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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꿈꾼다면 여기로 오세요... 「ABOUT LOVE – 느린 이야기」 전시회
영통구청 2층 '갤러리 영통'에서 7월 26일까지 전시 열려
2024-07-09 11:18:58최종 업데이트 : 2024-07-09 14:26:42 작성자 : 시민기자   안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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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영통에서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관람객들


지난 4일 영통구청 2층에 소재한 갤러리 영통을 방문했다. 오는 7월 26일까지 열리는 김호선 작가의 'ABOUT LOVE – 느린 이야기' 전시회를 둘러보았다.


작가의 경력과 경험이 용해된 작품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성찰하게 하는 묵직한 메시지 담고 있다. 구상화와 비구상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형 세계는 대중성과 심오성을 동시에 지녔다. 작품 소재가 명확히 드러나는 '구상화'는 관람객의 관심을 높이고 이해를 돕는다. 반면에, 소재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추상적인 '비구상화'는 3차원의 세계로 견인한다. 

그런 면에서 김호선 작가의 작품들은 단순하면서도 명료하다. 그림에서 오는 강렬한 주제, 그리고 질감에서 오는 안정감은 '행복을 추구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선연하게 보여준다.

유화에 소재를 섞은 화원은 그림의 품격을 한층 격상시켰다. 그림을 감상하면서 경제적 이익만 추구하다가 행복을 잃어버린 현대인의 현주소에 대해 일침을 가한다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한국은 소득 증가율에 비해 평균 사회갈등지수가 높다. 국민행복지수는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물질적 소유와 사회적 권세를 좇는 사회적 풍토가 고착됐다. 사회적 서열을 중시하는 수직적 가치관도 한몫했다. 문득 일생을 '행복의 비밀'로 연구해 온 리처드 레이어드 영국 경제학자의 삶이 떠오른다.

'10가지 더 행복한 삶'이란 지침이 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라,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라' 등이다. 그런 논점에서 파악해 보면 이 갤러리 작품들의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다. 이 글을 읽은 독자와 관람객들도 이런 큰 맥락에서 되새김하면서 질감 속에 묻어나오는 뜻을 새겨본다면 메타포와 색다른 감회에 젖게 되리라 느껴진다. 공감과 힐링의 세계로 안착할 것이다. 필자는 작가와 잠시 통화를 하며, 이메일로 보충 설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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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가득한 날


Q. 이번 전시회의 의미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그림으로 표현했다. 스피드, 경쟁, 소유로 집약되는 현대사회에서 우울증을 해소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다. 그 카테고리에 둘러싸인 우리는 체감하기 어렵다. 천부적인 소리를 듣고 싶었다. 사랑이 가장 중요함에도 얼마나 실천하는가는 우리의 숙제다. 통상적으로 심장을 표현할 때 '하트'를 그린다. 심장의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하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사랑해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 생긴다. 행복이란 가장 기본적 원천은 사랑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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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쉼표


Q.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어떤 주제를 담고 있나요.

 

내 작품 속에 시그니처처럼 등장하는 거북이는 아름답지도 않고 잘생기지도 않았다. 남들에게 관심조차 받기 어려운 존재다. 잘하는 것도 없다. 그러나 찰나가 주목받는 요즘과 다른 면이 있다.

 

동화 '토끼와 거북이'에서는 잘 생기고 약삭빠르며 달리기도 잘하는 토끼를 거북이가 이겼다. 토끼의 야유, 조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만을 믿고 짧은 다리로 걷고 걸어서 거북이는 성공하는 기쁨을 누린다. 태어나서 바다에 도달하는 거북이의 여정이 결국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작품에 자연을 많이 담는다. 비워진 곳에서 나의 내면이 기쁨과 행복, 희망, 용기를 담길 바라는 것이다. 점이 선이 되고 선이 다시 면을 이루면서 쌓인 견고한 시간 속 누적의 깊이감을 표현하고 싶었다. 붓이 아닌 도구를 이용한 선묘기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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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만한 기쁨

앞으로의 작업 방향도 결국 같은 맥락에서 연결되겠지만, 작품을 통해 마음이 순박해지고 자연을 닮아가고, 작품을 통해 긍정의 에너지를 많이 전달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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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섶에 깃든 꿈

작가가 이번 전시회의 의미에 대하여 언급한 것처럼, 인간 내면의 원초적인 아름다움과 동반자적인 가치관을 공유하고 싶은 소망이 캠퍼스에 가득하다. 제목을 한번 열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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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행복


행복이 가득한 날, 감동의 쉼표, 충만한 기쁨, 풀섶에 깃든 꿈, 어떤 행복, 사유의 시간, 사랑의 에너지...
누구나 어릴 적 꿈꾸던 소원들이 나이가 들면서 퇴색한다는 것을 겪었을 것이다. 전시회는 외향에 치장하기에 분주했던 지난 시간을 회복하는 기회다. 철학의 본질이 '어떻게 사는 것인가'에 초점이 있다고 한다면 이 그림들은 그런 관점의 연장선에서 해석해야 감응이 될 것이다. 

 

〈행복이 가득한 날〉 작품의 숲 속 마을은 늘 평화롭다. 원색이 주는 평안함이 캠퍼스에 가득하다. 〈감동의 쉼표〉는 느림보의 대명사인 거북이가 정상을 눈앞에 앞두고 젖 먹던 힘까지 다해 결승점을 앞둔 모습을 담고 있다. 얼마나 감격적인가. 상상만 해도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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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시간


〈풀섶에 깃든 꿈〉 속 초록색은 편안함을 준다. 이 공간에 깃든 꿈들이 지축을 흔든다. 초록색은 안정감과 평온을 느끼게 한다. 노란색은 긍정, 권위 및 부를 상징한다.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는 작가의 철학이 담겨있다.

 

〈어떤 행복〉 속 거북이가 정상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좌고우면하지 않는다. 느리다고 타박하지 않는다. 목표만 보고 걷는다. 어찌 보면 우직스럽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 목적을 가리지 않는 세태와는 결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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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에너지


〈어떤 꿈〉은 '목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도서 '목적이 있는 삶'가 서점을 강타한 적이 있다. 목적이 없다면 삶의 의미가 불분명해진다. 목적이 있어야 삶이 의미가 있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사유의 시간〉은 바쁜 사회에 대하여 생각을 내려놓고 성찰할 것을 주문한다. 방향성과 목적성에 대하여 질문하는 그림이다. 〈사랑의 에너지〉는 필자가 감명 깊게 본 작품이다. 마치 태양의 심연에서 나오는 강렬한 파워를 보는 것 같다. 사랑이 모든 삶에 있어서 원천임을 설파하고 있다. 예전에 책에서 본 내용이다. 차 밑에 깔린 아이를 어머니가 차를 번쩍 들어 구조했다는 내용이다.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이 그렇게 했다. 

 

이 전시회를 관람하던 한 주민은 "영통구에서 좋은 전시회가 열려 감사하다. 다양한 장르를 통하여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주민은 "그림들이 자연스럽다. 유화답지 않다. 특히 자연을 배경으로 그려서 더욱 친근감이 있다."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작가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나 자신의 존재가 소중하고 가치 있음을 작품마다 메시지를 부각하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과 함께 갤러리영통을 방문해 작품을 감상한다면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ABOUT LOVE – 느린 이야기」

○전시기간: 2024. 7. 1. ~ 7. 26.
○전시장소: 영통구청 2층 갤러리영통
○전시작가: 김호선
전시회 포스터

전시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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