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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화된 재난에 관한 24가지 생각
111CM 전시 《MAY DAY MAY DAY MAY DAY》 "재난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2024-08-02 11:01:43최종 업데이트 : 2024-08-02 17:23:02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전시》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전시장 입구


수원시 복합문화공간 111CM(ComMunity) 전시장에 들어서니 공간이 넓고 확 트여 가슴이 시원했다. 인문학적 사고로 과거∙현재∙미래의 가치를 예술로 소통할 수 있는 수원의 아름다운 전시 마당이다.  

수원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 111CM에서 오는 9월 8일까지 미학관(美學館)의 기획전시 'MAY DAY MAY DAY MAY DAY'가 열린다. 
 
전시를 주최·주관한 '미학관'은 '삶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상징을 지향하는 예술공간으로 시각문화예술 안에서 발생하는 문화적, 정치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비판의 가치를 인지하여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문화 예술 단체다. [미학관 소개 인용: http://www.mihakgwan.com/about ]
 
이번 전시는 일상의 재난을 보여주고자 기획했다. 위급함이나 중요성을 모두 놓치게 되는 불가피한 재난, 우연과 필연 사이에서의 재난, 천재지변이나 불의의 사고가 아닌 주변에서 마주치는 차별과 소외  그리고 외면과 무관심, 폭력 등 다양한 재난에 관한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장 전경

전시장 전경

 
재난에 관한 작가들의 각기다른 생각이 담긴 작품들이 그림, 사진, 영상으로 벽과 스크린, 천장 등에서 특색 있게 이어지고 있다. 8명 작가의 작품 24점이 전시된다. 참여작가와 작품은 ▲치명타 〈종이 아래〉, 〈재난 위장술 1-3〉, 〈코팡 물류 센터〉 ▲정혜정 〈멍게 되기〉, 〈스크린〉 ▲송성진 〈자세들-매달리기〉, 〈1평조차〉, 〈조화〉 ▲봄로야 〈유연한 손〉, 〈유연한 발〉, 〈어디든〉, 〈우연히〉 ▲송수민 〈하얀 조각〉, 〈하얀 덩어리〉 ▲흑표범 〈스틸〉, 〈감정〉, 〈고스트 리허설〉 ▲정여름 〈지하 은행〉, 조용한 선박들〉, 〈주둔하는 신〉 ▲리슨투더시티 〈재난 이후〉, 〈망각의 도시〉 등이다.
 
치명타, 종이 아래, 콘데 수채 아크릴(25점), 51cmX36cm/2022

치명타, 종이 아래, 콘데 수채 아크릴(25점), 51cmX36cm/2022


먼저, 치명타 작가는 〈종이 아래〉, 〈재난 위장술 1-3〉 등의 작업을 영상, 회화, 드로잉으로 제작했다. 자연재해나 천재지변의 재난을 넘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편견어린 시선으로 만들어진 차별과 폭력에 초점을 맞추어 만화처럼 그려냈다. 우리 사회에 무지와 우발적 폭력이 발생하는 시대적 상황에 공감이 가는 소재다.

정혜정, 멍게-되기, VRTJFCL, 컬러, 사운드, 오클러스 2, 카페트, 천, 조명

정혜정, 멍게-되기, VRTJFCL, 컬러, 사운드, 오클러스 2, 카페트, 천, 조명


정혜정 작가의 〈멍게 되기〉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인간과 비인간 생명체의 관계를 말하는 이 작품은 움직임에 따라 다각도의 멍게 되기를 경험하게 한다. VR 고글을 착용한 후 서 있을 때는 유생 상태의 멍게를, 앉을 때는 성체가 되어가는 멍게의 신체를 본다. 창의적인 발상의 작품이다. 

