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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도우러 와주세요” 재난 속 기능을 상실한 도움 요청 
복합문화공간 111CM 'MAY DAY MAY DAY MAY DAY'전시…9월 8일까지
2024-07-23 13:26:11최종 업데이트 : 2024-07-24 10:05:18 작성자 : 청년 시민기자   임우진
'MAY DAY MAY DAY MAY DAY' 전시장

'MAY DAY MAY DAY MAY DAY' 전시장


'MAY DAY MAY DAY MAY DAY'가 7월 12일부터 9월 8일까지 수원시 복합문화공간 111CM에서 전시된다. 전시를 주최한 미학관은 "이번 전시는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도움 요청, 겉보기에 문제없어 보이는 사회의 안전망 시스템 등 모습을 감춘 일상화된 재난의 역설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재난을 다양하게 바라본 시각예술 작가의 사유와 작업을 통해 우리 주변에 있는 시스템의 바깥을 볼 수 있는 전시다.
 
정혜정 작가의 '스크린'(2024)

정혜정 작가의 '스크린'(2024)


전시 주제와 맞춘 전시명이 독특하다. 조난 신호인 '날 도우러 와주세요'라는 프랑스어를 영어로 잘못 들어 'Mayday'가 국제 조난신호로 정착되었다. 또 국제 조난신호는 노동절을 뜻하는 'May day'와 구분하기 위해 세 번 반복한다. 

'MAY DAY MAY DAY MAY DAY'는 위급상황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모든 글자가 대문자로 되어있어 노동절을 의미하는 단어도 아니고 위급해 보이지도 않는다. 아무것도 수행하지 못하는 '음절의 껍데기만을 전달하기 위함'인 것이다. 이는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에 대한 역설, 우리가 쉽게 보고 듣고 겪지만 그만큼 쉽게 지나치는 것들에 대한 역설을 설명한다. 
 
송성진 작가의 '자세들-매달리기'(2017-18)

송성진 작가의 '자세들-매달리기'(2017-18)


전시장에 들어가자마자 설치돼 있는 송성진 작가의 '자세들-매달리기'(2017-18)는 중력에 스스로의 방식으로 저항하는 여러 인물을 보여준다. 인물들은 각자 개별적이고 독립적으로 표현돼 있지만, 난민이나 소수자 등은 중력뿐 아니라 각종 구조적 문제에 저항하는 모습을 전사한다. 작가의 다른 작품인 '1평조차(1坪潮差)'(2018), '조화(弔花, 造花, 調和)바이러스'(2021)도 전시돼 있다. 
 
치명타 작가의 '재난 위장술 1-3'(2024)

치명타 작가의 '재난 위장술 1-3'(2024)


치명타 작가의 작품 '재난 위장술 1-3'(2024)는 이번 전시를 기획하며 작업한 것이다. 국가적 예방 조치가 미비하고 후속 조치가 되지 않았던 재난 현장들에서 발견되는 풍경들을 편집해 옮긴 작품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사회안전망이라는 각종 대책들의 틈 사이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애도하고 있다. 작가의 다른 작품인 '종이 아래'(2022), '79.5%'(2022), '1,560,000원'(2022), '7일'(2022), '10시간'(2022), '6배'(2022), '고슴도치와 투지의 시간 여행자'(2020), '코팡 물류센타'(2020)도 전시돼 있다.
 
정여름 작가의 '조용한 선박들'(2023)

정여름 작가의 '조용한 선박들'(2023)


정여름 작가는 장소와 기억의 연관성에 대한 이야기를 영상 매체로 변사한다고 소개한다. 작가는 '조용한 선박들'(2023) 작품으로 베트남의 DMZ 다크투어에서 베트남 전쟁의 장소를 따라 이동하는 내용을 서술한다. "전쟁은 다른 견해와 다른 나라와의 변화된 교류를 남긴다"며 여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의 다른 작품으로 '그라이아이: 주둔하는 신'(2020), '지하은행'(2023)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 '종이 아래 – 드로잉 워크숍'

전시 연계 프로그램 '종이 아래 – 드로잉 워크숍'


상시 진행되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은 정규 전시해설과 에코백 만들기이다. 정규 전시해설은 평일 13시와 14시 30분에 전시장 입구에서 약 2-30분가량 진행된다. 실크스크린으로 에코백 만들기 체험 'MAY DAY: 그 신호를 기억해' 역시 전시 기간 중 상시 진행하고 있고, 전시장 입구 티켓 부스에서 유료로 신청할 수 있다. 

