까지 열린다.


이날 조용한 미술관 산책은 이렇게 이뤄졌다. 일정을 잘못 적어놓은 탓에 광교호수공원 근처에서 3~4시간을 홀로 보내야만 했다. 그냥 카페를 가도 될 일이었지만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를 찾아갔다. 미술작품을 감상하며 한두 시간 혼자 사색하기 좋은 곳이 수원시립 아트스페이스광교다.

이곳은 수원컨벤션센터 안에 있으면서도 광교호수공원과 가까워 넓은 공간이 주는 웅장함과 자연을 마주할 수 있는 공간에 위치한다. 아트스페이스광교는 수원시립미술관과 더불어 수원의 주요 미술작품이 전시되는 공간 중에 하나다. 

지난주 방문한 수원컨벤션센터는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당일 행사가 없어서 그런지 로비는 텅 비어 있었다. 야외는 불볕더위가 한창이었지만 실내는 넓고 시원했다. 로비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안락한 의자와 테이블이 있어 휴대폰을 충전하거나 대화를 나누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가 벌써 개관한 지 5년이 되었다고 한다. 개관 5주년 기념전으로 「2024 아워세트 : 성능경x이랑」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성능경(1944년~)은 1세대 전위예술가로 매일 수행과 실천을 통해 예술적 행위를 하고 있는 작가다. 이랑(1986년~)은 싱어송라이터로 직접 쓴 가사와 작곡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로 생각을 전달하는 음악가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전위예술가와 대중음악가가 만나 시대를 노래하고 생각을 공유하며 독특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성능경작가는 전위예술가, 이랑은 싱어송라이터로 현대미술과 대중음악이 만났다.

성능경 작가는 전위예술가, 이랑 작가는 싱어송라이터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현대미술과 대중음악이 만난 것이다.


창의적인 작가들은 때로는 '될 대로 돼라'는 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한다.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옳고 그름을 판단하거나 생각하지 않고 솔직한 모습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한다. 이런 모습이 살짝 부담스럽지만, 때로는 솔직한 마음을 표출함으로써 사안의 본질을 탐색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들이 표현한 생각에 모두 동의하거나, 작품을 완벽히 해석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작품을 감상하면서 '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작가는 이렇게 생각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해결책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조금 더 다각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것이다. 

삶-예술-공부가 삼위일체가 되는 예술가를 꿈꾸는 성경능작가와 그의 작품들

'삶-예술-공부'가 삼위일체가 되는 예술가를 꿈꾸는 성경능 작가 그리고 그의 작품들


이번 '성능경x이랑' 전시회가 그랬다. 성경능 작가는 일상을 성실과 꾸준함으로 무엇이든 작품으로 만드는 비범한 능력을 가졌다. 그는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꾸준하게 모으고 그것을 작품으로 만들었다. 직접 쓴 영어노트와 더불어 매일매일 똑같은 곳을 사진으로 찍어 시각화한 작품들도 그러했다. 

이랑의 음악은 심플하고 신선하다. 무거운 주제를 아주 심플하게 있는 그대로 자신이 느낀 대로 표현하면서도 핵심을 잘 느낄 수 있게 마치 시처럼 음악을 쓰고 곡을 만들었다. 그의 작품 '어떤 이름을 가졌던 사람의 하루를 상상해 본다'에서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름도 없이 무엇에 쫓기고 파괴적인 소리에 가슴 조이던 사람들의 아우성이 느껴진다.

이 음악 후렴부분에는 '나 아니면 누가 이 일을 알까, 나 아니면 누가 이 일을 말할 수 있을까'가 반복되는데 그들의 참혹한 일상을 내가 반드시 전달해야 한다는 강한 신념 같은 것을 느꼈다. 

이랑작가의 작품들과 뮤직비디오

이랑 작가의 작품들과 뮤직비디오

어떤 이름을 가졌던 사람의 하루를 상상해 본다 작곡가 이랑

'어떤 이름을 가졌던 사람의 하루를 상상해 본다' 작곡가 이랑


분단의 역사와 전쟁, 고통, 가난, 죽음, 슬픔 및 불안 등 여러가지 현실들이 마치 지금의 나와는 전혀 상관없이 살았다. 그러나 '성능경 & 이랑' 전시를 통해 이것들이 분명하고도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비록 조용하고 한산한 미술 산책이었지만, 마음만은 결코 조용하지 않았다. 다양한 생각이 한꺼번에 중첩되고, 평범한 예술가의 일상에서 전쟁을 목도했다. 마치 이랑의 뮤직비디오처럼 두 눈을 가린 채 오토바이를 타는 한 쌍의 남녀처럼,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위험천만하게 인생길을 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방문한 전시회였지만,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개관 5주년 기념전은 수준 높은 복합 문화전시였다. 4월 26일 시작한 이번 전시회는 오는 8월 4일까지 이어지니 꼭 방문해보길 바란다.


전시 포스터

전시 포스터


[2024 아워세트 : 성능경×이랑] (바로가기)
○전시장소: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전시기간: 2024. 04. 26. ~ 2024. 08. 04.
○전시작가: 성능경, 이랑
○전시문의: 031-228-4195
김효임님의 네임카드

성능경, 이랑,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아트스페이스광교, 수원미술

연관 뉴스


추천 1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