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수원시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읽고 추천하는 책 전시회 '모여라! 학교도서관도서부'
9월 1일(일)까지 경기평생교육학습관 1층 갤러리 윤슬에서 무료 관람
2024-08-27 13:39:53최종 업데이트 : 2024-08-27 13:39:46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갤러리, 도서관, 교육기관 등 복합문화공간 '경기평생학습관'

갤러리, 도서관, 교육 프로그램 등 복합문화공간 '경기평생학습관'


요 근래, 날씨가 덥다 보니 버스보다는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일이 많아졌다. 문득 주변을 둘러 봤다가 깜짝 놀란 기억이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하철에서 책 보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타고 있는 칸에 단 한 명도 없는 게 아닌가! 호기심이 생겨 옆 칸이며 그 옆 칸까지 자리를 이동해서 살펴봤지만, 3량을 지나는 동안 그 어디에서도 책을 들고 있는 이를 보지 못했다. 손에 들고 있는 건 대부분 핸드폰이다. 이번에는 빈 손인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단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달까. 

책을 읽으면 좋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톡톡 클릭만 하면 되는 편리한 스마트폰 세상에 빠져서 한 시간 쯤은 훌쩍 지나가게 되니까 말이다. 일단 책이 있어야 읽는 시늉이라도 할 수 있는 법! 가까운 도서관을 찾았다가 뜻밖에 재미난 전시회를 발견했다. 수원시에 있는 중·고등학교의 학교도서관 모임, 아홉개 학교가 모여서 만든 곳, '모여라! 학교도서관도서부'라고 하는 이색 전시회다. 

9개 학교 학생들이 모여 직접 읽고 고른 책들을 소개합니다!

9개 학교 학생들이 모여 직접 읽고 고른 책을 소개합니다!


전시회 장소는 권선구 권선동에 자리한 경기평생교육학습관 1층, 무료 관람할 수 있는 <갤러리 윤슬>이다. 경기평생교육학습관은 이름만 들으면 공부하기 위해서 찾아가는 공간으로 알기 쉽지만 어린이도서관부터 일반 자료실, 멀티미디어실이 있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학습관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는 건 학부모 교육과 아동·청소년 교육, 문해교육 등 연령별로 다양하다. 지역 주민을 위한 열린 학교와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번 전시회는 2024년 교육공동체 참여형 북큐레이션으로 마련된 자리다. 여름 바캉스 콘셉트로 꾸며 놓아 아기자기하고, 북캉스를 즐기기에 알맞은 장소라는 생각! 도서관에 갔다가 꼭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 요즘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어디 물어볼 곳이 없었는데 여기서 만났다. 특히 책은 어떤 걸 읽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흔히 마음의 양식이라고들 표현하는데 마음에 무슨 생각을 넣고 있는지도 자연스럽게 엿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참고로 전시된 책은 모두 경기평생교육학습관 도서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책들이다. 전시회가 끝나고 나면 빌려서 읽어볼 수도 있다. 다음달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이벤트도 하고 있다. '밀리의 서재 구독형 전자책 구독권 배부' 행사에 참여하면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전자책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신청은 8월 29일(목) 24시까지이며 홈페이지(https://lib.goe.go.kr/elib/board/view.do?menu_idx=56&manage_idx=71&board_idx=175552)에서 신청 후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선정한다. 

2024년 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북큐레이션 전시회

2024년 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북큐레이션 전시회에서 청소년들의 인생책을 만나다.


<모여라! 학교도서관 도서부>에 참여한 9개 학교는 ▲능실중학교 글샘터지기 14명 ▲동수원중학교 책바라기 24명 ▲삼일중학교 책누리단 29명 ▲상촌중학교 책마루 31명 ▲영복여자중학교 독고다이 15명 ▲율현중학교 YHL 도서부 20명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서락 10명 ▲수원정보과학고등학교 도서신문반 6명 ▲화홍고등학교 화홍고 도서부 13명이다. 

각 학교의 도서부 학생들이 선택한 책은 코너마다 전시되어 있다. 이 책들을 추천한 이유와 책 속에서 찾은 인상적인 대목도 적어 놓았다. 함께 책을 읽고 추천할 책을 이것저것 골라 전시에 참여했을 아이들 모습이 생각나서 웃음이 지어졌다. 

