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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빛이 된 그림과 화가들... 프리다 칼로와 폴 고갱
「북수원도서관-길위의 인문학」 명화 마음을 테라피하다
2024-07-03 13:26:30최종 업데이트 : 2024-07-03 13:26:28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이지안 강사

「북수원도서관-길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이끈 이지안 강사

 

북수원도서관은 지난 2일 「북수원도서관-길위의 인문학」 일환으로 '명화, 마음을 테라피하다' 강의를 진행했다. 전시해설가이자 미술치료사인 이지안 강사가 이끈 이번 수업에서도 인문학을 향한 청중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매회 갈수록 인기를 거듭한 이 프로그램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90여 명의 청중으로 가득 찼다. 오늘날 그림 작품은 왜 이렇게 인기일까?

 플루치크 감정의 바퀴

플루치크의 '감정의 바퀴'진지한 수강실 풍경진지한 분위기로 가득찬 프로그램 현장


이지안 강사는 이날 멕시코의 유명한 여성화가, 프리다 칼로에 대해 이야기했다. 프리다 칼로(1907~1954)는 멕시코시티에서 독일인 아버지와 멕시코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6살에 소아마비를 앓았고, 18살에 전차와 버스가 부딪히는 큰 교통사고로 쇠막대가 하복부를 관통하는 큰 불행을 당한다. 

이 사고로 평생 고통 속에서 병원을 드나들고 32번의 수술과 치료를 반복하며 살아가게 된다. 사고는 또한 그녀의 인생과 예술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병원 치료 중 침대에 묶여있던 시절 어머니가 권하여  천정에 매단 스케치북에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였고 예술가로서의 길이 열린다. 미술에 재미를 붙이고 진력하던 중 디에고 리베라를 만나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둘은 21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에 이른다. 그러나 디에고는 앞서의 큰 사고 못지않게 잦은 여성편력으로 프리다를 평생 괴롭히게 된다.
 

이지안 강사에 의하면 프리다 칼로는 그녀 자신의 신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립, 개인적인 역경을 진지하게 응시하며 캔버스에 다룬다.
 

프리다 칼로 자화상, 상처입은 사슴. 1946

프리다 칼로 자화상, 상처입은 사슴. 1946


총 143점의 그림 중 자화상이 55점일 정도로 프리다 칼로는 자신의 내면의 고통과 꿈을 그리려 애썼다. 강사에 따르면 그녀가 자화상을 많이 그린 이유로는 혼자일 때가 많았고 본인이 가장 잘 아는 소재가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멕시코적인 요소들과 개인적 경험들이 그림 속에서 어우러지면서 그녀만의 독특한 그림 세계를 구현되었다. 

이름난 국민화가를 남편으로 둔 덕에 해외의 유명 화랑에서 전시할 기회를 갖게 된 프리다 칼로. 그녀의 그림은 의외의 파란을 일으키며 성공을 거둔다.

 프리다 칼로. 프릳와 디에고 리베라. 1931

프리다 칼로. 프리다와 디에고 리베라. 1931

프리다 칼로 자화상

프리다 칼로. 자화상. 부서진 기둥 1944


그녀의 작품은 여성성과 정체성의 복잡성, 인종적 정체성, 성적 성향과 같은 주제를 담았다. 이는 독특하고 감동적이며 시각적인 언어를 만들어 내게 된다.
 

강의에 따르면 프리다 칼로는 페미니스트로서 여성들의 권리를 위한 목소리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임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기를 가지려 노력하다가 세 번의 유산을 경험한다. 나중에는 오른쪽 다리도 절단하는 극한의 고통도 겪게 된다.

"매우 자주 절망이 찾아온다. 절망은 그 어떠한 단어로도 정의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살고 싶다."라고 그녀는 되뇌곤 하였다.

평생 고통으로 점철된 생을 살았으면서도 그는 죽기 며칠 전 마지막 수박그림을 통해서 '그럼에도  VIVA RAVIDA :인생이여 만세!'라고 외쳤다. 눈시울이 찡하지 않은가!

