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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시인의 낭랑 詩콘서트 '어른들의 방학 숙제'
별마당도서관에서 '8월의 인문학 콘서트' 열려
2024-08-20 16:17:48최종 업데이트 : 2024-08-20 16:17:46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이병률시인

이병률 시인이 스타필드수원에서 강연하는 모습.


지난 14일 오후 2시 스타필드수원 별마당도서관에서 서정적이고 편안한 '詩인문학 콘서트'가 열렸다. 이병률 시인의 '어른들의 방학숙제'라는 다소 이색적인 제목의 콘서트였다. 아이들한테나 있는 방학숙제일 것 같은데, 어른들의 방학숙제라니 호기심이 동했다.

 

먼저 이병률 시인에 대하여 알아보자. 그는 1967년 충북제천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였다. 저서로는 '바다는 잘 있습니다' '끌림' '혼자가 혼자에게' 등의 시집 에세이가 유명하다. 그는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순서대로 적어나가기 위해 글쓰기를 시작했다가 실수처럼 이길로 접어들었다고 고백아닌 고백을 한다.
 

스무살, 카메라의 묘한 생김새에 끌려 중고카메라를 샀고 그후로 사진에도 진심이며 사진에세이도 발간, 한국 현대시의 중요한 시인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작품은 인간의 내면세계와 감성, 일상과 자연, 존재의 의미를 깊이있게 탐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언어로 독자에게 감동과 사색의 기회를 제공하며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일상에서의 특별함과 인간존재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아이들의 방학 이야기로 서두를 꺼내며 방학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자 한다. 방학에는 첫째 재밌는 것을 찾아서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둘째. 고통과 어떤 쾌감 같은 것들이 동시에 존재한다. 방학을 끊임없이 계속 만들 수밖에 없는 이유가 계속 생긴다고? 그는 여행하다 마주친 이탈리아의 페르모 바닷가 마을의 고등학교 여름방학 숙제를 접하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여행중에  아이들과 사진찍다

여행중에 만난 아이들과 사진을 찍은 이병률 시인.


그 숙제는 다음과 같다. 가끔 아침에 해변을 산책해라. 네 인생에 가장 사랑하는 것들을 생각하라. 최대한 책을 많이 읽어라. 하지만 읽어야하기 때문에 읽지는 마라. 네게 부정적인 혹은 공허한 느낌이 들게 하는 것들이나 상황, 사람들을 피해라. 너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너를 인정하는 사람들을 찾아라. 슬프거나 겁이 나더라도 걱정하지 말라. 여름은 영혼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햇빛처럼 행복하고 바다처럼 길들일 수 없는 사람이 되어라. 네 삶이 어떻게 될 수 있는지, 어떻게 될수 있는지 꿈꾸어보라. (중략) 정말 이상적이고 놀랍고 서정적인 숙제들 아닌가? 

 

작가의 말을 경청하다

작가의 말을 경청하는 사람들.


달력에는 숫자들이 나열되어 있다. 누군가에게는 뻔하디 뻔한 그 숫자들. 보통사람에게 그날이 그날이고 내일이 내일인 날들의 연속. 그안에 자신만이 아는 작은 방학을 만들 수 있을까. 가령 열흘 동안을 기표해놓고 어떤 일을 안 하기 같은 것을 말이다. 만약 방학때 만나야 할 사람을 골라야 한다면 어떤 사람이면 좋을까.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 나를 이끌어주는 사람. 내 이야기를 다 털어놓아도 될 것같은 사람이 누구일까 생각해보자. 

 

그는 뒷일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어떤 삶을 살고싶은가? 그 일이 가져다줄 고통을 알면서도 반복해서 하고싶은 일은 무엇인가? 라는 다소 생경하면서도 색다른 질문들을 던지며 듣는 이로 하여금 생각의 세계로 빠져들게 했다.

 

눈에 띄게 고도 성장 사회속의 우리는 충분히 달리고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제대로 충분히 쉬고 있는가. 작가는 휴식의 시간동안에 우리가 얼마나 더 멀리 갈 수 있는지 그 두근거림을 꿈꾸고 상상하자란 아이디어를 건넨다. 더 나아가 우리네 인생을 노래하고 춤추며 껴안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자고 밝은 명제의 화두를 꺼낸다. 

 

아하 듣고보니 의미가 그럴듯하게 이해되었다. 그는 선행, 여행, 친교, 따뜻함 이란 키워드를 들고 이야기를 나직나직 풀어나간다. 언뜻 듣기에 가라앉아 보이게 들리는 시인의 음성자체가 어떤 편안함을 주고 있었다. 

 

우리가 방학 또는 긴 휴가라 함은 어떠한 시간의 동안에 어떤 좋은 에너지들을 쌓아가지고 나머지 시간과 일상을 잘 채워나가기 위함일 것이다. 여행은 선택의 연속선상에 있기도 하다. 혼자 할것이냐. 또는 사람이 있는 여행일 것이다. 

 독자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있는 모습

독자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있는 이병률 시인.


강연을 들은 정옥연 씨는 "유명한 시인의 말씀 들으며 한바탕 멋지게 인생공부를 한 기분이다. 나 자신의 내면이 채워지는 것 같은 좋은 말씀이었다."며 소감을 말한다. 이날 별마당도서관은 1층 객석중 1/2의 인원에게 통크게 시인의 저서와 커피쿠폰을 선물하였다. 필자도 운좋게 시집과 커피한잔 쿠폰을 선물받았다.

 

나 자신을 찾는데 혼자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누군지를 계속 들여다보기 위해서도 혼자 있는 시간이 더욱 필요하다. 종종 철학적이고 존재론적인 질문을 던지는 시인은 인간의 고독, 사랑, 상실과 같은 주제를 통해 삶의 본질을 탐구하고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사색을 전달하고자 애썼다. 사람이 사람에게 건넬수 있는 가장 따뜻한 행동인 위로!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위로를 얻듯 가까이 있는 누군가에게도  손 내밀어 위로를 건넬수 있다면.....

시인의 강연은 더위와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또한 위로가 되어  낭랑한 활력소가 되었으리라.

 

별마당도서관은 8월 21일 김효원 소아과 전문의의 '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해지는 육아법' 강연을 진행하며, 8월 28일에는 역사 커뮤니케이터 최태성의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공부다' 강연을 진행한다. 

○ 스타필드수원 별마당도서관: 수원시 장안구 수성로 175
○ 대표전화: 031-69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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