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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결수 작가의 ‘노동과 효과성’이란 전시에서 무엇을 찾을까?
2024-07-17 11:16:41최종 업데이트 : 2024-07-17 11:16:18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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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실험 공간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화면의 오브제 집


예술공간 아름에서 김결수 작가의 '노동과 효과(Labor&Effectiveness)' 전시가 열리고 있다. 
 

김결수 작가는 삶을 규정하는 개념으로 '노동'을 말하면서 노동의 결실이 향하는 지점인 효과에 주목한다. 그는 "노동은 그 자체로 예술"이라는 개념으로 미술적 표현의 확장 혹은 과잉이라는 순환의 틈새에서 '노동과 효과'를 주제로 작업을 변주한다. 실제 삶의 언저리에서 발견한 사물을 활용해 작품으로 환원한다. 
 

김결수 작가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김결수 작가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작가는 여러 가지 색깔이 다른 캔을 뒤집어서 캔버스의 화면으로 활용했다. 생활 공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캔을 재료로 선택했다. 그는 "나의 표현은 7할이 설치 작업이다."라고 말하면서 모든 작품의 제목을 '노동과 효과성'이라고 이름 붙였다. 

 

'노동과 효과성'이라는 것을 주제로 작업을 한 작가의 오브제는 집이다. 우리나라의 초가, 아파트 등 주택 문화의 함축적 의미를 집이라는 소재로 표현했다. 과거에 '집'은 보금자리라는 개념이 강했다. 좁은 공간에 일고여덟 명씩 모여 살던 시절의 기억이 있는 누군가에게는 향수와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다. 그는 주거 공간에서의 노동을 투사하면서 집에 대한 개인들의 감정을 옮겨 놓는다. 또 사계절의 순환에서 인생의 허무함과 죽음을 포착, 오래된 집의 작품으로 녹여내며 "집은 우주의 꼭짓점이다. 내가 현재 서있는 곳이 지구의 중심이다"라고 말한다.
 

캔을 강한 압축으로 눌러 놓은 작품

캔을 강한 압축으로 눌러 놓은 작품 위로 '노동과 효과(Labor&Effectiveness)'라는 글자가 선명하다.


'집'에 중후한 느낌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고자 컬러를 쓰지 않고, 단순한 흑백 표현을 위해 검정색을 썼다. 대부분의 작품은 캔의 속지를 뒤집어서 밖으로 드러냈다. 이 형태를 못으로 고정해 사용하고, 또 다른 캔의 바깥면 색을 대비시켜 작은 입체로 보이도록 작품을 제작했다. 전시장 작품 설명에 따르면 "캔이라는 재료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을 어떻게 회화적으로 표현할까, 고민하면서 검정 바탕에 집의 모양을 여러 각도로 배치했다"고 한다. 
 

흰 종이를 바탕으로 긁어서 만든 작품

흰 종이를 바탕으로 긁어서 만든 작품(오른쪽)


또 다른 작품은 작가 특유의 기법으로 흰 종이 위를 긁어내고, 그 위에 시각적인 형태가 드러나 보일 수 있게 표현했다. 검정 바탕에 집을 그리고 물감이 흘러내리도록 표현한 작품도 재미있게 느껴졌다.
 

지하 공간에 대형 스크린 앞에서 작가가 작업 설명을 하고 있다

지하 공간, 대형 스크린 앞에서 작가가 작업 설명을 하고 있다.


지하에 있는 실험공간에 내려가면 두 개의 영상 작품이 있다. 대작 앞에 설치되어 있는 오래된 재봉틀도 존재감이 강하다. 옛날 화재가 난 방앗간에 있던 여러 가지 물건들 중에서 특별히 찾아낸 것을 오브제로 사용했다. 생활 도구가 다 불에 탔는데 오롯이 남아 있는 재봉틀을 가지고 와서 작품으로 제시한 것이다. 
 

김결수 작가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김결수 작가가 '농사'의 순환을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다.


영상 작품 중 하나는 '농사짓는 일'의 순환성을 담고 있다. 농사 뿐만 아니라 모든 자연에는 생명이 있다. 자연은 우리에게 양식을 제공하고, 생명을 다한 자연은 거름으로 쓰기도 한다. 작가는 소의 여물로 사용되는 풀을 큐브 형태로 만들어 자연 순환의 질서를 담아 "생명의 근원"이란 의미로 표현했다.

작가는 노동의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외형적 모티브로 집의 형태를 선택했다. 집의 모양새에서 '노동'의 본질을 찾으려고 한 것이다. 그는 보금자리라는 집의 1차적 의미를 벗어나서 가족, 삶의 애환, 희노애락(喜怒哀樂)들이 집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김결수 작가에게 전시를 준비한 소감을 묻자 "좋은 공간에 작품을 걸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더 열심히 잘 해야 되겠지요."라며 겸손하게 대답했다. 
 

마침 전시장에 들린 박찬응 작가에게도 전시를 관람한 소감을 물었다. "전시는 노동의 집약적인 힘의 결과를 '집'이라는 모티브로 사용하고 있다. 집과 우주라는 개념하고 연결시키면 우리가 사는 이 우주가 집일 수도 있다. 작게는 살고 있는 집이 '집'일 수도 있고, 지구를 하나의 큰 집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작업이 아닐까 느꼈다"고 말했다.

김결수 작가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러시아 등에서 32회 개인전을 했다. 베니스비엔날레 60주년 기념 <2024베니스 비엔날레 병행전>에서도 전시 작가로 참여했다. 그 외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몽골 등 해외에도 작품을 출품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결수 개인전 노동과 효과(Labor&Effectiveness)
• 전시일정: 2024년 7월 13일(토)~7월 26일(금)
• 관람시간: 오후 2시부터 6시 ※무료 관람 
• 전시장소: 예술공간 아름(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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