 

프리다 칼로. VIVA LA VIDA

프리다 칼로. VIVA LA VIDA (인생이여! 만세 )1954, 죽기 며칠전 그림.

 

폴 고갱(1848~1903)은 프랑스의 후기 인상주의 화가다. 그의 작품은 그의 생애와 철학적 신념을 반영하여 독특한 스타일과 주제를 가지고 있다. 고갱은 젊은 시절 잘나가는 주식 중개인으로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어느 날 프랑스 주식시장의 붕괴로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그는 앞으로 무얼 할까 고민하다 자신에게 그림 소질이 있다고 생각해 과감히 도전한다. 


고갱. 공원의 일요일 오후

폴 고갱. 라 그랑드 자트섬의 일요일 오후 1884~1886


그는 그림을 위한 자양분인 고독과 자유를 찾아 자주 방랑했으며, 어린 시절 외가인 페루에서 자란 영향으로 원시적면서도 생동감 있는 자연을 동경하였다. 

붓 터치는 다소 거칠고 원색적이고 야생적인 생동감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나타낼 줄 알았다. 뛰어난 색채감각과 독창적인 형식은 후기화가들에게도 깊은 영향을 끼친다. 순수하고 목가적인  삶의 정경들을 찾아 화폭에 옮기고 싶어 했던 그는 자신만의 화풍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반 고흐를 만나 교류하기도하였다.
 

타히티의 여인들

폴 고갱. 타히티의 여인들 2

고갱 자화상

고갱. 자화상 1889

 

고갱은 마지막 자화상을 그리면서 "나의 능력으로 대단한 걸 만들어 내지는 못했지만 뭔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유명해지려고 기를 쓸 땐 오히려 잘되지 않고, 이혼과 딸의 죽음 이후 죽기로 마음먹고 그린 그림이 날개돋친 듯 각광을 받았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게 인생이다. 그는 어느 정도 성공 이후 파리로 돌아가고픈 유혹도 느꼈으나, 내가 있을 곳은 타히티라며 그곳에서 원시적 아름다움을 즐기며 생을 마감했다. 

문명세계를 떠나 원시적 자연에 이르고픈 현대인의 로망을 대신 이루어 낸 고갱. 고갱의 그림은 그의 생전에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그의 사후에는 재평가되어 현대예술의 중요한 선구자로 각광받고 있다.

 

두 화가의 작품에 숨겨둔 마음에 공감하고 위로받으며 나의 긍정 자원을 회복해 가는 두 시간이었다. 참가자 중 안미영 씨는 "강의를 듣고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지, 나에 대한 신뢰를 어떻게 쌓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가족들에게도 오늘 들은 좋은 내용을 들려주고 같이 나누고 싶다."라고 말했다. 
 

폴 고갱.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폴 고갱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1897)'

미술치료에 도움되는 책들

미술치료에 도움되는 책들


두 시간 진지한 강의를 펼친 이지안 강사는 "그림은 작가와 보는 이를 감정으로 연결해 주고 있다. 인간관계에서도 나를 포장하지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대하면, 더 나은 관계로 발전하고 동맹 신뢰관계가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그림으로 스스로를 치유하는 능력을 배우게 된다."라고 말했다. 
 

자기신뢰를 표방한 랄프왈도 에머슨은 "인생의 모든 답은 자기 안에 있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타인처럼 바라보며 나의 기질과 성격, 상황을 아는 것에서 출발하여 스스로 자신과 대화할 줄 안다면 그것이 성공 아닐까. '명화, 마음을 테라피하다'는 1회의 마이아트미술관 탐방과 4회의 알찬 강연을 남겨놓고 있다.

프로그램 포스터

프로그램 포스터

 

[2024 북수원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 운영기간: 2024. 6. 18. ~ 7. 23.(매주 화) 14:00~16:00
○ 운영대상: 성인 50명(북수원도서관 홈페이지 및 수원시도서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접수)
○ 문      의: 031-228-4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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