송수민, 하얀 조각, 갠 버스에 아크릴, 가변크기/2024

송수민, 하얀 조각, 캔버스에 아크릴, 가변크기/2024

 
송수민 작가의 〈하얀 조각, 하얀 덩어리〉는 재난 뉴스에 무감각해지는 자신을 보며 일상과 단절된 채 보도되는 재난에 관해 이야기 한다. 불이 나서 타오르는 비정상적인 기체의 하얀 조각, 하얀 덩어리를 추상적인 그림과 조각으로 선보였다. 일상과 괴리된 재난, 기후 위기의 단초가 되는 장면을 그림과 조각으로 표현했다.
 송성진, 자세들-매달리기, 피그먼트 프린트 각 240cmX90cm,/2017-2118

송성진, 자세들-매달리기, 피그먼트 프린트 각 240cmX90cm/ 2017-2018


송성진 작가의 〈자세들-매달리기〉는 각각의 프레임 안에서 철봉에 매달린 채 저마다의 태도로 중력에 저항하는 모습을 표현한다. 저마다의 삶을 비유한 작품이다. 또 한 작품은 거주하는 영상을 통해 1평조차 안 되는 도시 바깥의 삶을 조명하여 그들의 삶의 형태에 접근하고 있다. 무관심이 낳은 재난 현상이다.

일본 노토반도 지진 피해(파괴된 도로)

일본 노토반도 지진 피해(파괴된 도로)


'리슨투더시티' 팀의 〈재난 이후〉는 2024년 1월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일본 노토반도 현장을 직접 찾아가 그 이후의 상태를 기록한 작품이다. 도쿄는 물론, 지진으로 피해를 입지 않은 가까운 지역들은 지진에 대해 벌써 무감각했다. 지진 피해를 본 피해자들의 무너진 가옥들과 갈라진 도로만이 지진 피해를 말하고 있었다. 전시 영상은 "재난 이후의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본 전시를 기획한 이슬비 담당자는 "이번 전시는 겉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사회 안전 시스템, 카모프라쥬처럼 모습을 감추고 일상화된 재난의 역설을 보여준다. 재난에 대한 사유를 관통하여 시스템 바깥에 있는 이들을 주목한다. '도움의 역설로서의 재난', '우연과 필연 사이의 재난', '정치적 사회적 재난' 등을 작품으로 진기하게 보여 주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차분히 않아서 관람하는 모습

한 관람객이 차분히 앉아서 영상을 기다리고 있다. 전시장 작품과 영상을 보려면 두 시간 이상 감상해야 한다.


장안구 정자 3동에서 온 최 씨는 "특이한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했다. 특히 '멍게 되기' 작품이 재미있어 두 번이나 체험했다. 재난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미처 몰랐다. 공부를 많이 한 기분이다. 두세 번 보니 모든 작품의 개성이 남다르고 깊은 뜻이 숨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관람의 소감을 전했다. 

서울에서 온 관람객은 "기후 위기, 화재, 폭우 등 사고에 대하여 관심이 많다. 수원에서 재난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왔다"면서 "빠짐 없이 관람하고 가겠다."고 말했다.
 
우리의 삶에 재난은 언제든지 올 수 있다. 지진, 태풍 등 자연재난을 넘어 지구 온난화로 인한 불볕더위, 집중폭우, 가뭄 등으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엄청난 피해와 충격을 받는 기후위기의 시대다. 또한, 전쟁과 테러, 각종 바이러스 등의 재난도 있다. 무엇보다 우리 일상 속 차별, 소외, 외면, 무관심으로 장애인, 노숙인, 이주민, 난민들 역시 재난 속에 허덕이고 있다. 《MAY DAY3》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이러한 소외와 차별, 배제와 외면 등 현재의 시간성 안에서 진행 중인 재난을 작품을 통해 상기시켰다. "재난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이다.

 
 《MAY DAY MAY DAY MAY DAY메이데이》 전시 안내
• 전시기간: 2024. 7. 12.(금) ~ 9. 8.(일), 10:00~19:00   ※월요일, 공휴일 휴관
• 전시장소: 복합문화공간 111CM(수원시 장안구 수성로 195)
• 관람요금: 10,000원
 - 특별할인: 5,000원(수원시민, 영유아, 초·중·고등학생, 국가유공자 등(신분증 등 증빙자료 지참)
• 전시문의: 070-4554-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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