선정된 책들을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 있는 것도 있고 처음 보는 책도 있다. 학교마다 겹치는 책도 있어서 요즘 인기 도서를 실감하기도! 중학교와 고등학교 친구들의 차이가 크게 다르지 않은 걸 보니까 책 읽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취향도 비슷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추천 이유와 책 속 한 문장을 읽어보니 독서의 이유를 알게 되기도.

추천 이유와 책 속 한 문장을 읽어보니 독서의 이유를 알게 된다.


삼일중학교 학생들이 추천한 도서 중 『만약의 세계』라는 책이 있다. 이책을 고른 까닭은 "실패할 때마다 '만약 내가 ~ 했었더라면' 하며 상황을 가정하고 자책하는 나에게 내가 선택한 길이 희망의 길 중 하나였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문구를 읽는 도중에 덩달아 마음이 울컥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위로의 말이 아닌가.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고민이란 누구나 있다. 나 때문에 속상해질까봐, 그래서 그게 또다른 고민이 될까봐 말할 수가 없다. 책에게 받는 위로에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걸 오랜만에 깨닫는 시간이다. 읽는 일이야 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느낀다. 도서부 친구들에게 책 추천을 아주 잘 받았다. 여기 있는 책들 중에서 절반은 꼭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좋아하는 스타를 따라 책을 읽는 것도 독서의 또다른 재미가 될 듯하다.

좋아하는 사람을 따라서 책을 읽는 것도 독서의 또다른 재미가 될 듯하다.


친구가 중요하고 연예인에게도 영향을 많이 받는 청소년 시기! 유명인사가 추천하는 책 코너도 재미있다. '책! 맛있게 골라 드립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여름철 대표 과일, 수박 사진이 독서 입맛을 돋구는 기분이다. 가수 아이유, 작가 김영하, 영화평론가 이동진, 프로게이머 페이커, 방탄소년단의 RM 등 영향력 있는 이들이 추천하는 도서 목록을 보며, 학생들 또한 흥미를 느끼길 바란다. 

끝으로 학교도서관 도서부 학생들이 선정한 최고의 작가는 '이꽃님 작가'다. 89년생 이꽃님 작가에 대한 소개와 책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모습도 핸드폰에 담아놓았다. 청소년 소설뿐만 아니라 여러 책을 쓴 작가인데 아직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함을 부끄러워하면서 말이다.

올해 마지막 바캉스는 학교도서관 도서부 전시회에서 북캉스를 즐겨보면 어떨까?

올해 마지막 바캉스는 전시회 보고 책도 읽는 북캉스를 즐겨보면 어떨까?


전시 기간은 9월 1일, 이번주 일요일까지다. 청소년 아이를 데리고 굳이 가볼 필요는 없지만 학부모에게는 분명 도움이 되는 전시회이리라. 전시장 입구에 뻥튀기 과자가 있는 것도 시선을 끈다. '자유롭게 한 컵씩 가져가시라'는 다정한 문구마저도 청소년 전시회 답다.

갤러리는 여행지 콘셉트라서 앉을 수 있는 의자도 마련되어 있다. 전시 기간 동안 책을 대출할 수 없기에 여기 앉아서 읽으면 올해 마지막 바캉스가 되겠다. 아이들을 보고 '미래의 꿈나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이번에는 꿈나무들에게 크게 배웠다. 도서부 학생들이 추천해준 책들을 꼭 읽어봐야겠다. 어느새 독서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경기평생교육학습관 안내]
○주소: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권중로 55
○운영시간: 평일 9:00~20:00 / 주말 9:00~17: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 법정공휴일 
○자료현황: 도서 724,964권 보유
○전화: 031-259-1028  
○홈페이지: https://lib.goe.go.kr/gglec/
●모여라 학교도서관 도서부 전시 기간: 2024. 8. 23(금) ~ 9.1.(일)
안선영님의 네임카드

수원도서관, 수원전시회, 수원무료전시회, 책전시회, 모여라학교도서관도서부, 학교도서관, 2024교육공동체, 북큐레이션, 경기평생교육학습관, 갤러리윤슬

연관 뉴스


추천 1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