이날 진행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은 '종이 아래 – 드로잉 워크숍'이다. 전시 작가 중 한 명인 치명타 작가와 함께하는 아티스트 워크숍이다. 온라인 사전 신청을 통해 선착순으로 인원을 모집했고, 14시부터 진행된 프로그램은 전시 주제와 맞는 자신만의 드로잉 작품을 만드는 시간이었다. 관람객이 모두 모여 각자의 호칭과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관람객

그림을 그리고 있는 관람객


작가는 먼저 관람객에게 자신을 소개했다. 일상적이지만 파편적인 차별에 대해 이야기를 담는 치명타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태블릿으로 보여주며 작품에 대한 의도와 작업 프로세스를 설명했다. 
"특정 현황을 보고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객관적인 수치를 이용하여 작품을 만들어요. 그래서 그림을 그리기 전 계속 리서치를 합니다. 신문기사나 언론 기사를 보고 부족할 때에는 영화나 다큐, 각종 자료를 보고 도움을 얻기도 해요." 

리서치 후 노트에 어떻게 그림으로 구성할지 메모하고 작업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우리가 볼 수 있는 불편한 점을 찾아내고, 이야기해 보자"며 관람객과 10분간 생각할 시간을 가졌다. 청소년은 홀로 자립할 수 없기 때문에 보호자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 애견 숍에서 판매되는 동물들, 유아차를 끌며 느낀 교통약자, 노키즈존이 만들어낸 아이와 부모의 형태 등 보이지 않았던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작가는 대화했던 것을 주제로 밑그림을 그려보자고 했다. 관람객은 이야기를 어떻게 한 종이 안에 담을까 구상하며 연필로 스케치했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것을 넘어 그 안에 담는 메시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고민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봄로야 작가의 작품 전시

봄로야 작가의 작품 전시


이후 진행되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을 받고 있다. ▲'재난대비 : 응급처치 심폐소생술'은 8월 3일(토) 14시부터 16시까지 진행한다. 생명을 살리는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은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30명을 모집한다. ▲'제로웨이스트 샴푸바 만들기'는 8월 10일(토) 14시부터 15시까지 진행된다. 지구를 살리는 제로웨이스트 샴푸바 만들기는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10명을 모집한다.

소개된 작품 외에도 전시장에는 새로운 사유를 얻어 갈 수 있는 좋은 작품이 많다. 참여 작가(팀) 리슨투더시티, 봄로야, 송성진, 송수민, 정여름, 정혜정, 치명타, 흑표범은 소외와 차별, 배제와 외면 등 재난은 언제나 곁에 있으며 이미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일상적인 재난과 보이지 않는 무관심한 사회에 대해 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어떤 시각을 가져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전시가 끝나기 전 'MAY DAY MAY DAY MAY DAY' 전시장에 방문해 보자. 
 

MAY DAY MAY DAY MAY DAY  전시 안내

○ 전시일정: 2024년 7월 12일 ~ 9월 8일
○ 관람시간: 10:00~18:00 *월요일, 공휴일 휴관
○ 전시장소: 복합문화공간 111CM(수원시 장안구 수성로 195)
○ 입장료: 10,000원
○ 특별할인: 5,000원(수원시민, 영유아, 초, 중, 고등학생, 국가유공자 등/ 신분증 및 증빙자료 지참)
○ 홈페이지: https://www.swcf.or.kr/111CM/
○ 전시연계 프로그램 신청 바로가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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