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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지하에서 진짜 인삼을 키운다면?
화서동 민영루이스 아파트, 하우스팜 새싹 인삼 재배
2024-07-04 10:38:28최종 업데이트 : 2024-07-04 10:38:26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민영루이스 아파트 하우스팜 입구에 '새싹인삼이 자라는 모습 함께 보아요' 입간판이 서있다.

민영루이스 아파트 하우스팜 입구에 '새싹 인삼이 자라는 모습 함께 보아요' 입간판이 서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한편에서 인삼을 키운다면 누가 믿을까?
그런데 실제로 화서동에 그런 곳이 있다. 화서동 민영루이스 아파트 지하주차장 한편에서 인삼이 자란다. 평소 수원도시정책참여단 운영위원으로 함께 활동하고 있는 김세연 씨의 소개로 화서동 민영루이스 하우스팜을 방문했다.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되는 요즘이지만 지하주차장은 한결 시원했다. 차가 이동하는 통로를 지나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민영루이스 하우스팜 '새싹 인삼 자라는 모습을 같이 보아요'라고 적힌 입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햇빛 한 줌 들어오지 않는 지하주차장 한쪽 구석에 마련된 사무실에 일회용 컵을 활용한 화분들이 줄을 지었다. 화분 속 푸릇푸릇한 인삼이 정말 자란다. 크기별로 2주, 3주, 5~6주 정도 된 새싹 인삼들이라고 했다. 양액을 넣은 수경재배로 키우는 인삼도 있었고, 또 다른 화분은 새싹 인삼 전용 흙을 활용했다. 예전에는 참나무 배지를 만들어 키우기도 했고 실험용으로 나무 톱밥에 넣어서 키워보며 인삼의 생육상태를 관찰한다고 한다. LED 등의 불빛을 사용하는데, LED 빛을 따라 잎이 휘어지는 모습을 보면, 잎이 자라는 것만 봐도 생명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싱싱하게 잘 자란 새싹 인삼

싱싱하게 잘 자란 새싹 인삼


요즘은 옥상텃밭, 수경재배 등 다양한 모습으로 도심 속에서도 다양한 모습으로 농사를 짓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이젠 누구나 의지만 있다면 도시농부로 작은 공간에서도 식물을 키우며 농부로 성장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민영루이스 하우스팜을 보면서 느꼈다. "요즘은 버섯도 이런 식으로 아파트에서 키울 수 있어요."라고 하우스팜을 안내한 김세연 마을활동가가 설명해 준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공동주택 특성상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쓰임새가 없어서 방치된 공간도 공동체가 잘 관리만 하면 공동체의 사랑방으로 수익이 발생할 수도 있고 공동체모임 장소로 활용하며 마을에 활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지하주차장 2층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던 이 공간에 이렇게 보물처럼 인삼이 자라고 있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민영루이스 아파트 하우스팜을 방문한 수원도시정책참여단 운영위원들과 다양한 새싹인삼의 모습

민영루이스 아파트 하우스팜을 방문한 수원도시정책참여단 운영위원들과 다양한 새싹 인삼의 모습


아파트 입주민들로 구성된 화서1동 민영루이스아파트 봉사단은 동네 쓰레기 정화, 방범활동, 바자회 등 봉사활동을 하는 단체다. 이들은 주민들의 방앗간 홈팜(민영루이스 하우스팜)을 활용하여 주민들의 소통 공간을 마련했다. 이 소통 공간은 원래 창고였다. 지금은 푸릇푸릇 새싹 인삼이 자라는 것을 보며 커피도 마시고 아파트를 깨끗하고 아름답게 관리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소통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새싹 인삼을 키우게 되었을까? 아파트 주민인 김세연 씨는 마을활동을 하면서 수원시자원봉사센터에 2021년 시민제안 자원봉사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새싹 인삼을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처음엔 재미삼아 시작했어요." 주민들은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대면활동이 점점 어려워져 힐링이 필요했다. 김세연 씨는 "인삼은 면역력을 길러주는 귀한 약제인 만큼 인삼이 자라는 모습을 통해 위안을 얻고 냄새를 맡으며 재배용 흙도 만져보면 자연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게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산삼에 대한 전설적인 이야기가 있다. 산삼 한뿌리가 아픈 병을 모두 낫게 하는 영험함이 있다는 것이다. 뿌리가 사람의 모습과 흡사하다. 일반적으로 잎부터 줄기 뿌리와 잔뿌리를 귀하게 취급한다. 보통 고도가 높은 산에서 심마니들에게 발견되는 삼은 귀하기 이를 때 없고 가격 또한 높은 편이다. 

이런 산삼과는 다르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접할 수 있는 것이 인삼이다. 산삼의 씨를 받아서 인간이 재배하면 그것이 인삼이 된다. 그렇다면 이런 인삼은 언제 먹는 것이 효과가 좋을까?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식품분석팀 자료에 따르면 새싹 인삼(싹이 자란지 1달정도 된 삼)이 다년근 인삼(보통 4~ 6년근 삼)보다 진세노사이드 함량이 높다고 한다.

진세노사이드는 인삼사포닌 성분을 말한다. 이것 이외에도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함량 또한 다년근 인삼보다 우수하다. 인삼 사포닌성분은 항암, 혈압강하작용, 뇌신경 보호 작용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는 암, 노화 성인병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항산화 성분이라고 한다.

마을주민 김세연 씨는 "새싹 인삼이 다년근 인삼보다 더 효능이 좋은데 이런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아서 안타깝다"라며 "앞으로 인삼을 먹을 기회가 있다면 잎 줄기 뿌리까지 모두 먹는 새싹 인삼을 먹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새싹 인삼은 3~4주 된 것이 줄기도 부드러우면서도 먹기 가장 좋다고 했다.

민영루이스 아파트 하우스팜을 소개해준 김세연 마을활동가

민영루이스 아파트 하우스팜을 소개해준 김세연 마을활동가


이런 인삼은 어떻게 먹어야 할까? 이른 아침이나 취침 전 공복에 생삼을 깨끗한 물로 흙을 털어내듯 씻은 뒤 오래오래 씹어서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특히 고기를 구워 먹을 때 한두 뿌리씩 올려 쌈으로 먹으면 고기 맛도 감칠맛 나고 콜레스테롤을 분해해 준다고 한다. 

함께 방문했던 수원시도시정책참여단 운영위원들도 잎부터 줄기 뿌리까지 조금씩 맛을 보았다. 잎만 조금 입에 넣고 씹어보아도 입안에 좋은 향기가 퍼졌다. 침이 고이기 시작하고 씹으면 씹을수록 쌉싸래한 맛이 일품이라고 했다. 방문한 지인들 모두 이런 공간에 귀한 인삼이 자라고 있다니 정말 생각하지 못한 좋은 아이디어라면서 일회용 컵을 활용한 점을 인정했다. 도시농업을 실천하며 일상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아파트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마을의 사랑방으로 성장시킨 점 등을 칭찬하며, 무더운 여름 한철 피서지와 같은 하우스팜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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