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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고 공예 체험하기 "물감으로 기억을 표현해요"
대추골도서관에서 열린 '그림책 열고 오감 공예 만나기' 프로그램
2024-08-05 11:21:53최종 업데이트 : 2024-08-05 11:21:46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할아버지와 손주의 기억 중에서 할아버지의 기억이 날아간다.

'할아버지와 손주의 기억' 할아버지의 기억은 서서히 먼저 날아간다.


지난 8월 1일 대추골도서관 강당에서 초등 1~2학년 20여 명이 그림책을 함께 읽고 책 내용을 기반으로 공예 작품 만들었다. 이 모습은 여름 독서교실 프로그램 '그림책 열고 오감 공예 만나기' 현장이다.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나흘간 이어진 프로그램의 마지막 날에 현장을 찾았다. 강당에 들어서니 안성순 강사의 지도에 집중한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겹쳐진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강사가 겹쳐진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자, 그러면 그동안 공부한 것을 되돌아보자. 얼마나 집중력이 늘었는지 살펴볼게." 강사는 동요 속 '과자' 단어가 몇 번 나오는지 알아보자고 말했다. 이 활동은 잘 듣는 습관을 길러준다. 아이들은 곧장 정답을 맞힌다. 

다음에는 강사가 제시한 겹쳐진 그림을 살펴본다. 이것은 '집중력 게임'으로 숨은 그림을 찾는 활동이다. 여러 장 겹쳐진 그림을 보여 준 후 어떤 그림이 겹쳐진 것인지 다섯 개의 그림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모두가 다 아는 그림으로 이 그림을 찾아내는 것이다." Are you ready?" 아이들은 저마다 손을 들고 한마디씩 한다. 신기하게도 답을 잘 찾아낸다. 처음에는 한두 개씩 알아보더니 여러 아이들의 대답을 종합해 정답을 완성했다. 이때 답을 빨리 찾는 비결은 혼자만 떠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이다. 

'곰, 토끼, 헐크, 레몬, 아이어맨' 이렇게 다섯 종류이다. "내말만 하고 내 생각만 하면, 옆 사람의 정보를 하나도 모른다. 선생님이 문제를 주는 것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라는 데 있다."라고 강사는 말했다. 내 생각, 내 말만 내세우면 다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왁자지껄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정답을 모두 맞춘다. 이렇게 몇 번을 하고 나니 모두들 집중력이 생겨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정리해서 답을 잘 한다.
 

마블링 할 것을 설명하고 있는 선생님

'마블링' 활동을 설명하는 강사


이날의 주요 활동은 '기억의 풍선 마블링'이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 풍선일 수도 있고, 부모님의 이야기 풍선일 수도 있다. 화면 속 할아버지의 풍선과 손자의 풍선 색은 서로 같다. 서로의 풍선 색이 같은 것은 함께 생활하기 때문이다. 강사는 "선생님과 여러분의 마음 속 풍선 색이 같을 수 있다. 이것은 이곳에서 함께 지냈던 기억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할아버지의 이렇게 많던 기억 풍선이 날아가 버린다.

할아버지의 기억 풍선이 날아가 버리고 마침내 하얗게 변한다.


그런데 언제부터 할아버지가 기억을 잃어버린다. 할아버지의 풍선이 날아가 버린 것이다. "우리 손자들과 개울가에서 올챙이 잡았던 것 기억나지? 장터에서 할아버지와 맛있는 것 사먹던 것도 기억나지?" 하던 할아버지의 기억이 언제부턴지 모르게 사라져 버렸다. 할아버지는 손자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점점 기억을 잃게 된다. 손자 손녀도 못 알아보고 "누구세요?"라고 말한다. "할아버지 저 예요. 나 기억 안나요?"해도 "몰라"라고 말하는 안타까운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강사는 이 내용을 '마블링'으로 표현하자고 제안했다. 

 

마아블링을 하기 위해서 줄을 서있는 아이들

마아블링 체험을 하기 위해서 줄서있는 아이들

학생들은 마블링 효과를 내기 위해 마스킹테이프를 붙이고 우연의 효과를 얻었다. 여기에 색깔을 선택해서 넣어주면 재미있는 무늬가 생겨난다.

마스킹 테이프를 조심스럽게 붙이고 있다.

마스킹 테이프를 조심스럽게 붙이고 있다.


강사는 마블링 할 종이를 학생들에게 나눠주었다. 학생들은 마스킹 테이프로 줄을 이어 붙여준다. 줄이 너무 많이 붙어있으면 재미가 없다. 적당하게 여백을 남겨준 후 색을 입힌다. 마스킹 테이프가 붙은 데는 색이 묻지 않고 여백으로 남겼던 부분에만 색이 묻는 방법이다. 우연히 얻어지는 효과를 이용하는 그림이지만 마스킹 테이프가 붙은 곳은 할아버지의 기억이 없어진 곳이다. 

모두들 마스킹 테이프를 붙인 후 갖고 나온다. 강사는 "테이프가 붙은 그림 종이를 상자 안에 넣고 여러 가지 물감 묻은 구슬을 그림 위에 놓고 뚜껑을 덮어보자. 마구 흔들어준 다음 뚜껑을 열어보면 재미있게 색이 묻어나온다."라면서 아이들에게 상자를 흔들어 보라고 한다.

마스킹 테이프를 떼내면 우연히 얻어지는 효과로 재밌는 그림이 완성된다. 한 학생은 "이 그림처럼 할아버지에게 내가 만들어 준 새로운 기억 풍선을 머릿속에 넣어 드릴거에요. 왜냐하면 우리 할아버지를 내가 제일 좋아하니까."라고 말했다. 
 

마아블링을 하고 조심스럽게 테이프를 뜯어내고 있다.

마아블링을 하고 조심스럽게 테이프를 뜯어내고 있다.

보람찬 모습으로 있는 안성순 강사의 모습

 안성순 강사가 보람찬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안성순 강사에게 인터뷰를 청했다.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아이들과 가까워지면 보람도 있고 매 수업마다 행복하다. 이 시간을 통해 아이들이 그림책이랑 쉽게 친해질 수 있다. 그림 그리는 방법도 다양한 만큼 의미있는 활동이다."라고 말한다. 수업이 끝난 후 강사에게 편지를 전하는 학생이 눈에 들어왔다. 학생에게도 강사에게도 보람된 여름방학이다. 

 

김낭자님의 네임카드

대추골도서관, 한일타운, 김낭자, 수원시여름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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